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성지순례 4편, 꿈에도 오르고 싶었던 설악산 대청봉

2015. 9. 25. 06: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1편, 설악산 수렴동 계곡

2편, 설악산 구곡담 계곡

3편,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에서 이어짐

 

 

 

 

 

봉정암에서 아침공양을 받은 후 6시 20분까지 종무소 앞으로 불자님들을 오시게 했다.

오늘은 오세암으로 가는 날인데, 처사님 4분이 대청봉에 오르고 싶다 해 오세암으로 가는 조와 대청봉으로 오르는 조로 나눠

움직여야 했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는 이미 2년 넘게 다닌 분들이 많아 걱정은 덜었지만, 지도에서 보듯 두 코스 모두

매우 어려운 코스로 몸은 대청봉을 향해도 마음은 오세암으로 하산하는 보살님들을 따라갔다.  

 

 

 

봉정암에서 소청까지는 3D지도에서 보듯 매우 어려운 코스이다.

하지만 소청에서 중청대피소까지는 편안한 길이며 이후 대청봉까지 다소 어렵다고 표시돼 있다.

3D지도에서는 회색으로 칠해진 선이 가장 어려운 코스이다. 

 

 

 

 

(06:20)봉정암을 출발했다.

5시 50분에 공양을 마치고 봉정암에서 나눠준 주먹밥을 일행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오늘 대청봉을 오를 처사님 4분은 모두 부부간에 봉정암에 왔는데, 4분의 보살님들은 봉정암 숙소에 머무시라하고

처사님들의 배낭을 거기에 맡겨놓고 빈몸으로 오르게 했다.

연세들이 6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이라 자칫 배낭무게로 지칠까 나 혼자만 배낭을 짊어지고 갔지만, 두 처사님은

물과 주먹밥이 든 작은 배낭을 짊어지고 갔다.

 

 

 

 

매우 어려운 코스라 나와 있지만, 실상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봉정암에서 소청까지는 1.1km로 어제 봉정골에서 사자바위까지 300m구간보다 훨씬 쉬웠다.

 

 

 

 

(06:53)봉정암에서 소청대피소까지는 700m로 33분이 걸렸다.

소청대피소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시설이 좋다고 한다. 76명 수용규모.

 

 

 

 

(06:57)소청봉 대피소부터 소청까지 400m도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봉정암에서 올라온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소청으로 오르는 길에 돌아다 본 봉정암 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S자 능선이 용아장성이라고 한다.

왼쪽이 서북능선으로 가운데 계곡이 구곡담 계곡이다.

 

 

 

 

(07:12)당겨 본 용아장성(龍牙長城)

 

가슴떨리는 광경이다.

 

이른 아침에다 운무까지 끼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 모습에 압도되어 모두가 숨죽여 바라본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기다릴 시간이 없어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고 가야하는 아쉬움이 맘에 걸린다.

 

 

 

용아장성은 2013년 대한민국 명승 제102호로 지정되었다.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20여개의 크고작은 암봉들이 마치 견고한 성처럼 둘러있는데, 단풍철이면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소청정도는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07:16)소청도착

대청봉까지는 1.2km,

 

 

 

 

소청에서 중청까지는 가파르지 않은 능선을 따라 운무 사이를 비켜간다.

 

 

 

멀리 중청 기상대가 보이고...

해마다 겨울이 오면 설악산 대청봉에 첫 눈이 오는 것을 첫 눈이라고 한다.

기상대가 바로 여기 있음에 그런가?

 

 

 

 

내려다 보이는 중청대피소

중청에서 대청 사이 안부에 있다.

 

 

 

(07:36)한계령에서 이곳까지 7.4km. 남설악 탐방지원센터에서 대청봉까지 5km에 이어 설악산 정상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백담사에서 이곳까지는 12.3km로 훗날 다시 설악산을 찾게 된다면 남설악으로 대청봉에 올라 한계령으로 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07:38)중청대피소는 수용인원 115명으로 상당히 큰 규모인데, 지리산 벽소령대피소 120명 규모와 비슷하다.

 

 

 

중청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

3D 지도에도 매우 어려운 구간으로 나와있고 실제로도 힘들다^^

 

 

 

 

아마도 구름에 쌓인 저 능선이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서북능선일 것이다.

남교리에서 대청봉까지 22km에 이르는 대 능선이다.

 

 

 

 

(07:52)뒤돌아 본 중청과 중청대피소

구름이 능선을 휘감고 지나갔다 멈췄다를 반복해 장관이었다.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에 보이는 구절초

 

 

 

좌측 용아장성과 우측 공룡능선

 

 

 

 

당겨본 용아장성

소청에서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이다.

 

 

 

 

 

 

 

 

가을 꽃 구절초가 대청봉 정상에는 벌써 만발했다.

정상부근은 생태복원작업이 한창이다.

 

 

 

 

2박 3일의 여정 중 유일한 내 사진.

 

 

 

 

언제 또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겠는가.

부지런히 담아보자.

 

 

 

 

 

정상에서 주먹밥 하나를 먹었다.

오르면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에너지를 보충해야 했다.

한 낮에는 땡볕이 내리 쬐는 날이 계속되지만, 대청봉 만큼은 바람막이를 입지 않으면 추웠다.

 

 

 

다람쥐 먹이인 상수리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이제 대청봉에서 하산해 봉정암으로 다시 내려간다.

봉정암은 바위봉 아래에 숨어있고 오층석탑은 비교적 뚜렸하게 보인다.

 

 

 

오르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좋다는 처사님들^^

 

 

 

봉정암 오층석탑과 용아장성...

이 멋진 뷰를 살아 생전 처음 봤는데, 지금도 꿈에 나타나는 것은 왜 일까?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면 더 환상적인 광경일 것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봉정암에 도착했다.

이제 봉정암에 머문 보살님 네 분과 합류해 모두 9명이 오세암으로 내려간다.

2년 전 백담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으로 오를 때 거의 초죽음이었다고 하는데,

작년부터 백담사서 봉정암으로 올랐다가 오세암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올해도 그리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끝도 보이지 않는 길고 가파른 내리막에 크고 작은 고개를 대여섯개는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오세암은

인간의 체력적인 한계를 시험한 난이도 최강의 내리막 길이었다.

 

(5편, 설악산 오세암 편에서 계속)

 

블친 여러분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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