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아들과 함께 오른 부산 금정산 최단코스

2015. 8. 12. 06: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다.

광주의 진산이 무등산이듯...

부산에서 유학 중인 아들이 31일 부산시장배 요트대회에 출전한다고 해 사진도 찍어줄 겸 휴가를 냈는데,

동창회 산악회의 10월 1박 2일 특별산행지인 금정산과 부산 여행지 답사도 겸하게 되어 나로서는 일석이조가 되었다.

출발이 7월 30일, 한참 폭염경보 메시지에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인지라 새벽 1시에 출발해 금정산 밑에서 한숨 자고 오르기로 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 운전면허를 취득한 아들은 이른바 장농면허이다.

2년 가까이 운전을 하지 않았지만, 광주서 섬진강휴게소까지 차를 맡겼다.

새벽에다 차량도 뜸해 운전연습하기엔 그만이었지만, 시속 80km를 넘지 못하게 했다.

운전에 집중하라고 전혀 말도 걸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섬진강 휴게소 2km 전부터 잠이 온다고 한다.

거기서 부산까지 늦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운전대를 바꿨는데, 어느새 아들은 코를 골고 자기 시작한다.

 

금정산 산성마을에 5시 경 도착해 3시간 정도 잤다.

열대야가 있었지만, 차 문을 열고 자도 시원할 정도로 산성마을은 고지가 높았다. 

 

 

 

 

학생교육원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북문을 거쳐 금정산 정상에 오른다.

북문까지는 2.4km 임도로 평탄할 길이 계속돼 3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이 코스를 택한 것은 광주서부터 먼길을 달려와 금정산까지 아주 빠르고 쉽게 오르기 위함이다.

북문에서 정상까지는 1km로 30분이면 오를 수 있으며 학생교육원 입구부터 정상까지 3.4km를 1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북문까지 이어지는 편하고 넓은 임도

 

 

 

 

여기까지 승용차는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난 오늘 답사 차 왔기에 학생교육원입구부터 걸어왔다.

그러나 다른 분들은 이른 아침 금정산을 찾는다면 20여 분은 단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리된다면 금정산 고당봉까지 40분이면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물론 9시 넘어서부터는 학생교육원입구부터 차량을 통제한다.

 

 

 

미륵사 방향으로 올라도 되지만, 이곳은 하산길에 들르면 좋다고 한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가던 길로 다시 내려오지만, 마치 무등산 규봉암처럼 멋진 암자라고 한다.

 

 

 

금정산성 북문.

지금 보는 방향은 범어사 방면에서 본 것이다.

훗날 동창회 산악회를 이끌고 금정산을 찾았을 때는 범어사로 하산한다.

 

 

 

금정산성 성곽길을 따라 정상까지 올랐음 했는데, 아쉽게도 성곽길은 통제상태다.

담양 금성산성은 모든 길이 성곽길로 이어지는데...

 

 

 

 

북문에서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까지는 1km.

훗날 하산길 범어사까지는 1.7km로 학생교육원까지 2.4km보단 0.7km가 짧다.

 

 

 

시간이 되면 동문에서 고당봉까지 산성을 따라 쭉 걷고 싶지만,

아쉽게도 훗날을 기약해야....

아들녀석은 금정산을 훈련 차 한 번 올랐다고 한다.

범어사에서 출발해 고당봉찍고 동문으로 하산해 시내버스 타고 돌아왔다고 하는데,

6.5km 산행으로 금정산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금정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편안함의 연속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힘들게 금정산을 올라야 한다.

 

 

 

 

나무사이로 얼굴을 내민 봉우리가 바로 금정산 정상 고당봉이다.

 

 

 

 

금정산에서 안 보고 가면 후회하는 금샘이 지척이다.

이곳은 하산하면서 들를 예정이다.

 

 

 

몇 개인지 기억도 안 나는 계단을 엉금엉금 기어 오른다.

아직 10시도 안되었지만, 7월 하반기 살인적인 햇빛은 땀도 말려버릴 정도다.

 

 

 

이제 몇 걸음만 가면 정상.

철문이 달려있는 곳은 고모당

 

 

 

 

고당 할미를 모신 고모당

이곳에서는 범어사의 모든 스님이 참석하여 1년에 두 번씩 고모제를 지내는데, 음력 1월 15일과 5월 5일에 올린다고 한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사실 북문서 여기까지 카메라만 짊어졌지만, 쉬기를 밥먹듯하며 올랐다.

산 밑에서 3시간 정도를 잤지만, 밤새 운전해 온 것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나 보다.

 

 

 

 

아들녀석은 건재하다.

배낭을 짊어지고도 가볍게 오르니...ㅋ

 

 

 

 

고당봉에서 바라본 북문..

그리고 계속 동문으로 이어지는 금정산성.

아직 어디가 어딘지 분별이 안된다.

 

 

 

 

산의 한 면만 보면 엄청 아름다웠다.

그런데 금정산 너머는 이렇게 송전탑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산을 가로 지르는 금정산 송전탑..

무서웠다. 광주 무등산도 정상에 군부대가 있고, 장불재엔 각 방송사 중계탑, 청심봉에도 중계탑이 있으며

누에봉까지 송신탑이 있다.

온 몸에 전기가 찌릿찌릿 전해오는 듯 했다.

 

 

 

 

 

미륵사로 하산하려면 이쪽 방향인듯

 

 

 

 

마치 무등산 주상절리처럼 수많은 바위들로 뒤덮힌 금정산 정상.

그리고 보니 금정산은 부산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고당봉 주변은 특이한 암괴 지형인 토르(Tor)와 타포니(Tafoni) 같은 바위들로 인해 과거 활발한 화산활동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흔적의 최고봉 금샘은 조금 있다 보기로 하고...

 

 

 

이 방향은 장군봉 방향이라는데,

범어사로 하산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제 정상을 다 둘러 봤으니 하산...

 

 

 

 

고모당도 다시 보고...

 

 

 

고당샘을 지나 금생으로 향한다.

고당샘물이 흘러 금정산탐방지원센터의 약수가 되나보다.

 

 

 

금샘까지는 400m로 평탄할 길이 계속된다.

 

 

 

이렇게 줄을 잡고 유격훈련을 조금 하면 금샘을 만날 수 있다.

 

 

 

 

금정산 금샘.

부산시 기념물 제62호라고 한다.

언제나 금빛 물이 고여 있다고 해서 금샘이다.

금샘은 1432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와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금샘이 있는 바위는 낙동강에서 올라온 안개가 낮에 햇빛의 열기로 데워지고,

데워진 바위가 밤이 되면 주변 수분을 빨아들이는 작용으로 샘물이 차게 된다고 하는데,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간 날이 한참 가뭄에 혹서기인 7월 30일인데, 물이 가득하다. 

지금도 범어사에는 금샘의 물이 마르면 큰 재앙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옛날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7일간 기도드린 곳이라고 해서 simpro도 기도좀 드렸다.

 

 

 

금샘은 화산활동의 흔적이다.

백악기 말인 8천만 년 전부터 형성된 화강암체가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과 기후변화를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무등산 의상봉도 이런 화산활동 흔적이 많이 있는데, 독립된 돌덩이를 토르라 하고 움푹패여 물이 고인 곳을 나마라고 한다.

 

 

 

 

 

금샘 너머로도 밧줄이 있길레 내려섰더니 금정산성 바깥으로 길이 이어진다.

 

 

 

 

금정산성을 바깥에서 제대로 관람하고 걷는 길도 좋기만 하더라.

 

 

 

 

 

금정산 북문은 철문인줄 알았더니..ㅎㅎ

 

 

 

북문에서 바라본 금정산 고당봉.

 

 

 

 

아이고..저 곳을 올랐단 말이지?

사실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지만,

밤새 달려온 덕에 체력저하로 다리가 힘들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보통체력의 성인이라면 큰 어려움없이 오를 듯...

 

 

 

 

하산에 앞서 기력보충하고...

 

 

 

 

금정산탐방지원센터 앞은 늪지대다.

마치 지리산 세석평전같은 분위기다.

 

 

 

 

오던 길을 반대로 내려가면서 보니 제4망루까지 900m로 표시되어있어 문득 제4망루를 거쳐 북문으로 가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제4망루에서 북문까지는 1.6km로 0.9km만 더 가면 되기 때문이다.

 

 

임도를 따라 다시 원위치해 동문을 거쳐 동래 온천장으로 내려왔다.

길이 너무 구불구불해 산악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동문으로

내려서기 힘들다.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마을버스는 수시로 드나들지만,

이른바 관광버스는 동문방향으로 진입자체가 힘들듯.

 

그래서 서문방향으로 올라와 산행시작점인 부산학생수련원에 회원들을

내려놓고 버스는 다시 서문방향으로 내려가 범어사로 와야 한다.

 

11시 30분경 하산해서 동래 허심청 온천으로 이동.

약 1시간 30분 가량 온천욕을 즐긴다음 근처 설렁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허심청 요금은 성인 평일 8,000원 주말 10,000원.

단체는 2,000원씩 할인이다.

입장시 손목키를 주고 그것으로 온천내 유료시설들을 이용한다.

계산은 퇴장하면서...

찜질이용료는 2,000원. 그 외 식당, 휴게실 등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용할때마다 차곡차곡 지불할 돈은 쌓여간다.ㅎㅎ

 

설렁탕은 8,000원.

맛은 그저그렇고. 국수사리도 없다.

 

아들과 둘 만의 호젓한 금정산 산행.

많은 대화가 있었다.

힘든 아빠를 위해 배낭을 짊어지고 이끌고 뒤를 밀며 힘이 되어 주었다.

어느새 이렇게 다 큰 성인이 되어 힘 떨어진 아빠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니

아들 키운 재미란 이런것일까?

이때만큼은 딸 열 부럽지 않았다.(2편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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