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성지순례 3편, 불자라면 죽기 전 꼭 참배해야 할 불뇌사리보탑

2015. 9. 23. 06: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1편, 설악산 수렴동 계곡

2편, 설악산 구곡담 계곡에서 이어짐

 

 

 

 

설악산 봉정암 성지순례 3번 째  포스팅은 구곡담 계곡 끝에서 봉정암까지이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제공한 지도에서 보듯 이 구간은 어려운 코스라 색칠해졌다.

이른바 깔딱고개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3D지도를 봐도 상당히 험한 코스가 예견된다.

 

 

 

(17:25)봉정골입구.

수렴동 대피소에서 여기까지는 약간 난코스가 몇 군데 있었지만, 크게 두려워할 코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봉정골입구에서 사자바위까지 약 300m구간은 네 발로 기어 오르는 것이 하나도 낯설지 않다.

가다 쉬다를 수십번 해야 비로서 피안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고행이란 이런 것일게다.

모두 스스로 살을 에고 피를 토하는 고행을 원한 사람들이다.

 

 

 

무지막지한 된비알 너덜길.

지리산 법계사도 적멸보궁으로 기도 드리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25인승 버스로  절 아래까지 갈 수 있기에 정작 1시간 30분이면 법계사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설악산 봉정암은 백담사부터 10km가 넘고 걸리는 시간도 최장 7시간 가까이 된다.

빈 몸이면 그나마 낫지만, 이들의 몸을 천근만근 누르는 것은 광주서부터 이고지고간 공양물로

부처님께 기꺼이 올리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참배하기 위함이니 오늘의 고행이 이들에겐 기쁨일 것이다.

 

 

 

 

문득 뒤 돌아 보면 구름이 지나가는 설악의 암봉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신선이 노니는 산수화의 한 폭을 보는 듯 하다.

 

 

 

 

 

 

(18:05)300m 올라오는 데 40분이 걸렸다면 이해되는가?

물론 낙오로 뒤 떨어진 두 보살님 기준이다.

몇 발자국 걷다 쉬고를 수백번 반복하다 겨우 오른 보살님들...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이제 봉정암까지는 평지같은 산길로 200m만 가면 나온다.

깔딱고개는 딱 300m만 우리의 마지막 인내를 시험했다.

 

 

 

 

(18:20)설악산 봉정암에 도착했다.

우선 공양부터 해결해야 했다. 저녁 공양이 6시 30분까지이다.

먼저 도착한 불자님들은 모두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 있어 만날 수가 없다.

 

 

 

 

설악산 봉정암의 공양.

미역국에 밥 한 그릇, 그리고 오이지 몇개가 전부이지만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꿀맛이었다.

사실 밥이라곤 오늘 아침 버스옆에서 먹은 도시락과 용대리에 도착해 황태국에 밥 말아먹은 이른 점심이 전부로,

준비해 준 찰밥도 인원 체크하느라 먹을 시간이 없었다. 겨우 에너지바 하나로 허기를 매우고 7시간 가까이 걸어온 것이다. 

밥 한 톨 안 남기고 싹싹 비워 씻기도 편했다.

 

 

 

 

설악산 봉정암에서의 1박은 예약을 하여야 한다.

미리 남녀 구분해 25명 예약이 되어 있어 난 1인당 1만원씩 25만원을 종무소에 내고 배정된 방으로 돌아갔다.

봉정암은 암자치곤 상당히 넓다.

평일임에도 보통 1,000명 이상의 신도들이 온다고 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머무를 방이 없어 올 수가 없다.

처사님들이 머물 숙소는 공양간과도 한참 떨어져 있고 해우소와는 극과 극으로 근육통이 밀려오는 다리로 오고가기 꽤 힘들정도다.

하지만 세면장이 가까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세면장은 남녀 구분이 되어 있으며 60년대 동네 목욕탕처럼 아주 정감이 넘친다.

물은 얼음물로 입안을 헹구기도 부담스럽고 물을 머리로부터 끼얹을 때마다 '아고고 아고고'를 연발한다.

치약으로 양치할 수 는 있다. 하지만 비누, 샴푸를 쓸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처사님들이 잘 전법동이다.

방은 모두 8실이 있다.

 

 

서너평 쯤 되는 방에 20명 이상이 들어간다. 발을 구부려야 겨우 등이라도 붙일 수 있다. 

그나마 한 쪽은 배낭이라도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이 있지만 반대쪽은 아예 없다. 

이정도면 수용소보다 못하지만, 누구 한 명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은 없다. 이것도 고행의 하나로 감사한 마음으로 눕는다.

기도가 목적이 아니고 가끔 등산이 목적인 사람도 봉정암에서 하룻밤 잔다고 하는데 그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것에 아주 익숙해져있다.

불도 끄지 않고 기도시간에 맞춰 들락거리는 바람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는데, 방도 저녁내내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줘 런닝셔츠

바람에 누워있어야 했다. 아침공양까지 무려 5번의 기도가 있었다.

 

 

 

샤워 후 옷을 갈아 입고 봉정암 곳곳을 돌아다녔다.

알배긴 다리를 좀 걸어줘야 내일이 편할 것 같아서다.

무거운 카메라 대신 손전등하고 핸드폰만 가지고 나갔는데...

아뿔사~~나중에 사리탑에 오른 다음 후회막급했다.

 

 

 

 

공양간도 찍어보고...

 

 

 

 

종무실도 들여다 본다.

 

 

 

봉정암은 한창 대웅전 불사가 진행 중이다.

 

 

 

 

(19:20)설악산 봉정암 사리탑과 사리탑에서 본 설악의 밤.

눈으로 직접 본 모습을 이렇게 밖에 핸드폰에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또 언제 오겠는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모습을 나도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아침 공양은 6시부터로 오늘은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날이다.

공양 후 6시 20분에 종무소 앞에서 만나 오세암 하산 조와 대청봉 등정 조로 나뉘어 움직였다.

대청봉 등정 조는 네 분의 처사님들로 배낭들을 모두 봉정암에 놔두고 다녀오도록 했다.

가이드인 나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간식과 물이 담긴 배낭을 그대로 짊어지고 갔다.

대청봉 포스팅은 다음 편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 포스팅은 대청봉에서 하산 후 담은 봉정암이다.

 

 

 

봉정암은 적멸보궁이다.

그래서 불상은 없고 부처님 진신사리탑 방향으로 문을 내고 기도드리는 것이다.

즉 적멸보궁 참배는 곧 부처님  친견이라는 의미로 불자라면 누구나 참배해야 할 성지 중의 성지인 것이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길

 

 

 

멀리 언덕에 진신사리탑이 보이고..

가까운 것 같지만 저기까지 오름에도 고통이 따른다.

특히 백담사부터 도착해 곧바로 가거나 하면 더 고통이다.

 

 

 

 

 

설악산 봉정암 가람배치도.

지혜전, 전법동, 108법당 등에 머물 수 있다.

객스님 채 자리에 대웅전 불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밤에는 안 보이던데 아침에 보니 108법당, 본채, 지혜전, 전법동 등에 불자들이 머물렀다.

전국 13개 사찰에서 온 순례자들로 우리 불자님들은 전남 천룡사에서 왔다.

 

 

 

 

봉정암은 백담사의 부속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 (644년)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구해 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해 세웠다고 한다.

봉정암(鳳頂庵)이라 불린 것은 자장율사가 절터를 찾기위해 돌아다니다 어느날 빛나는 봉황이 나타나 이를 쫓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높은 봉우리 바위 앞에서 봉황은 사라졌고 그 바위 모습이 부처님을 닮아 그 바위에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후 오층석탑을

세웠으며 부근에 암자를 짓고 봉황이 부처님 이마로 사라졌다 하여 봉정(鳳頂庵)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럼 대청봉에서 내려와 오세암으로 가기 전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봉안한 오층석탑을 보러 간다.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그럼 수 백번을 돌리면?

 

 

 

 

봉정암 산신각..

지난 밤 이곳에서도 철야기도가 올려졌다.

 

 

 

오세암 가는 길은 사리탑 위로도 돌아갈 수 있다.

 

 

 

설악산 봉정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봉안된 오층석탑

 

 

 

 

봉정암은 '불뇌사리보탑(佛腦舍利寶塔)'이라고 한다.

부처님 뇌사리를 오층석탑에 봉안했기 때문이다.

불자라면 죽기 전 꼭 참배해야할 이유다.

 

 

 

 

 

운무 가득한 설악산

 

 

 

저 아래 가야동계곡으로 가야~~~오세암이다.

 

 

 

 

봉정암 오층석탑은 보물 제1832호이다.

만해 한용운의 백담사사적기에는 선덕여왕 13년 (644)자장율사가 당에서 얻은 석가모니 사리 7과를 이 탑에 봉안했다고 해서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와 함께 5대 적멸보궁이라 불린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오층석탑

보통의 석탑과 많이 다르다.

석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 등 3부분으로 구성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석탑은 거대한 바위를 기단으로 삼았으며,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이란 점에서 한국 불교건축사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한다.

 

 

 

 

 

오층석탑의 높이는 3.6m, 위치한 곳은 해발 1244m.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보물이 아닐런지...

 

이제 4명의 처사님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다.

이 코스는 설악산 국립공원 지도에서 보면 아주 어려운 코스라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런지 보기로 한다.^^

(4편, 설악산 대청봉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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