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비타민이 된 기아, 양현종 윤석민 투입하고도 끝내기 패.

2015. 5. 7. 06: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유창식-임준섭 트레이드의 득실은?

 

기아와 한화의 3대4 대형 트레이드가 오늘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KT와 LG, 한화와 넥센, KT와 롯데에 이어 벌써 네 번째 빅딜인데요, 이런 트레이드는 주로 중하위권 팀들이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KT발 트레이드가 한 차례 정도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빅딜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가 근성에 성적도 좋아 한화의 야심찬 4강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은 아닌지 하위권을 달리는 기아 팬은 부럽기만 합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11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과 전천후 투수자원인 기아 임준섭의 1대1 트레이드로 진행된 것이 판이 커져 기아는 즉시전력감인 투수 임준섭, 박성호와 외야수 이종환을 주고 한화에서 선발자원 유창식과 투수 김광수,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관을 받았는데요, 한화는 당장 올해의 성적을 염두에 두었으며 기아는 리빌딩을 염두에 둔 트레이드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투수조련의 달인 김성근 감독이 미완의 대기 유창식을 조련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면 고향 팀으로 돌아가 꽃을 피우라는 배려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두 팀은 오늘 트레이드된 선수들을 즉시 1군에 등록해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기아는 노수광과 오준혁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나란히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려 팀의 분패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화 역시 임준섭과 이종환이 첫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트레이드의 득실을 따지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관건은 유창식이 고향 팀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괴물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가 트레이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LG에서 이대형을 FA로 영입해 빛을 본 것과 같은 케이스가 되면 좋겠습니다.

 

양현종 윤석민을 투입하고도 끝내기 패

 

오늘 기아는 한국 최고의 좌완에이스 양현종과 마무리 윤석민을 내고도 NC에 9회 끝내기 패로 NC전 5연패를 당했는데요, 이 충격은 상당히 오래갈 것 같습니다.

NC는 올해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하위권을 맴돌았는데요, KT와 기아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5할 승률을 돌파했습니다. 15승 중 무려 8승을 KT와 기아를 상대로 거뒀는데요, NC에게는 비타민과 같은 기아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합니다.

 

오늘 경기는 선발라인업부터 기아가 현재 처한 고통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는데요, 양현종, 이범호, 필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까지 무명이었던 선수들로 구성되어 마치 2군 경기에 나서는 팀으로 보였습니다.

 

반면 NC는 노장 박명환을 투입할 정도로 투수난에 허덕였는데요, 전날 경기에서 손민한의 노련한 투구에 실컷 놀아난 기아 타자들은 오늘도 박명환의 공을 쉽사리 공략 못해 고전했으며 결국 도망갈 찬스에서 더 도망가지 못하고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발 양현종은 5회까지 9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할 정도로 힘 있는 NC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애를 먹었으며 5개의 사사구를 내 줄 정도로 어렵게 마운드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 좌완투수의 관록으로 위기를 벗어났는데요, 몇 번의 실점위기를 야수들의 도움으로 벗어나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가 모처럼 승리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지만 에이스라면 최소 6회 정도는 던져줘야 되겠지요. 고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5이닝 무실점이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테임즈

 

 

그런데 양현종에 이어 불펜으로 넘어오면서 한승혁, 박준표, 심동섭, 최영필 등 필승조가 가동되었지만 NC 테임즈 한 명을 잡지 못해 결국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하고도 끝내기 패를 당했습니다.

사실 7회 절실하게 필요한 1점을 추가해 3점 차로 벌렸을 때만도 든든한 마무리 윤석민이 있어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곧바로 7회 말 테임즈에게 홈런을 맞고 2점차로 좁혀지더니 8회 최영필의 불질과 윤석민의 블론으로 무려 3점을 헌납하며 역전당해 양현종의 4승도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타석에서 테임즈의 분기탱천한 모습 보셨지요? 오늘 제대로 걸리면 넘어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 NC대역전의 시작은 바로 테임즈를 잡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기아 수비코치가 자주 야수들의 수비위치를 조정하던데요, 8회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박민우의 좌익수 플라이가 우중간으로 치우친 깊은 수비로 인해 2타점 3루타로 변해 역전당한 것은 두고두고 한이 될 것 같습니다.

윤석민의 볼이 빠르면 우중간 쪽으로 타구가 날아간다고 생각했겠지만, 볼이 위력적이지도 않고 투아웃에다 박민우가 한 방이 있는 타자가 아니니 전진수비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경험이 적은 오준혁이라면 더더욱 제 위치를 고수했어야 했습니다.

 

9회에도 테임즈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자마자 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모험을 즐겼는데요,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를 두드렸던 윤석민을 실컷 농락한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이호준도 고의사구로 내보내 화를 자초하고 이종욱에게는 제구가 안돼 볼넷으로 무사 만루. 이정도면 게임 끝난 것이죠.

마무리투수가 9회 볼넷으로만 3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니 이런 경기를 이긴다면 만화가 따로 없죠.

 

 

타격이 안돼 나지완, 차일목, 김다원 등을 2군으로 내려 보냈지만 공격에서 큰 영향은 없었는데 믿고 쓰는 윤석민에게 발등을 찍힐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양현종도 비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정상컨디션은 아니고 마무리 윤석민도 시즌 시작해서 지금까지 과거 4관왕에 빛났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기아 투수력은 한계에 봉착했는데요, 김기태 감독은 당장의 올해 성적보다 정말 팀 리빌딩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팀으로 만들어 내년 이후를 노려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합니다.

그러려고 이대형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나요?

 

내일 경기는 스틴슨 대 해커인데요, 양현종과 윤석민을 투입하고도 졌는데 스틴슨이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4월 7일 NC와의 경기에서도 탈탈 털렸으며 최근 4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기록해 타선이 6~7점을 빼주지 않는 한 내일 경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근 LG가 7연패에 빠져 그나마 기아가 8위를 유지하고 있지 LG가 아쉬운 몇 경기만 잡았다면 지금 기아는 KT바로 위인 9위에 랭크되었을 것입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예상한 순위이기에 당황스럽지는 않지만 특정 팀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평정심을 가지고 관전하기가 힘듭니다.

마치 헤비급 선수와 벤터급 선수간의 복싱경기를 보는듯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무명선수들의 파이팅이 돋보여 그나마 위안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http://osen.mt.co.kr/article/G1110145132)

(동영상 : http://sportstv.afreeca.com/kbo/highlight.php?board=vod&c_id=kbo_highlight&b_no=86113&control=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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