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울린 젊은 호랑이, 김기태 차분한 리빌딩의 승리인가?

2015. 6. 3. 06: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프로야구 경기가 아주 빨라졌습니다.

 

오늘 기아와 두산의 잠실 경기는 2시간 40여 분 만에 끝났는데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피드 업 규정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해 한 경기 평균시간 3시간 27분을 3시간 20분으로 7분이나 단축했다고 합니다.

평균시간이 가장 빠른 팀은 삼성이 1위로 3시간 12분, NC는 2위로 3시간 16분으로 인대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시험을 빨리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가장 늦은 팀은 한화인데요, 잦은 투수교체가 원인인 듯합니다.

 

오늘같이 이기든 지든 경기가 빨리 끝나면 선수나 팬이나 방송사나 모두 즐거운 일인데요, 앞으로 스피드 업 규정을 모두 잘 지켜 한 경기 평균시간을 3시간 10분 이내로 줄였으면 더 바람이 없겠는데요, 선수들의 스피드 업 규정 준수보다 심판들이 더 정확한 판정을 내려 어필이나 심판합의판정으로 인한 경기중단을 많이 줄여야 하겠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올해 4월 28일까지 총 233경기에서 모두 121차례 합의판정이 있었다는데요, 이 중 44번 판정이 번복되어 36.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번 합의판정에 최대 5분까지 걸렸다고 하니 시즌 전체로 보면 약 2분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좀 더 쾌적한 야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으면 합니다.

 

서재응 662일 만의 승리

 

기아 선발 서재응, 두산 선발 니퍼트. 이렇게 선발의 무게만 봐도 두산의 승리가 어느 정도 예견되었는데요,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니퍼트가 기아를 상대로 되살아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5회도 마치기 전에 무려 11개의 안타로 8실점을 하며 강판 당하였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무려 19실점을 했는데요, 5년 연속 10승 투수로 가는 길에 커다란 암초를 만났습니다.

 

 

두산으로서는 전체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 NC와 함께 지금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니퍼트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아도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가 서서히 복귀하고 있는 시점인데요, 1.5군 전력으로 5할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죠^^

 

오늘 기아의 승리는 올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에 서재응의 7이닝 1실점 호투도 완벽했지만, 4대1로 리드한 3회 말 천금 같은 두 번의 호수비와 5회 1사 만루에서의 스퀴즈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필살의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최용규의 메이저급 수비와 2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2루타 성 타구를 걷어낸 김호령의 수비는 비교적 쉽게 잡은 것 같지만, 좌타자의 좌중간 타구는 계속 좌익수 쪽으로 휘어나가기에 좌익수 김주찬이 잡았어야 하는 타구였죠.

하지만 빠른 발과 판단으로 어려운 타구를 비교적 수월하게 잡아낸 김호령의 폭넓은 수비범위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 타구가 빠졌다면 4대3으로 쫓기면서 계속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해 서재응도 힘든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실점을 막고 4대1로 계속 리드하고 있는 5회, 2점을 추가하고 무사 만루상황이 되었는데요, 니퍼트가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제 내야땅볼이면 추가 실점없이 5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1사 만루에서 김기태 감독이 선택한 것은 스퀴즈였습니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속설이 있듯이 두산이 5회를 2점으로 막았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두산의 반격이 사실 겁났거든요. 모두가 스퀴즈를 생각할 때 스퀴즈를 감행한 김기태 감독의 생각은 내야할 점수는 꼭 낸다라는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물론 작전 수행을 잘 한 이성우도 제 몫을 충분히 해냈죠.

 

7회 추가점을 뽑고 9대 1 상황에서도 추격의 빈틈을 허용하지 않고 9회를 깔끔하게 틀어막은 기아는 선수도, 팬도, 방송관계자도 모두 편하게 만들었는데요, 이 경기를 보고 글을 써야 하는 simpro에게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경기가 3시간도 안돼 끝나 경기 종료 후 2시간 가까이 또 글을 써야 하는 simpro도 모처럼 12시 이전에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회 멋진 야수들의 호수비와 5회 대량득점으로 인해 서재응은 7회까지 82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책임져 불펜도 험버와 최영필로 최소화했는데요, 경기 후 MVP 인터뷰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압권이더군요. 아까치매~~~^^

 

김기태 이정도면 잘하는 게야.

 

지금 기아 선발진을 보면 신종길, 김주찬, 필, 이범호, 김원섭 등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뛰던 선수는 달랑 다섯 사람 정도인데요, 신종길과 김주찬, 김원섭이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해 51경기에서 30여 경기는 이범호와 필, 이렇게 두 명의 타자로만 야구시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힘든 야구를 했는데요, 김기태 감독 부임 일성이 팀 재건이었는데 지금 선발진을 보면 절반 이상이 새로운 얼굴들이어서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안치홍, 김선빈 없는 내야는 강한울, 최용규가 잘 메꿔주고 있고 이대형 빠지고 부상으로 신음하던 외야는 박준태, 김다원, 김호령 등 지난해까지 2군 붙박이였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메꿔주고 있습니다. 이성우, 이홍구 등 포수진은 김상훈을 은퇴시키고 차일목을 2군으로 보내버렸는데, 아직 세기는 조금 부족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기량은 향상되는 것이니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내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팀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김주찬과 필이 이끄는 타선에 중량감 넘치는 신인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인데요.^^

 

투수력에서는 아직 활발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고민스러운 대목인데요, 한화에서 이적한 유창식이 집밥을 먹으면서 힘을 좀 내주고 한승혁, 홍건희, 심동섭, 문경찬, 임준혁, 임기준 등 기대주들이 올 시즌 폭풍 성장을 한다면 기아는 내년부터는 세대교체를 해 좀 더 멋진 팀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승리로 기아는 25승 26패로 5할 승률에 1경기 차로 다가섰는데요, 내일 경기 선발은 유창식대 유희관이라고 합니다.

레벨로 본다면 역시 유희관의 두산이 훨씬 안정적인데요, 니퍼트를 무너뜨린 집중력으로 유희관의 벽도 넘을 수 있을까요?

한화와 NC를 상대로 승·패·패·승·패·패해서 왠지 불안하지만 그래도 기대가 살짝 되는 경기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http://osen.mt.co.kr/article/G111016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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