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가는 장성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 길

2015. 11. 5. 06: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숲길을 걸으며 갖는 편안함과 여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힐링이다.

특히 가을에 걷는 오솔길은 더욱더 아름답다. 거기에 좌우로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서 있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

 

광주 근교에서 이러한 편백나무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려면 대개 장성 축령산으로 가거나 화순 무등산 자락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들 편백나무 우거진 오솔길은 꽤 높은 산을 올라야 가능한데, 광주 인근에 승용차로 찾아가 주차해 놓고 바로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 코스가 있다면 믿어질까?

오늘은 광주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편백나무 숲 둘레길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코스로 4코스 중 편백나무가

우저긴 코스만 골라 가보도록 한다.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지구를 벗어나 담양 쪽으로 가다 보면 거대한 두 개의 산이 마주하고 있다.

담양 병풍산(826m)과 장성 불태산(710m)으로, 두 산을 잇는 고개는 한재이다.

재를 중심으로 담양군 대전면과 장성군 북하면으로 나뉜다.

 

 

 

오늘 안내할 곳은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 길인데, 속한 지역은 장성군이어도 담양 병풍산 이름을 빌려

두 지역이 상생하는 코스가 되겠다.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 길은 모두 4코스로 나뉘는데, 총 17.3km에 7시간 30분이 걸린다.

그중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지도의 현 위치인 월성넘이에서 2코스 일부와 4코스이다.

 

 

 

코스를 굳이 만들자면 2-4코스라고 부르고 싶은데, 5.88km에 1시간 40분이 걸리며 2코스 끝 지점에서 가파르고 긴 내리막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 평균속도가 시간당 3.53km로 아주 평탄한 코스가 되겠다.

 

 

 

 

기자가 찾은 날이 평일 아침이다 보니 트레킹 길은 한적하기만 한데, 주말이나 휴일에는 삼삼오오 또는 단체로 찾은 사람들로

이 길은 넘쳐난다.

 

 

 

장성은 편백나무로 유명하다.

조림 면적만 6600ha로 장성군 면적의 62%인 3만 2000ha가 임야인데 그중 20%에 해당되는 조림면적으로 장성 어디를 가도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축령산은 한국의 조림왕 춘원 임종국 선생이 30년 넘게 사재를 털어 가꾼 숲으로 2000년 산림청과 유한킴벌리,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술'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숲길은 국토해양부에 의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니 장성하면 바로 편백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편백나무 숲은 축령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성 태청산, 불태산과 병풍산에도 그 못지않게 심어져 있으며,

각자 편백나무 숲 트레킹 길이 있을 정도로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하나씩 섭렵해 나가는 것도 좋다.

 

 

 

 

멀리 월성 저수지가 보이는데,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는 홍길동 우드랜드가 있어 유아숲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망 좋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평상이 있는데, 관리도 잘 돼 먼지 하나 없다.

이런 평상이 2-4코스에 4개 정도가 있는데, 산들바람맞으며 오손도손 이야기꽃피우는 재미가 가득하겠다.

 

 

 

 

평상뿐만 아니라 정자도 4개 있는데, 잠시 낮잠 자고 가도 무어라 할 사람 없으니 그게 바로 자연 아닐까?

 

 

 

병풍산 편백나무 숲 트레킹 길은 편백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 따라 가끔 보이는 붉디붉은 단풍나무를 보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진다.

 

 

 

오늘 트레킹은 집에서 살림하느라 맨날 피곤한 부인과 동행했는데,

사스락 거리는 낙옆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샤워로 모처럼 힐링했다고 한다.

모시고 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길의 임도로 계속 이어지다 2코스와 4코스가 만나는 지점에서 잠깐 계단길로 내려가는데,

산불예방과 조림 및 간벌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차량만 다니게 만들었다,

 

 

 

 

은은한 녹색이 주는 편한 길을 걷다 만난 화려한 단풍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탄성을 지르게 한다.

단풍나무로 숲을 이루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간혹 만나는 단풍이 훨씬 아름다웠다.

 

 

 

 

월성넘이에서 약 2.9km를 걸어왔는데, 전혀 거리감을 못 느낄 정도로 힘들지 않는 걸음이었다.

길이 갈리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능주봉(611m)이 나오는데, 병장산이라고도 하며 불태산의 산행 기점이기도 한다.

 

 

 

차량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까지 왔는데, 평일 인적이 뜸할 때 벌초하려고 작업차량이 들어왔다.

3가지 운동기구가 있는데, 그리 힘들지 않은 걸음이었지만, 나름대로 피로를 푸는 활력소가 되었다. 

 

 

 

초록과 빨강이 주는 묘한 색감의 대비.

단풍이 더욱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길이 약 200여 미터 내려가는데, 무릎이나 발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조심히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능주봉으로 갈리기 전 차량 진입을 막은 바리게이드 방향으로 내려가면 다시 임도와 만나니

정 발목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은 바리게이드로 막은 임도로 내려서면 될 것이다.

 

 

 

나무 계단 길이 비좁고 가팔라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

 

 

 

 

계단 끝에는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정면으로 보이는 길이 바리게이드를 통과한 임도이다.

 

 

 

 

여기까지가 2코스인데요, 직진하면 3코스이고 오른쪽이 4코스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좋은 길이지만, 오늘은 4코스로 가본다.

 

 

 

 

예전에는 3구간, 4구간이란 표시가 없었는데, 새롭게 만들어 붙여놨다.

조금 멀리 걷고자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3코스를 타면 되는데, 기자는 차량을 월성넘이에 주차한 관계로

원점회귀를 위해 4코스로 가기로 한다. 4코스로 빠져서 월성넘이 까지는 약 1km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광주 일곡지구 한새봉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중전이 빨간 꽃에 까만 열매를 만지고 향기를 맡아본다.

 

 

 

'누리장나무'이다.

7~8월에 개화해 10~11월에 열매를 맺는데, 줄기와 잎에서 고기 누린내가 나도 오동나무와 같아 '취오동'이라고도 부른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여온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절묘하게 박자를 맞춰 준다.

 

 

 

 

외롭게 피어난 구절초 한 송이가 신선하게 보인다.

 

 

 

병풍산 편백숲 트레킹 길은 번호 이정목을 따라 잘 조성되었는데, 4코스는 42번이 끝이다.

 

 

 

 

몇 년째 낙엽으로 수북하게 쌓인 길에서는 장난기도 발동하는데,

사스락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스테레오처럼 귀의 좌우를 간지럽힌다.

 

 

 

양탄자처럼 깔린 낙엽.

정말 부드럽고 푹신거려 계속해서 걷기가 싫었다.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뭇잎과 한 두개 씩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낙엽.

상상이 되는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음이 행복이었다.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숲.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줘 불면증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편백나무를 잘게 썰어 베개를 만들기도 하고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도 피톤치드는 효과가 좋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뿜어내는 천연 향균제로 편백나무 주변에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것도 그 이유이고,

그리고 탈취효과 살균효과도 뛰어나 새집증후군 제거에도 쓰인다.

 

 

 

 

낙엽길을 걷다 보니 이제 4코스도 거의 끝나가는데,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물론 활활 불타오르는 단풍나무,

그리고 십 센티미터는 되어 보이는 푹신한 낙엽 길까지 오늘 걸을 수 있는 최고의 길을 걸었다.

 

 

 

 

임도의 끝은 역시 육중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는데, 양옆으로 사람은 지나갈 수 있다.

 

 

 

 

철문을 나서면 담양 대전면과 장성 북일면을 이어주는 도로가 나오는데,

차량이 주차된 월성넘이까지는 약 1km로 15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능주봉(병장산)으로 우거진 편백나무 숲이 보인다.

 

 

 

 

월성넘이는 장성에서 부르는 말이고 담양에선 한재라고 부른데, 담양 병풍산(826m)와 장성 불태산(710m) 등 등산과

편백나무 숲 트레킹을 위해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차량과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주차장도 없지만 비좁은 도로가에 모두 질서 있게 차량을 주차했는데, 대형 버스는 주차할 곳이 없기에 홍길동 우드랜드 입구에 있는

월성저수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늘 장성을 대표하는 편백나무 숲 중 하나인 병풍산 편백나무 숲 트레킹 코스를 안내했는데,

모두 4코스로 약 17km에 7시간이면 걸을 수 있기에 주말이나 휴일 도시락과 식수를 챙겨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하지만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곳은 주로 2코스와 3코스에 집중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이 기사는 산림청 블로그에도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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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산림청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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