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나온 집, 장흥노력항 본전식당/노트 5 촬영

2015. 10. 14. 06:0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선학동 메밀밭 촬영 후 점심 때가 되어 찾아간 식당이다.

축제장 근처는 식당이 없고, 회진면 소재지까지 갔지만, 마땅히 먹을 것이 없었다.

수십 년 사진촬영 차 전국을 돌아다닌 작가들의 입맛이 오죽하랴~~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들이 즐기는 실시간 맛집 폭풍검색도 하지 않는다.

오직 동물적인 후각과 발길이 닿아 찾아간 곳이 바로 노력항 들어가는 입구 회진대교 아래 본전식당이다.

무거운 카메라는 놔두고 전 과정을 갤럭시 노트 5로 찍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노력항은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가 출항하는 곳인데, 오렌지 호는 2시간 만에 성산포에 도착한다.

그런데 노력항에 앞서 예쁘장한 노력도 선착장이 있어 배가 다닌다.

회진에서 금당도, 노력도에서 금일도 등이 항로다.

고깃배도 많이 보이고.

 

 

 

회진포 항구에서 노력도로 넘어오는 회진대교.

2006년 12월에 준공됐다. 총공사비 350억 원, 길이 452m, 폭 12m로 다리가 생기면서 노력도는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정기여객선도 없는 노력항에는 2010년부터 제주도 성산포까지 카페리가 뜬다.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신지도는 신지대교가 생기면서 방문객이 10배나 증가했다고 하는데, 노력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노력도는 원래 노룡도라고 불렀는데 회진포 만호가 노력도로 바꿔 버렸다는 전설..ㅎㅎ

동학군 피신처이기도 한데 후손도 많이 있을 듯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전식당 이야기를 해 본다.

본전 식당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회진면 소재지에서 혹시 노력항 쪽으로 가면 식당이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간 곳에 진짜 식당이 있었다.

그나마 노력항에는 있도 없고 노력도 선착장에 딱 하나밖에 없어 배고픈 시간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식당은 다소 높은 곳에 있어 문을 열면 선착장이 바로 보인다.

주인장의 남편분이 고기잡이배 선장이라는데 문만 열면 어디쯤에서 고기를 잡는지 훤하게 보이고,

선착장에서 누가 오가는지도 잘 보인다.

 

 

 

 

가정집을 고쳐 식당을 만들었는지 마당을 높여 식당칸을 늘렸다.

 

 

 

식당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정집 분위기다.

그러니 일단 편하다.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집이다.

 

 

 

안방에서 보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회진대교와 노력도 선착장이 시원스레 보인다.

바깥에도 테이블이 4개 있어 30명도 넘는 단체도 식사가 가능하겠다.

하지만, 주인장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보니 배시간이 촉박한 단체는 전화로 미리 주문하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식당 한쪽 벽에 떡하니 붙어있는 채널A 명품맛집 소개(2012년 1월 9일 겨울바다의 인삼-매생이 편이었다)

그렇다면 최소 매생이 하나만은 달인임이 분명하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메뉴판에도 매생이 백반이 있다.

그런데 메뉴판이 너무너무 착하다.^^ 흔하디 흔한 천편일률적 메뉴판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그리고 종류도 매우 단순하다.

주로 백반류....술은 취급하나? 가격도 없다..ㅋㅋ

일단 겉보기는 아주 평범하고 시골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겨 방송에 소개된 맛집 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다.

 

 

 

 

우린 그냥 백반을 시킬까 하다가 노력도까지 왔는데 생선반찬이 놓인 메뉴를 구경하고 싶었다.

사진이라는 것이 고급스러운 취미지만 회비를 걷어 운영하다보니 가격이 10,000원이 넘는 메뉴는 부담스럽다.

오늘 회비는 1인당 25,000원. 차량비 제외하면 밥값도 빠듯하다...ㅎㅎ

혹시 부족분이 없지는 않았는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ㅋ

 

 

 

생선구이를 시키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세 탁자에 전어회 무침을 하나씩 내 준다. 허얼~~~

이거 돈 받는 거 아녀? 그랬더니 생선 구울 때까지 그냥 입맛 좀 보시라고 준단다...대박~~~

이 정도면 광주에서는 한 접시에 2만 원 정도는 받지 않을까 싶다. 그게 서비스라니! 술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아줌마~여기 술!!!", "술 안 팔아여~~긍게 자시고 싶으면 바깥 담뱃가게서 사서 드시오~~"ㅋㅋ

살다 살다 식당에서 술 안 파는 거 처음 목격했다고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이건 너무하지 않소. 식당에서 술을 안 판다니~~

주인장 말이 걸작이다.

반주용으로 약간의 술은 팔아도 술 목적으로 온 사람에겐 술을 안 판단다. 허얼~~

그리고 바깥에서 사 가지고 오면 술값도 절약하니 더 좋지 않느냐고 오히려 핀잔이다.ㅋㅋ

바쁘게 말 시키지 말란 말이야~~~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몇 걸음 나가 담뱃가게에서 술을 사 왔는데 정말 주머니가 두둑해졌다.ㅎㅎ

이게 뭐야? ㅎㅎ

장사는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그래도 12명의 사진작가들이 반주로 마신 술이 6병이니 술값만으로도 거금을 절약했다는...

아참. 우리가 마신 술은 반주 아니야? 그럼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감...ㅋㅋ 그래도 바깥에서 직접 사서 드시란다..

 

 

 

전어회무침에 소주 맥주 짬뽕해서 위하여!를 외치니 전어회가 금세 바닥난다..

이윽고 밑반찬이 깔리고...

이거참. 밑반찬에도 전어회무침이 나온다..ㅋㅋ

누가 전라도 식당 아니랄까 봐 밑반찬들 모두 깔끔하고 맛갈스럽다.

주메뉴인 생선구이가 나오기도 전에 반찬들이 싹싹 비워지는데 또 리필이다...허얼~~~대박.

 

 

 

생선구이에 다시 부족한 반찬이 리필되고 손도 못 대게 하고 찍었다.ㅋㅋ

다른 탁자는 이미 폭풍식신모드인데 말이다.

 

 

 

 

생선은 정말 잘 구워졌다.

바삭바삭 앞뒤로 골고루 익혀 맛도 풍미지다.

모두들 말도 못하고 그저 먹기 바쁘다. 말그대로 폭풍흡입이다.

반찬들은 혀로 핥은 듯 싹싹 비어지고 밥을 벌써 두 그릇 째 먹은 사람도 있다.

근디 주방에서 우씨~~밥을 천천히 드시라니깐...매생이 국이 나오는디.ㅋㅋ

허얼...매생이국까징...대박 곱하기 대박...

 

 

 

 

주인장은 자타공인 매생이 달인 아니던가.

사위가 미우면 매생이 국을 끓여준다고 하더니..우리는 살갑고 이쁜지 친절하게 "후후 불어 식혀서 드시오 이~~~"

바깥에서 식사 하는 사람들 메뉴를 보니 모두들 생선구이다. 매생이가 국으로 나오니 매생이 백반은 시키지 않나 보다..

그런데 매생이 백반도 생선구이는 나온다고 하니 둘 중 주메뉴가 무엇인지에 따라 조금 더 먹는다고 생각하고 시키면 될듯하다.

 

 

 

 

노력도 선착장 본전식당 주인장 김명자 씨.

4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도회지에서 잘 산다고...

어려 시집와 식당을 운영했으며 하모를 전문으로 했다 한다. 이곳으로 옮긴 것은 회진대교가 생기면서부터인데,

주변에 식당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독점적 지위지만, 가격도 싸고 맛도 좋으며 인심도 넘치는 식당을 운영 중이다.

 

 

 

 

장흥서 돌아와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네이버든 다음이든 한결같이 맛있고 가격 착하고 인심 좋다는 평이 넘쳐난다.

그만큼 이 집서 먹고 간 사람들이 맛에 반하고 가격에 반했으며 주인장의 인심에 반했다는 것이다.

웬만하면 식당서 잘 먹고 간다는 말을 안하는데, 이곳만큼은 예외였다.

정말 잘 먹고 간다. 오죽했으면 주인장 옆에서 두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겠는가?

근디 정말 술을 안파는가? ㅎㅎ

정답은 직접 가서 물어보시길...

 

혹시, 노력항에서 카페리로 제주도를 가는 분들의 편의을 위해 본전식당 전화번호를 남긴다.

미리 전화를 하고 입금시키면 단체여도 도시락을 만들어 준다고...

본전식당 김명자 : 061-867-6196, 010-8025-3001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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