2015. 2. 5. 06:30ㆍ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12. 처음 맛 보는 승리 그리고 시험.
추격자들은 끈질기게 뒤 따라오기 시작했고 산 입구에 도착해도 계속 따라오자 우리는 이판사판으로 산으로 들어갔다. 산 중턱쯤 올라 뒤를 돌아보니 추격자들은 여전히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우리는 산 정상에 도착해 두 갈래로 갈린 길에서 두 팀으로 나눠 도망가기로 했다. 나와 준영이. 그리고 호진이와 하진이로 나눠 서로에게 행운을 빌며 출발하려고 할 때 바로 뒤에서 경찰들이 쫓아왔다. 우리는 허겁지겁 정해진 길로 도망갔으나 불행히도 경찰들은 반대편 길을 놔두고 우리를 따라왔다.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었지만, 하필이면 우리 쪽이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죽어라고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가면서 우리를 쫓는 참가자가 과연 누군지 궁금해 한번 뒤를 돌아본 순간 넘어지고 말았다. 준영이가 앞과 뒤를 연달아 보다가 곧바로 나에게 달려와 넘어진 나를 부축하고 같이 뛰었으나 뒤에 우리를 쫓던 경찰 팀은 우리가 넘어진 걸 알고는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야! 일단 너라도 살아야지! 빨리 가!” 나는 준영에게 소리쳤다. “야! 아무리 그래도 친구를 버리는 게 어디 있냐? 잡힐 때 잡히더라도 같이 잡혀야지!” 하며 달리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준영이가 평소의 준영이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계속 뛰었으나 점점 거리가 좁혀지면서 결국 잡히고 말았다. 잠깐 방심해서 뒤돌아보다 넘어진 탓이 컸다. 우리는 그렇게 경찰 팀의 손에 이끌려 경찰 팀의 숙소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우리를 포함해 많은 도둑 팀이 모여 있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지호와 한성, 영진도 있었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호와 한성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잡혔다고 말했다. 영진이의 희생정신은 당연한 거라고 영진이는 자부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곧이어 9시가 되었고 집행위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참가자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주십시오.”라 하였다.
밖으로 나가자 호진이와 하진이도 있었고 모든 참가자가 있었다. 집행위원은 잠깐 핸드폰과 우리를 오가며 보더니 “자. 지금부터 승리와 패배를 판정하겠습니다. 자. 승리 팀은. 바로 도둑 팀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우리에게는 뜻밖의 말이었다. 도둑이 승리했다니? 많이 잡혔다고 해서 우리가 패배한 게 아니었다. 호진이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 와서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승리의 VIP인가 봐. 내가 끝까지 버텼거든. 하진이는 중간에 잡혀버리고 ㅋㅋ” 집행위원은 곧이어 “경찰은 4명의 도둑을 남긴 채 모두를 잡았으나 결국 4명을 못 잡았으니 승리는 도둑에게 돌아간 겁니다! 자. 그럼 4번째 경기 때 뵙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고 집행위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는 그렇게 승리의 기쁨을 밤새 누리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들어와 정신없이 쓰러져 자고 말았다.
다음날부터 우리는 중간고사 시험 볼 준비에 들어갔다. 시험 보는 날 앞날이 4번째 경기였지만, 아직 경기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시험공부나 하고 있자고 한 것이다. 5월 16일 아침이 되자 여느 때처럼 현관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4번째 미션 : 네 4번째 미션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5월 19일부터는 시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SC competition에서는 4번째 미션을 여러분 모두에게 승점 1점을 주는 시험 특집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바랍니다^^>
우리는 승점 1점을 경기도 치르지 않고 획득한 것에 엄청난 기쁨을 누렸다. 그렇게 19일 아침 6시에 우리는 기분 좋은 기상을 하였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등교했다.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산을 넘어야 하는데 우리 앞쪽에 걸어가는 2명의 참가자를 있었다. 그 2명의 참가자는 다름 아닌 3학년 형들로 전교 1등과 2등을 나눠 가진 해수 선배와 세현 선배였다. 이 두 선배는 지난 3년간 1등과 2등을 번갈아 가며 할 정도로 실력 있는 선배들이었고 특히 해수 선배는 재벌가의 아들로 매일 호화로운 등교로 유명했다. 들리는 말로는 해수 선배의 부모님은 유독 아들의 학교성적에 집착한다고 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8시가 되었고 곧이어 반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오! 윤수 안녕! 다른 애들도 안녕? 다들 오랜만이네? 즐거웠냐?”라며 반대표로 경기에 나선 우리와 반갑게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들 앉았다.
이윽고 독서시간이 끝나자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나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윤수야! 오랜만이구나. 근데 오랜만 이긴 한데 심부름 하나 시켜도 되려나? 1층 교무실에 가서 분필 좀 가져오려무나” ‘선생님도 참. 오랜만인데 처음부터 심부름이라니?’ 그래도 나는 착한 학생이라 군말 없이 교무실로 갔다. 교무실에 가보니 평소에 모든 선생님이 정숙한 분위기에서 일을 보던 때와 달리 오늘은 모든 선생님이 회의장 문에 귀를 대고 있었다.(다음에 계속)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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