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성지순례 2편, 용아장성과 구곡담에 압도되다.

2015. 9. 22. 06: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1편, 설악산 수렴동 계곡에서 이어짐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구곡담 계곡이 시작된다.

그 끝에 봉정암(鳳頂庵)이 있어 봉정골[鳳頂谷]이라고도 한다.

구곡담이라는 명칭은 계곡에 9개의 담[潭]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만수폭포·용손폭포·관음폭포·쌍용폭포 등이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클릭하면 커짐)

 

 

 

구곡담 계곡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3D 지도에도 보통의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다.

 

 

 

 

 

 

(14:07)설악산 봉정암 철야기도를 위한 성지순례 일정 두번째 포스팅은 설악산 구곡담 계곡이다.

백담사에서 수렴동 대피소까지도 편안한 걸음이었지만, 수렴동 대피소부터 봉정암 500m전까지도 큰 어려움 없는 걸음이었다.

 

 

 

문득 문득 뒤를 돌아봐도 그림같은 장면이 계속된다.

그래서 계속 앞과 뒤를 번갈아 보는 촌놈 티를 연신 내며 걸었다.

 

 

 

이 길에 힘들여 만든 데크 길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최소의 바닥 면적만 가지고 설치한 데크 길은 더 큰 자연 파괴를 막고 기분 좋게 설악으로 오르게 해 준다.

 

 

 

 

계곡의 지형도 태고적 신비스런 모습을 간혹 보여준다.

보는 내내 그저 감탄먹은 신음소리만 흘러나올 뿐이다.

 

 

 

간혹 이런 길도 나오지만 짧아 오를만 하다.

 

 

 

(14:27)설악산 구곡담 계곡에서 처음 만나 폭포이다.

지도의 폭포 위치로는 관음폭포인 것 같다. 시커먼 물 속에서 금세 이무기라도 튀어나올 듯 무섬증이 든다.

 

 

 

(14:28)백담사부터 6.5km, 수렴동 대피소부터는 1.8km왔다.

봉정암까지는 4.1km가 남았다. 넉넉히 17시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시암에서 본 두 보살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그저 내 앞에 가는 일행을 보고 내가 제일 후미로 착각한 것이다.

 

 

 

 

이렇게 물 좋고 공기 좋고 산 좋은 곳을 거닐면 누구나 한 번쯤 내려가서 발을 담그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앞에 세웠던 후미조 두 보살님이 계곡으로 잠시 족욕하러 간 것을 후미에서 따라가면서 살펴보지 못했던 것이다.

 

 

 

 

(14:47)20분 동안 약 1km를 걸었다.

산 길에서 이정도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거의 평지나 다름 없는 길임을 알 수 있다.

 

 

 

(14:51)이름모를 못을 지나고...

 

 

 

공룡 이빨같은 용아장성의 날카로움과 입을 쩍 벌린 못에 소름이 돋는다.

 

 

 

 

굉음이 들리면 여지없이 폭포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설악산에는 폭포의 이름이 쓰여진 안내판이 없어 그저 만수담 폭포정도로 상상만 할 뿐이다.

 

 

 

 

 

워터파크 물 놀이 시설이 딱 생각나는 그림이다.

 

 

 

(15:17)용손폭포라고 한다.

몇 백미터 위에서 부터 차례로 구비지며 몇 개의 폭포를 더 만들고 흘러내린다.

 

 

 

 

그 중간마다 조그만 못이 있다.

 

 

 

 

협곡을 타고 내리는 스릴감 넘치는 폭포

 

 

 

 

(15:24)백담사에서 8.4km왔으니 봉정암까지는 2.2km남았다.

깔딱고개가 있다 해도 200m정도 밖에 되지 않기에 넉넉하게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있게 봉정암에 도착해 봉정암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쌍용폭포에서 먼저간 인원과 남은 인원을 파악해 보니 두 사람이 빈다는 것을 알았다.

 

 

 

 

설악산 용아장성과 구곡담계곡

 

 

 

 

 

 

(15:26)관음폭포라고 한다.

다리를 지나며 찍었지만 사실 뷰 포인트는 다리 아래 못이다.

배낭을 던지고 내려가야 하지만, 검은 물빛이 두려워 포기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못 밑에서 관음폭포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정도만 봐도 숨이 멎을 정도로 멋있다.

 

 

 

 

(15:38)이 계단만 올라서면 유일하게 안내판이 있는 쌍용폭포가 나온다.

 

 

 

 

화각이 좁아 한 화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폭이 넓다.

전망대에서 보면 좌측 폭포는 잘 안보인다. 역시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 봐야 하지만, 시퍼런 물에 또 기겁한다.

 

 

 

 

쌍용폭포는 구곡담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좌폭과 쌍폭골에서 흘러내리는 우폭이 이곳에서 만나 Y자 형 폭포를 이룬다.

한국 유일의 Y폭포라고 하는데, 좌폭은 22m로 여폭이라 부르고 우폭은 높이 46m로 남폭이라 부른다.  

 

 

 

설악산 다람쥐는 더 이상 야생다람쥐가 아니다.

사람만 나타나면 쪼르르 달려와 먹이를 주라고 애교를 부린다.

 

이곳에서 후미로 떨어진 두 분의 보살님을 40분 가까이 기다렸다.

한참만에 나타난 두 보살님은 '아이고 그냥 가시지 왜 기다려요?'라고 반문한다.

앞서 간 일행에는 네 분의 처사님이 계시기에 걱정은 덜었지만, 후미 두 보살님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봉정암 전 있다는 깔딱고개가 더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6:27)봉정암이 1.6km남았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두 보살님이 10m 전진하고 쉬기를 반복해 자꾸 어두워지는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그리 크게 힘든 구간은 아니지만, 무거운 배낭속에 갖가지 공양물을 넣고 오르니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내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고 더군다나 나는 대포까지 짊어져 배낭을 대신 들어 줄 상황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보살님은 두 사람이나 되서 누구 것을 들어주기도 곤란했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보조를 맞추며 걷기로 하며 가끔 뒤에서 배낭을 받쳐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구곡담 계곡 마지막 폭포인가 보다.

떨어지는 물보라가 등로까지 휘날려 시원스럽다.

 

 

 

 

팔순도 중반을 넘어선 두 보살님..

우리 일행은 아니지만,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체력으로 봉정암까지 오르는 기력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운무에 스며든 설악산 서북능선

 

 

 

 

설악산 용아장성

구곡담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개의 거대한 능선에 압도되고 만다.

 

 

 

 

 

 

 

 

 

 

 

뒤를 돌아보며 서다 걷다를 반복하다보니 사진 찍을 시간은 많지만,

어두워져가는 하늘빛에 근심만 늘어난다

.

 

 

 

(17:24)봉정암 500m가 남았다.

여기서부터 사자바위까지 300m에 이르는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이제 햇빛은 보이지 않고 사위는 어두워만 간다.

혹시 몰라 배낭에서 렌턴을 찾아내 배낭 옆구리에 꽂아넣고 깔딱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3편, 설악산 봉정암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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