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의 의미를 되새겨 본 '2015재생마을 감사축제'/최경환 DJ평화센터 공보실장 감사패 받아

2015. 12. 7. 06:00전라남도 견문록/함평 견문록

 

함평재생마을의 2015년 감사축제가 12월 5일 함평프라자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받기만 했던 함평재생마을 주민들이 4년째 재생마을을 후원하고 있는 (사)민생평화광장(이사장 최영태, 상임고문 홍기춘)과 재생마을 후원회(회장 김우영)회원들을 초대해 나눔과 배품에 대한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동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는데요, 김우영 재생마을 후원회장의 사회로 시작한 2015재생마을 축제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개회사

 

                                                                                                                      김우영 재생마을 후원회장

 

이 세상에는 고속도로처럼 잘 나가는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들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유있는 바쁨으로 우리와 함께 동행하도록 맡겨진 사람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오늘은 사회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가장 작은 사람들이 되어 살아온재생마을 사람들이 옷깃을 스쳐 인연을 맺고 동행하며

사랑을 나눠준 고마운 분들을 모시고 얼굴 마주보며 감사드리는 자리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 자리를 마련한 재생마을 사람들처럼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 때문에 겨울이 추운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는 생각을 다져보는 자리입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이 시간 동안 참으로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 마을 이름 그대로 우리 모두가 재생되시길 바랍니다.

 

 

 

행사의 문은 목포에 터를 잡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울림퓨전 난타' 팀의 열었는데요,

이종선외 7명의 단원이 진도아리랑, 진또베기, 강상아리랑, 달타령을 연주했습니다.

 

 

 

재생마을 주민들이 모두 일어나 초대한 (사)민생평화광장과 후원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들 드렸는데요,

재생마을 정복열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정복열 회장 인사말

 

오래 전, 우리가 이 병을 얻었을 때는 나라도 가난했고 우리 집도 가난하여 약도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같다면 여기 저기 알릴 것도 없이 집에서 약으로 간단히 나을 수 있는 병이었는데,  그때는 그랬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약 한 첩 쓸 수가 없는 가난이 무서워서 우리는 무조건 집에서 버려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병을 하늘이 내린 병이라 하여 천형이라 하며 우리를 쫒아냈습니다.

우리는 싫다 좋다 울어보지도 못하고 소록도로 들어갔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천만 다행으로 우리는 병이 나아 소록도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와 놓고 보니 우리의 모습은 병의 흔적으로 일그러져 있고 우리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은 우리의 발길을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그 때 알았습니다. 우리가 하늘과 고향에게 버림받고 거절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우리의 부모 형제, 친척들도 우리를 역겨워하며 멀리 가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온갖 고생과 슬픔으로 두 눈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지옥 같았던 소록도에서 나오긴 했지만 갈 곳이 없던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이곳 산골로 찾아 들어 왔고

거적을 둘러친 임시 집을 지었습니다.

 

그런 집이 한 집, 두 집 생기면서 마을이 되었고, 그 마을의 이름을 재생마을이라 지었습니다.

그 이름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병의 흔적으로 일그러진 모습이지만 우리의 삶을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가 있는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억척으로 살았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억척으로 살았습니다.

멀리 목포 광주까지 걸어 다니며 동냥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우리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는 피하고 달아났습니다.

두려움 없는 아이들만이 우리를 뒤따르며 돌팔매질을 하곤 했습니다.

낮이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고 밤이면 하느님을 원망하며 들판에 누워 잠을 자곤 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고 아이들은 성장하여 둥지를 깨고 날아간 갈매기처럼 멀리 가 터전을 잡았습니다.

이제 지나간 세월을 못 이겨 병들고 늙어버린 육체를 거죽처럼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우리 몇 사람이 마을에 남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병원를 갔습니다.

병원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은 9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나의 손을 보고는

나를 피해 저쪽으로 기어가듯 걸어갔습니다.

 

그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저런 사람들한테서 마저 우리는 기피의 대상이고 혐오의 대상이었구나...

우리가 성당에를 가거나 식당에를 가도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세월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찾아 주는 사람 없는 외로운 이 산골에 단풍잎만 한 앞 두 잎 떨어져 쌓이는데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뿌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는 우리를

찾아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마을에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참으로 멋진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와 주었습니다.

우리와 한 자리에 앉기도 하고 우리와 한 상에서 먹고 마시기도 했습니다.

 

손가락이 없어 상아래 숨기고 있는 저의 손을 대신하여 반찬을 집어주기도 하고, 우리 손을 겁도 없이 어루만지며

노래하고 춤추며 놀아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우리들의 천사라 부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부모형제들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찾아주는 벗이 있고 우리를 위해 주는 천사들이 있어 우리는 이제 기쁜 마음으로 행복을 노래하며 살려 합니다.     

 

우리는 평생 사람들로부터 얻어먹으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부유하지 않지만 우리 마을을 찾아주고 우리와 인생길을 동행해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 모시고

아직은 자신이 없어 작은 소리지만 감사합니다하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서툴더라도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니 이해하시고 오늘 하루 유쾌하게 즐기시고,

행복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찾아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

우리와 한 자리에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125

 

재생마을 회장 정복열

 

 

 

(좌루부터 루아찬미단 홍 훈 단장, 학다리성당 김진모 알렉스 신부, 재생마을 정복렬 회장,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

 

재생마을 후원회 소개가 이어졌는데요, 김우영 회장, 방병권 부회장, 최경선 총무 등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학다리 성당 김진모 알렉스 신부의 축하의 말에 이어 감사패 전달이 있었습니다.

 

재생마을 정복렬 회장이 천사라고 부르는 분들인데요, 재생마을을 위해 몸과 마음으로 동행하고 사랑을 베풀어 준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 루아찬미단 홍 훈 단장이 한국한센총연합 광주전남지부장 명의의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김대중 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의 감사말씀입니다.

최경환 공보실장은 인사말에서 '과분한 상을 주신 것은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받아 들이겠다'면서

'평소 김대중 대통령은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밥을 주고, 입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옷을 주고, 잠잘 곳이 없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주는 것이 의로운 삶이다고 말씀하셨다.'며  '모두가 천사의 길, 의인의 길'을 가자고 말했습니다.

 

 

 

최경환 공보실장은 2013년 (사)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시절부터 함평재생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명절 때면 회원들과 함께

재생마을을 찾아 도배하기, 장판교체하기, 마을회관보수지원 등 봉사활동과 명절 인사드리기를 하고 있으며 김대중 평화캠프에 초청해 하의도 방문 등 각종 행사 교류로 함평 재생마을을 돕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는 광주 북구을 지역에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총선에서는 현 임내현 의원에게 지역 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져 깨끗하게 승복한 적도 있답니다. 내년 총선에는 꼭 경선에서 승리하고 총선에서도 승리해 지역민의 염원을 이루고 싶다는데요,

최경환 공보실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비롯 청와대 공보수석실 행정관과 공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퇴임한

김대중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후에도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 겸 대변인으로 이희호 여사를 보좌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 객원교수에 이어 전남대학교 객원교수, 민주당 김대중 리더십연구 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감사패 증정에 이어 이애숙 선생과 정금숙, 이주현, 장은숙 선생의 부채춤으로 흥을 돋구었습니다.

 

 

 

해변으로 가요, 정든 배를 노래했던 그룹 '키보이스'의 멤버였던 안병철씨의 트럼펫 연주와 노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기세규 선생의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이 이어지고...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 선영숙 선생의 가야금 산조가 이어졌는데요,

재생마을 사람들의 감사의 노래인 '산장의 여인'을 함께 부르면서 지난 해를 감사하고 힘 많이 드는 사람 쉬어가고,

절망하는 사람 다시 시작하길 바라면서 함평 재생마을 사람들의 감사 축제를 마쳤습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멀리 대구에서 음향 장비를 싣고 달려 온 김경호 집사, 서울에서 내려온 홍훈 단장 등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축제 준비를 위해 수고해 준 후원회원 여러분, 공연을 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축제의 끝말이 너무 인상적이어 맺음말로 남깁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봉투에 얼마를 담아야 하느냐고...

우리가 바라는 것은 봉투에 돈을 넣는 것이 아닙니다.

봉투에 돈을 담아 주기보다는

하느님께 부탁받은 우리 주변의 작은 사람들과 함께해 보겠다는

마음을 담아 주시면 됩니다.

우리 모두 우리 옆 사람과 인사하고 악수합시다.

위로와 사랑을 나누시고  희망과 평화도 나누십시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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