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진도토요민속여행

2015. 4. 20. 06:30전라남도 견문록/진도 견문록

 

여행하기 좋은 봅입니다.

남도의 봄은 향기로운 광양 매화로부터 시작해 노란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한 구례 산수유의 향기를 맡으면서 시작되는데요,

오늘은 이른 겨울부터 동백꽃을 피운 진도에서 안 보고 가면 평생 후회할 토요민속여행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지금은 3만 3천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제일 인구가 많았던 시기엔 무려 10만 명이

넘었을 정도로 큰 섬이었습니다.

또한, 진도는 삼별초가 3년간 고려와 원나라에 항거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배중손이 이끄는 강화도의 삼별초는 몽골에 항복하고

개경으로 환도한 고려 정부에 반기를 들고 진도까지 내려와 봉기하였는데 외세 침략에 대해 맞서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인 곳이

바로 진도로 전라도 정신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도는 예로부터 유배지로도 유명한데요, 조선왕국 340년간 귀양살이를 한 사람 수는 700여 명인데 그 중 4분의 1인 178명이 전라남도로 귀양 왔을 정도며, 주로 진도와 흑산도, 고금도, 추자도 등이 유배지가 되었는데, 그것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귀양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양반에 높은 학식을 가졌지만 정치적으로 패배를 당한 사람들로 귀양지의 지역민들은 이들 고관대작들의 높은 학문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전라남도가 오늘날 예향(藝鄕)의 본고장으로 행세할 수 있는 것도 전남의 지리·자연환경과 더불어 이들 유배자들의 사회적 배경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특히 진도는 이들로부터 서화(書畵)뿐만 아니라 시문(詩文)에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요, 진도 유배인 중 진도 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친 인물은 19년간을 적거하면서 교육과 저술에 힘쓴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1515~1580], 5년을 적거한 김이익(金履翼)[1743~1830], 12년을 적거하면서 진도의 예술과 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무정(茂亭) 정만조(鄭萬祚)[1858~1936] 등을 들 수 있으며, 노수신, 정홍익(鄭弘翼)[1571~1626], 남이성(南二星)[1625~1683], 이경여(李敬輿)[1585~1657], 이민적(李敏迪)[1625~1673], 김수항(金壽恒)[1629~1689], 조태채(趙泰采)[1660~1722] 등은 진도민의 교화에 공이 큰 인물이라 하여 봉암서원(鳳岩書院)[1602년 건립]에 제향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진도는 소리가 아닌 것이 없는데요, 아침부터 고된 농사일과 고기잡이로 지친 심신을 예로부터 전해오는 소리로 달랬는데,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진도아리랑과 진도 북놀이, 진도 만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소포걸군농악 등으로 오늘까지 이어져 진도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울돌목(명량)이라 부를 정도로 진도는 소리의 고을이 된 것입니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강강술래(제8호), 남도들노래(제51호), 진도씻김굿(제72호), 진도다시래기(제81호) 등 4개나 되고, 전남무형문화재도 진도북놀이(제18호), 진도만가(제19호), 남도잡가(제34호), 진도소포걸군농악(제39호), 조도닻배노래(제40호) 등 5종에 이르는 등 진도는 민속예술의 보고(寶庫)로 불릴 만큼 다양한 무형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으로, 진도를 시(詩),서(書),화(畵),창(唱)의 본고장이라 부릅니다.

 

또한, 진도는 삼보삼락(三寶三樂)으로 유명한데요, 진도개, 구기자, 돌미역 등 세 가지 보물과 진도민요, 서화, 홍주 등 세 가지 즐거움이 바로 삼보삼락입니다.

오늘은 시(詩),서(書),화(畵),창(唱) 중 창(唱)과 진도 삼보삼락(三寶三樂)의 진도민요를 즐길 수 있는 진도토요민속여행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도로의 소리여행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중 하나라고 합니다.

소리여행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공연과 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토요민속공연 이렇게 두 개가 있는데요, 진도는 매주 2회의 민속공연이 상설화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안동 하회마을의 주말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더불어 국내 유일의 민속공연 상설프로그램인데요, 하회마을이 탈춤만 공연하는 것에 비해 진도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공연을 매주 달리해 2시간 가까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금요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의 전문가들에 의해 펼쳐지지만, 토요민속공연은 1993년 비전문가로 구성된 군립민속예술단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데요, 소리의 고장답게 많은 기능보유자들이 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서 소리와 민속놀이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합니다.

 

토요민속여행은 1997년 4월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16년 동안 600여 회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이 기간 동안 무려 25만 여명의 관광객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흥겨운 민속공연이 펼쳐지는데요, 남도들노래, 진도북놀이, 진도씻김굿, 다시래기, 진도만가, 진도아리랑 등 진도토속민속과 사물놀이 남도민요, 창과 창극 등이 관객들과 함께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3월 상설프로그램입니다.

simpro가 찾아간 날이 3월 14일이었으며 3월 21일 공연은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로 인해 현장에서 체험으로

열렸답니다. 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을 보니 3월 마지막 토요일 공연프로그램도 속이 꽉 찬 멋진 공연이었을 것 같습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의 사회자가 공연에 대해 안내말씀을 하는데요, 사회자 역시 공연단 중 한 사람입니다.

앞서 토속민요로 막을 올렸지만 조금 늦어 그 장면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가끔은 눈물을 쏙 빼놓고 가끔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토요민속공연을 함께 보실까요? 

 

 

 

단막창극 흥보가 중 화초장막입니다.

판소리 흥보가 한 대목을 단막극 형식의 창극으로 만든 '화초장막'을 통해 놀부의 심술과 흥부의 온순함을 대비시킨 해학적 무대로

초입부터 어깨가 들썩거립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 단막창극-화초장막

 

 

두번째 공연은 한량무입니다.

풍류를 알고 놀기 좋아하는 양반을 한량이라고 불렀는데요, 한량들의 노는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 한 것입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 한량무

 

 

판소리 한마당입니다.

흥부가 중 한 대목입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 판소리

 

 

진도북놀이입니다.

진도북춤(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은 북을 어깨에 맨 채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국내 유일의 양북춤입니다.

흔히 ‘양북’이라고도 하고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서 ‘쌍북’이라고도 하고, 혹은 어깨에 메고 친다고 하여 ‘걸북’이라고도 합니다.

 

 

 

진도북춤은 2개의 북가락을 양손에 나뉘어 쥐고 장구처럼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을 치는 것인데요, 나는 듯 머무르는 듯

화려한 발놀림으로 몰아치고 되돌아가는 멋과 장단을 굿거리에서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로 휘몰아쳐 흥과 멋의 극치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러 명이서 북을 어깨에 메고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과 멋진 춤사위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는데요, 마치 심장의 박동을 닮은

북소리가 울려 퍼지면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답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 북놀이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북놀이

 

 

진도토요민속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진도씻김굿 공연입니다.

죽은 자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무당이 하는 제사로 호남지역에서는 씻김굿이라고 부릅니다.

 

 

 

씻김이란 세례(洗禮)의 한 종류인데요, 죽은 사람의 몸을 대신하는 일정한 상징물을 만들어두고 무당은 쑥물, 향물, 그리고 정화수로

차례로 씻겨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은 바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천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적인 의식이라고 합니다.

 

진도씻김굿은 전반부-중반부-종반부로 구성되는데요,

안당부터 선영모시기까지의 과정은 산사람들의 복덕을 축원하는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 뒤부터 길닦음까지는 망자를 천도하기 위한 중반부이며, 마지막 종천은 굿을 마감하는 종반부라고 합니다.

 

 

 

이러한 진도씻김굿의 절차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요, 채정례 씻김굿과 김대례 씻김굿으로 크게 나뉜다고 합니다.

채정례 씻김굿은 안당-초가망석-손굿-제석굿-선영모시기-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종천 순으로 진행되며,

김대례 씻김굿은 안당-초가망석-처올리기-손굿-제석굿-선영모시기-액막이-고풀이-씻김-희설-넋올리기-길닦음-종천 순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진도씻김굿이 이루어지는 굿판은 삶과 죽음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살아 있는 사람끼리 슬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는

자리라고 합니다.

불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가치가 커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씻김굿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씻김굿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씻김굿

 

 

진도토요민속여행 - 진도씻김굿

 

 

진도 토요민속여행은 5일간의 치열한 삶 속에서 마음의 여유와 휴식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우리 민족의 소리와 희·노·애·락의 삶이

담긴 전통 민속공연을 보면서 1주일간 쌓인 피로를 씻어내고 또 다른 1주일을 계획하는 흥겨운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진도 사람치고 노래 한 가락 못하는 사람이 없듯이 진도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소리와 춤에 익숙한 곳입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슬프게, 때로는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흥겹게 남도의 진짜 소리를 들려줍니다.

진도에 토요일에 가시거든 꼭 토요민속공연을 관람하세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남도의 소리를...

장소 : 진도읍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

시간 : 매주 토요일 오후2시

관람료 : 무료

 

 

(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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