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미(味), 지산유원지 무등산보리밥거리

2015. 4. 17. 07:0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빛고을 광주에는 여덟가지 경치(景)와 다섯가지 맛(味)이 있는데요, 8景5味라고 합니다.

광주사람들의 어머니 같은 무등산이 1경이요, 문화예술의 심장 중외공원이 2경이며, 임진왜란 당시 붓 대신 칼을 든

제봉 고경명 선생의 포충사가 3경이고, 광주민주화 운동의 상징 구(舊)도청 광장이 4경입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광주월드컵 경기장이 5경이고, 벚꽃 터널 우거진 숲길 사이로 각종 시비가 있는 사직공원이 6경이며,

무진고성 옛터의 잣고개에서 본 광주 야경이 7경, 퇴계 이황과 4단 7정론을 펼친 고봉 기대승의 월봉서원이 8경입니다.

 

그렇다면 5味는 무엇일까요?

전라도 땅은 산보다 평야지대가 많아 예로부터 땅이 기름지고 찰져서 곡식의 질이 매우 좋고, 두 면이 바다에 접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며, 깊은 산이 많아 산채와 나물 등이 다른 지방에 비해 월등이 많아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정성이 유별나고 사치스러워 전라도 지방 각 지역마다 같은 음식도 조리법이 모두 다르며 고추장, 된장 등

발효식품이 발달해 건강한 삶을 누렸습니다.

간은 다른 지방에 비해 조금 짠 맛이 특색이며 매운맛과 자극적인 맛이 아주 도드라진 개미진 맛이 바로 전라도 음식의 특징입니다.

이런 것은 고춧가루·젓갈 등 양념이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으며 그것을 담그는 어머니들의 손맛이 남달랐기 때문으로,

대표적인 전라도 음식은 전주 비빔밤, 콩나물국밥, 담양 죽순요리, 영산포 홍어요리, 벌교 꼬막무침, 남원 추어탕, 송정 떡갈비,

광주 오리탕 등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음식의 땅 전라도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광주 5味는 송정 떡갈비와 한정식, 무등산 보리밥, 오리탕, 김치로 오늘은 무등산 보리밥 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보리밥 거리인 지산동에는 지산유원지가 있는데요, 해마다 봄이면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광주 최초의 정통 유원지인 지산유원지는 지금은 그 화려함이 빛을 잃었지만 1978년 4월 18일 무등산 향로봉(364m) 기슭의

34만 5천여 평에 유원지가 막 개설 되었을 때 무등산관광호텔과 신양파크호텔 등 1급 관광호텔 2개소가 들어서고 보트장,

허니문카·골프연습장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오락시설이 들어섰으며, 유황온천이 개발되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행탑·회전목마 ·바이킹 등 10여종에 달하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어 우치공원에 동물원과 패밀리랜드가 생기기 전까지

동물원이 있던 광주 사직공원과 더불어 오랫동안 광주를 대표하는 오락시설이었습니다.

 

 

 

 

 

 

 

향로봉에는 전망대인 팔각정이 있어 광주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었으며, 전망대와 유원지 간에는 리프트카가 운행되었고

청룡열차를 방불케 하는 모노레일 기차도 전망대까지 운행돼 7080세대 광주사람치고 지산유원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지산유원지는 리프트카 외에는 모든 시설물이 낡고 쓰러져 거의 사용하지 않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1968년에 세워진 지산유원지 사찰 동원사

2012년 광주동구청장에 보선으로 당선된 노희용 청장은 선거유세에서 무등산의 자연과 남도의 전통문화를 연계한

지산유원지 '남도전통문화특구'활성화를 위한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공약한 바 있는데요,

1978년 문을 연 이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지산유원지를 남도전통문화특구 개발에서 활로를 찾겠다며,

지산유원지를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서 남도의 멋과 맛을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호텔을 포함 숙박시설의 확충과 광주전통한옥단지의 조성, 무등산보리밥의 전국화 등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하여

당선되었는데요, 그러나 그 후 지산유원지의 활성화에 대한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 공약(空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지산유원지 활성화는 노청장 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약속했던 지역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하루라도 빨리 지산유원지 활성화에 대한 로드맵이 완성되어 옛 향수를 그리워 이곳은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광주권 유일의

리프트카로 향로봉 능선에 올라 팔각정에서 광주시 전체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하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 웰빙산책의 최고봉에

지산유원지가 포함되길 기원해 봅니다.

 

 

 

▲호텔무등파크 로비에는 특별한 클래식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클래식카의 대명사 엑스칼리버

 

 

 

지산유원지에는 1978년 개설된 지산유원지와 때를 같이해 보리밥집들이 들어섰는데요, 가장 오래된 집은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30여 곳이 넘는 보리밥집으로 인해 지산동은 보리밥거리로 광주시에 의해 지정되었으며 광주 5味로도 선정되었는데,

지금은 옛 명성이 퇴색돼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드물지만 아직도 오로지 보리밥 하나만 내놓은 집이 있을 정도입니다.

 

 

 

보리밥거리는 원스푸드 시범거리로 거의 모든 음식점에는 남은 음식 제로화 및 좋은 식단 실천업소 명패가 걸려있는 것이

특색이었습니다. 주차장은 근처 도로가에 주차할 수 있으며 바로 앞에 있는 무등산관광호텔 주차장에 주차해도 됩니다.

 

 

 

자~~광주 5味인 무등산보리밥거리의 대표메뉴 보리밥이 나왔습니다.

쌀보리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반찬 11가지와 고추장, 된장, 젓갈 그리고 된장두부찌게와 쌈 싸먹을 열무가 나왔군요.

 

 

 

콩나물, 묵은지, 열무김치, 가지나물, 무우생채, 시금치, 무시래기 된장무침, 고사리볶음, 배추겉저리, 호박볶음, 버섯볶음 등

11가지 나물에 고추장과 젖갈을 참기름과 함께 보리밥에 비비면 됩니다.

 

 

 

 

보리밥은 꽁보리밥은 아니고 쌀보리입니다.

예전에는 꽁보리밥을 입속에 넣으면 미끄덩거리는 바람에 잘 씹히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웰빙 음식으로 인기가 높아 자근자근

인내의 힘을 빌려 잘 씹어 먹는다죠.

 

 

 

보리밥에 온갖 나물을 다 넣어 고추장까지 올려놓으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비벼지기도 아주 잘 비벼집니다.

보리밥 한 그릇 드셔보실래요?

보리밥에 뚝배기 된장찌개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열무에 보리밥 한 숟갈 올려 된장 발라 넣고 양쪽 볼이 미어지도록 입 속에 가득 담으니 금새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7080세대뿐만 아니라 웰빙음식 보리밥을 즐겨먹는 광주사람들에게 보리밥하면 생각나는 곳은 바로 지산유원지입니다.

지금은 카페, 커피숍 등이 들어서고 식당들도 보리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메뉴를 내놓지만, 아직도 보리밥은 이 거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와서 무등산 보리밥 한 그릇 먹지 않으면 광주에 오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니

광주에 들르시거든 꼭 지산유원지 보리밥거리를 방문해 보리밥에 된장찌개 한 그릇 꼭 드셔보세요.

 

 

(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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