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처녀 이장 미선 씨의 피아골 사랑이야기

2015. 12. 21. 06:00전라남도 견문록/구례 견문록

 

()도 붉게 타오르고, ()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에 선 사람()마저도 붉게 물이 드는 지리산 피아골 삼홍소(三紅所).

 

그 삼홍소가 있는 피아골의 단풍을 뭇사람들은 지리산 10경이라고 손꼽는데, 국화 향 가득한 연곡사부터 피아골대피소까지 10리 길의 단풍 절경은 보고 걷는 이의 발걸음과 숨소리도 멈추게 하는 마법이 숨어 있는듯하다.

 

이렇게 가을이면 산과 물과 사람까지 붉게 물드는 지리산 피아골을 지리산 시인 이원규는 시집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서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고 노래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피아골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여인이 있다고 해서 전라남도 공식블로그의 '이달의 핫피플' 취재 차 찾아갔다.

 

그 여인은 바로 2014년 대한민국 총각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 KBS-1TV '인간극장 5부작 피아골 처녀 이장 미선 씨'가 주인공이다.

 

 

 

지리산 제2봉 반야봉 중턱에서 발원한 피아골 물이 임걸령, 불무장 등 밀림지대를 지나 피아골 삼거리와 연곡사 등을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가는데 그 길이만도 20km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피아골 사람들이 말하는 피아골은 연곡사부터 반야봉에 이르는 연곡천 계곡을 말하며 그곳에 있는 마을이 바로 피아골 마을인 직전마을인데, 오늘 만나려는 피아골 미선 씨는 천왕봉 산장과 함께 있는 지리산 피아골식품의 대표이자 직전마을 이장이기도 하다.

 

올해 29, 아직 미혼의 가녀린 몸으로 부모님, 두 여동생과 함께 이 거대한 식당과 회사, 카페, 민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피아골에 있는 지리산 연곡사.

피아골 처녀 이장 미선 씨를 만나러 직전마을을 가려면 연곡사를 지나야 하는데 문화재 관람료가 있다.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어린이 700원이며 단체는 10% 할인이다.

연곡사를 가지 않고 피아골을 간다고 해도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데, 이왕 내는 거 기분 좋게 연곡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연곡사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국보와 보물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주요문화재로는 동승탑 (국보 제53), 북승탑 (국보 제54), 삼층석탑 (보물 제151), 현각선사탑비 (보물 제152), 동승탑비 (보물 제153), 소요대사탑 (보물 제154) 그 외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 등이 있으며, 피아골에 단풍이 들 무렵부터 끝날 때까지 사철 전체를 노란 국화꽃으로 단장해 피아골 단풍과 더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천왕봉 산장에 식사나 숙박을 예약한 손님이라면 연곡사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차량 번호와 인원을 천왕봉 산장에 알려줘야 하는데, 직전마을 주민들의 생계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연곡사에서도 흔쾌히 직전마을 주민을 위해 사전에 통보된 차량에 대해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알고 가면 10인 기준 20,0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이게 다 부처님의 하해와 같은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피아골 미선 씨의 천왕봉 산장 옆으로는 피아골의 맑고 푸른 물이 그렁그렁 흘러간다.  

가뭄이 들어도 계곡의 수량은 줄어들지 않고 항상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것도 피아골 주민들에겐 행복인가 싶다.

미선 씨의 가게는 피아골 직전마을 입구에 있으며 마을버스 정류장으로도 사용돼 최상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피아골 미선 씨 만나는 곳은 피아골 천왕봉 산장의 카페이자 피아골 식품의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피아골의 명소이다.

이 앞에선 가끔 음악회도 열린다는데, 피아골을 오가는 사람들의 흥을 돋워주기도 한다.  

가는 날 그런 음악회라도 열렸으면 대박이었을 것인데 아쉽게나마 미선 씨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흥을 대신해 본다.

 

 

 

 

지리산 피아골 식품은 '국내에서 가장 젊은 발효전문가들이 만든 건강한 기업'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미선 씨의 여동생 둘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이 직원으로 평균 연령은 25세라고 하는데, 모두 발효전문가니 광고가 과장은 아니다.

언뜻 봐도 세 자매 모두 가녀린 몸매에 웃음기 많은 상냥한 아가씨들로 이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설레었다.

 

 

 

 

피아골 미선 씨네 카페를 둘러보았다.

실내는 판매장으로 운영되고 앞과 옆 테라스가 넓어 많은 사람이 앉아 피아골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피아골 식품의 제품 진열장에는 만드는 상품이 모두 진열되었다.

고사리, 쑥부쟁이, 취나물, 토란대, 뽕잎나물 등 나물류만도 5종이나 된다.

피아골 식품 제품들은 전라남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한 업체로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이기도 하다.

품질에 관해선 믿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피아골과 구례 등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난 최상의 재료를 전통방식을 통해 맥반석 항아리에 발효하고 저온숙성하며 해썹 기준의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만들어 낸다. 거기에 피아골 미선 씨의 정성과 노하우가 들어갔으니 믿음 그 자체였다.

 

 

 

 

발효액도 오미자, 솔잎, 매실, 개복숭아, 쇠비름, 쑥 등 6종류이며 장아찌도 곰취, 엄나무순, 매실, 비비추, 녹차, 단감 등 6종류를 생산하며 고로쇠 간장, 고로쇠 된장, 찹쌀고추장, 냄새 없는 청국장과 아카시아꿀, 잡꿀, 밤꿀, 메주, 버섯(송이, 능이, 표고) 등도 판매한다.

 

모두 이곳 주민들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으로 지리산 피아골 식품에서 제조하는데, 특히 간장과 된장, 고추장은 피아골에서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사용해서 담근다니 장맛은 분명 틀릴 것이다.

 

 

 

 

맛에 자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365일 즉석시식코너.

장아찌 류와 고로쇠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냄새 없는 청국장을 맛볼 수 있는데, 이들 반찬은 천왕봉 식당의 밑반찬으로도 제공된다.

 

피아골 식품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이들 제품은 주변 대형 마트에 납품되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도 한다. 계속해서 홈쇼핑 등에도 내 놀 계획을 하고 있으니 청정 피아골 식품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피아골식품의 대박 상품은 바로 냄새 없는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항암효과, 성인병 예방 효과, 섬유질, 단백질, 인슐린분비촉진, 유산균, 비타민, 미네랄, 사포닌, 칼슘 등 몸에 좋다는 온갖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 및 피부노화방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가정에서 많이 요리해 먹지 않는 것은 바로 조리할 때 나오는 표현할 수 없는 냄새 때문이다.

 

그것은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위생상태 불량으로 우리 몸에 유익한 균에 해로운 잡균들이 들어가 같이 증식되기 때문인데, 철저한 위생관리와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냄새를 잡았으며 주문량에 맞춰 소량 생산하니 대량생산한 냉동 청국장과는 신선도와 구수함에서 차별이 될 것이다.

 

 

 

 

그럼 그 유명한 피아골 처녀이장 미선 씨를 지금부터 만나보기로 한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매실차에 앙증맞은 홍시 너머로 그 여인이 보인다.

 

 

 

 

딱 부러진 눈매에 보일 듯 말듯 입가로 살며시 퍼진 미소가 돋보인다.

이 정도 미모면 도회지에서도 뭇 총각들의 시선을 모을 것인데 인적 드문 피아골에선 독야청청이라고 할 것이다.

 

미선 씨의 부친은 남원 출신으로 처가인 피아골로 귀농해, 벌 한 통으로 피아골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엔 집이 없어 마을회관에서 살기도 했으며 차츰 나아져 현재의 피아골 천왕봉 산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장녀로 태어난 미선 씨는 피아골 연곡초등학교를 나와 구례읍에 있는 구례종합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애완동물을 좋아해 대학은 전주 기전대학교 애완동물학과를 다니고 졸업했다.

 

대개의 젊은이가 그러하듯 미선 씨도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고자 피아골로 돌아왔다.  

남들에게 시골생활은 불편하겠지만, 자신은 피아골 출신이라 불편한 것은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이 머물 곳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미선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모님과 같이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직접 만들고 담갔으며 식당의 반찬도 거의 다 만들었기에 발효식품 만드는 것과 식당 운영은 자신이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된장, 간장, 장아찌 등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손님들이 맛있다며 사가기 시작한 것이 지리산 피아골 식품의 출발이다.

  

그렇게 식당 수입으로 돈을 모았고 2년 전 정부 지원을 받아 지리산 피아골 식품 건물을 지었다.  

토지구입비를 제외하고 건축비의 60%를 지원받았는데 자부담이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그거라도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1층은 공장으로 고로쇠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만들며 2층은 판매장과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평균 25, 대한민국에서 제일 젊은 발효전문가들이다.

둘째는 순천대학교 무역학과, 막내는 농업경제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같이 일하고 있다.

셋 모두 전공과는 관계없는 된장을 만들고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지만, 긴 안목으로 무역학이나 농업경제학 전공이

빛을 볼 날도 있을 것이다.

 

 

 

 

공장은 365일 가동하지는 않는다.

발효식품은 원료가 나오는 시기가 있기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인력이 부족할 때는 피아골 위아래 주민들 모두 투입해 만들어 낸다.

연 매출은 5억 원 정도로 현장판매가 90%를 넘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배급하고 있다.

현재 시설로는 연간 50억 원 매출도 가능하기에 앞으로 계획은 G마켓, 옥션, 홈쇼핑, 기업특판 등도 고려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료는 모두 농업전문가에게 구매하고 있다.

전공분야가 아닌 농사는 하지 않는데 그 생각의 밑바탕에는 공급업체와 동반성장이 곧 지역발전이라고 믿기 때문으로,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구매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로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할 일이라는 신념이 굳다.

 

 

 

 

장래 희망은 많은 젊은이를 고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리산 피아골 식품이 번성해야 하고저절로 피아골은 젊어지고 잘살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식당과 피아골 식품 외 아이들이 농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식당 뒤편에 농촌 체험장과 교육장을 만들려고 한다.

  

교육 강사는 현실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은 우리 같은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 좋고 체험은 피아골 주민들이 하는 것이 좋다.  

피아골 주민들은 각자 하나씩의 장기를 가지고 있다.

노래를 잘하는 분, 버섯요리를 잘하는 분, 각종 요리를 잘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함께 체험하는 것은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며, 비수기 때 농가 소득도 증대될 것이다.

 

 

 

 

올해 11월이면 숲 해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

피아골에 유아 숲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전통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도 하고 싶다.

관광객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피아골이 아닌 체류하는 관광객이 늘도록 하고 싶다.

 

인간극장을 한 달 내내 찍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돼 힘들었지만, 담당 피디의 말 한마디에 힘이 났다.

 

"피아골은 미선 씨만 살지 않는다. 피아골을 알리고 피아골의 발전이 이루어지면 피아골 모두가 잘살게 되는 거 아닌가?

피아골을 위해 미선 씨가 나서자."

 

 

 

 

현재 피아골에는 30가구 60~70명의 주민이 산다.

교통도 좋아 하루 13대의 군내버스가 들어온다.

구례까지 고속도로, 기차도 많아 도시 사람들이 귀농, 귀촌해서 많이 산다.

그들로 인해 지역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피아골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젊은이가 피아골로 몰려들어 피아골이 젊어진다면 분명 그들로 인해 피아골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자신의 역할은 그 과정을 만드는 것으로 결국은 피아골을 남도 최고의 휴양지, 교육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도 피아골을 많이 사랑해 주고 즐겁게 다녀갈 수 있도록 피아골 주민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전라남도 블로그기자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