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성지순례 5편, 백의관음보살과 오세동자 전설이 있는 오세암

2015. 10. 1. 06: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1편, 설악산 수렴동 계곡

2편, 설악산 구곡담 계곡

3편,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4편, 설악산 대청봉에서 이어짐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는 용아장성을 왼쪽으로 바라보면서 내려간다.

원래 계획은 봉정암에서 점심 공양을 받은 후 내려가려고 했지만 오후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봉정암으로 하산하자마자 서둘러 내려가게 되었다.

오세암까지는 총 4km거리에 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5시간 가까이 걸리는 난코스였다.

 

 

봉정암 오층석탑 상부에서 본 봉정암.

108법당 위 객스님채 뒤편에 대웅전 불사가 진행 중이다.

법당 위 암봉에 바위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조리게 만든다.

얼른보면 부처님 얼굴같기도 한 신비스러운 바위이다.

 

 

 

오세암까지 4km.

별로 먼 거리가 아니지만 체감 거리는 10km도 넘었다.

 

 

 

시작부터 난코스다.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경사도에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난다.

내려가는 사람이 이 정도인데, 오르는 사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 정도면 감사하다.

 

 

 

나무 뿌리와 바위와 길이 뒤 엉켜 어기가 길인지 구분 안되는 곳도 있다.

 

 

 

좌로 보이는 용아장성

단풍에 물든 10월 용아장성의 모습은 어떠할까?

마음껏 상상해 본다.

 

 

 

내려갈 때도 가지랑이가 찢어지려고 하는데 오르는 사람은 어떨까?

오세암까지 가는 5시간 동안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채 10명도 안되었다.

그만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난코스임은 틀림없다.

 

 

 

 

이런 난간이 한 두개가 아니다.

손으로 붙잡지 않는 한 내려가기가 매우 어렵다.

 

 

 

계곡의 물이라도 범람하면 애를 많이 먹을 것 같은 구간.

 

 

 

 

느낌상으로는 한 2km온 것 같은데 이제 1km도 안 왔다.

모두가 이정표를 보고 놀란다.

 

 

 

급 경사 길은 내려와 다행스럽지만, 아직도 경사가 깊다.

 

 

 

이름모를 폭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염없이 내려간다.

 

 

 

 

이름 모를 다리를 지나고...

 

 

 

 

두번째 만난 이정표에도 아직 절반을 오지 못했다.

 

 

 

 

겨우 절반을 지나갈 무렵 만난 등산객은 오늘 저녁을 중청대피소에서 지낸다고 한다.

오를 일이 까마득하지만, 내려갈 우리를 걱정해 준다.

앞으로 대 여섯개의 크고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길을 가로막고 누운 고목 하나 넘기도 힘들다.^^

고개를 만날 때마다 허기를 때우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했다.

 

 

 

남은 거리가 1.1km 이정표는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점심 공양이 13시까지인데 아무리 빨리 걸어도 공양시간에 맞추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선두조에게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갈 것을 권유하고 뒤로 처진 3분의 처사님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중청의 기상대 너머 대청봉에서부터 시작한 오늘의 여정.

이제 오세암에 도착할 무렵이다.

 

 

 

 

마등령과 봉정암이 갈리는 곳.

언제나 마등령너머 공룡능선을 걸어보나?

 

 

 

오세암도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이다.

지붕올리는 장면이 신기했다. 대부분 불사 중인 전각의 지붕을 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다.

 

 

 

봉정암 숙소에 비하면 오세암의 숙소동은 펜션 수준이다.

지금 보는 것은 보살님들 거처할 숙소.

 

 

 

오세암(五歲庵) 동자전.

오세암은 백담사의 암자로 설악산 만경대에 위치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해 관음암이라 하였지만 조선 인조 21년 (1643년) 설정이 중건한 뒤 오세암으로 불렀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 복원했으며 전설이 두 개 있다.

 

전설1.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이 단종이 물러나자 충절을 참지 못하고 미친 시인이 되어 강산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이곳에 이르러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그의 별호 오재신동(五才神童)을 따서 오세암이라 했다.

 

전설2. 관음영험설화

1643년 절을 중건한 설정(雪淨)은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절에 데려다 키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월동 준비 관계로 양양의 물치 장터로 떠나게 되었다. 이틀 동안 혼자 있을 네 살짜리 조카를 위해서 며칠 먹을 밥을 지어 놓고는,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세음보살상)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잘 보살펴 주실 것이다.”고 하는 말을 남기고 절을 떠났다.


장을 본 뒤 신흥사까지 왔는데 밤새 폭설이 내려 키가 넘도록 눈이 쌓였으므로 혼자 속을 태우다가 이듬해 3월에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법당 안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들려 달려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 안은 훈훈한 기운과 함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이는 관세음보살이 밥을 주고 같이 자고 놀아 주었다고 하였다.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관음암을 오세암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 전설은 2003년 7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상에 널리 퍼졌다.

감독 : 성백엽, 출연 : 김서영(길손이 목소리), 박선영(감이 목소리)

 

 

 

오세암에 14시경 도착해 점심을 굶을 뻔 했으나 미리 도착한 보살님이 두유와 찰밥 한 덩이씩을 구해 굶주림의 위기를 면했다.

 

 

 

여기저기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이라 다소 어수선하다.

 

 

 

오세암 본당인 천진관음보전. 

설정(雪淨)의 네 살된 조카와 놀아 준 백의관세음보살이 주불이다.

 

 

 

 

처사님들의 숙소 보현동.

 

 

 

그리고 그 아래 문수동

우리의 숙소는 문수동으로 역시 방 하나에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지만 봉정암에 비하면 편하기 그지 없다.

샤워실은 문수동 맨 끝에 있으며 봉정암보다는 덜 차갑지만, 늦여름임에도 씻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갑다.

 

 

 

하루 열두번의 기도가 있는 오세암.

오세암 문수전은 그나마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어 좋았다.

샤워 후 저녁공양까지 피곤한 두 눈을 붙혔지만, 보살님들은 여전히 기도 중이었다.

 

 

 

 

저녁 공양을 위해 줄 서 있는 불자님들...

오세암 당우에도 불자들이 머물렀다.

 

 

 

 

오세암의 저녁 공양은 봉정암과 비슷하다.

하지만 된장으로 간을 봐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는 것만 차이가 있다.

저녁 공양시간에 나가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후 3시경부터 내렸다는데, 봉정암서 점심 공양 후 출발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뻔했다.

편안함보다 수고스럽지만, 힘들더라도 바로 내려온 것이 더 많이 쉴 수 있어 좋았다.

비로 인해 오세암 사진을 더 이상 남길 수 없어 아쉬웠지만, 모처럼 이틀 동안의 피로를 한꺼번에 풀 수 있어 좋았으며

뜨끈뜨끈하게 보일러가 작동돼 빗소리에 아주 편안한 밤이 되었다.

내일은 아침 공양 후 오세암을 출발해 백담사를 거쳐 용대리로 나간다.

속초 척산온천에서 목욕을 한 후 해동관음성지 양양낙산사로 간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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