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우드랜드와 토요시장에서 보낸 1박 2일 힐링

2016. 1. 14. 06:00전라남도 견문록/장흥 견문록

 

새해 첫 날 1997년 들어와 여태 살고 있는 광주 북구 일곡지구 한새봉에 올라 2016년 첫 해를 맞이하고

부리나케 짐싸들고 찾은 곳이 바로 정남진 장흥이다.

원래는 2015년 마지막 날을 곡성 어머니댁에서 보내고 이른 아침 옥상에서 곡성 퉁명산 위로 솟는 아침 해를 보려했다.

하지만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사장님이 장흥 우드랜드 통나무집을 예약했다고 부부간에 같이 가자고 꼬드겨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정에 없던 장흥 1박 2일을 하게 된 것인데, 카메라를 깜박 잊고 안 가져가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담게 되었다.

하지만 웬만한 여행기사는 이젠 스마트폰으로 대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품질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정남진 장흥.

참으로 많이 그리고 자주 왔다.

내 기억 속 가장 흥미로웠던 장흥은 탐진강에 연어 치어를 처음 방류했던 어느 행사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 때가 큰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02년이었으니 지금으로 부터 거의 15여년 전이다.

물론 그 전에도 장흥은 업무차 자주 다녔지만, 그저 단발성에 그쳤고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찾은 것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그 뒤로 2008년 경 처음 시작한 장흥 물축제를 2년 걸러 보았고, 장흥 천관산, 사자산, 제암산으로 등산을 했으며

장흥의 천연기념물을 취재하기 위해  여러 고을을 다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장흥은 읍이 무려 3개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다는 것이다.

장흥읍, 관산읍, 대덕읍이 그것으로 고려 인종이 장흥 출신 공예태후를 맞아 의종, 명종, 신종을 낳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길이길이 번창하라는 뜻으로 장흥(長興)이라는 지명을 내려줬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장흥에 오면

웬지 마음이 편하다. 길해서 그럴까?

 

 

 

 

장흥 토요시장이다.

토요일마다 장이 열리니 전통적인 오일장이 아니라 칠일장이다.

하지만 상설시장이 있는 관계로 현재는 거의 상설화되었다.

 

 

 

장흥에서 먹을 것을 생각한다면 단언코 장흥삼합이다.

삼합이란 키조개와 표고버섯, 한우를 쌈에 한꺼번에 넣고 먹는 풍미진 맛이 일품이다.

장흥인구가 대략 4만 3천명이라는데 한우 사육두수는 5만 8천두라고 한다.

인구보다 많은 한우가 사육되고 있는 장흥은 청정지역으로 1등급 이상이 2013년 상반기 무려 75.9%가 나왔다는데,

이것은 전남 평균 63.1%를 크게 웃돌고 전국 평균 60.3%에 비해도 월등할 정도로 장흥 한우는 품질이 좋다.

 

 

 

장흥삼합 거리를 지나면서 아이쇼핑을 해 본다.

 

 

 

그 유명하다는 장흥삼합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점심은 간단하게 한우불고기정식과 한우돌판비빔밥으로...

식당은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으로 갔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맛집은 통 신빙성이 없어서리...ㅎㅎ

특히 무슨무슨 기자단이 찾아가 공짜로 먹은 맛집은 더더욱...

 

 

 

토요시장은 눈요깃거리도 많다.

점심을 배 터지게 먹었음에도 호떡을 한 봉지 사들고 길을 나선다. 

 

 

 

장흥 우드랜드 입구

우리는 통나무집을 예약했기에 간단한 예약확인절차만 밟으면 됐다.

그렇지 않고 들어가려면 성인기준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우드랜드는 장흥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군립휴양림이다.

억불산 자락 100만 ha 규모 편백숲속에 2002년 개장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주말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한옥, 황톳집, 통나무집 등 하루 200명이 묵을 수 있는데도 예약하기 힘든 곳을 사장님이 1월 1일 숙박으로 예약했다니

평생 이곳에서의 숙박을 꿈도 꾸지 못하던 심프로는 무조건 콜 했던 것이다.

 

 

 

우리가 묵은 곳은 통나무집으로 구름방이라고 한다.

우드랜드 맨 위쪽에 자리해 말레길, 억불산과 가까워 좋았으며 사방이 숲으로 둘러쌓여 분위기 최고였다.

 

 

 

구름방 통나무집으로 복층형이다.

마치 쌍둥이처럼 생긴 집으로 좌우가 분리되어 2팀이 묵을 수 있다.

 

 

 

통나무집에 짐을 옮겨놓고 말레길을 산책한다.

 

 

 

편백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무장애 데크길로 계단이 하나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치유의 숲 안내소로 가는 길.

 

 

 

겨울에 꽃이 피어 굶주린 곤충의 먹이가 되어주는 고마운 털머위가 지천에 피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다 좋은데, 줌으로 사물을 확대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하지만, 확대하지 않은 풍경사진과 음식 등 접사사진에는 최강의 무기이다.

 

 

 

 

그래도 최대한 근접해 찍어보고...

 

 

 

 

중전과 사장님 내외..ㅎㅎ

 

 

 

털머위 군락지 우측으로는 이른바 나체촌인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이다.

겨울엔 운용하지 않지만 여름엔 인기 최고의 시설이다.

6,000여 평의 면적에 편백움막 8개, 원두막 7개, 토굴 2개, 야외데크 10개 등이 있는데

별로도 3,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종이옷을 입고 풍욕을 즐기면 된다.

 

 

 

보성은 차로 유명하지만, 장흥 우드랜드에서도 곳곳에 녹차밭이 있다.

상당히 잘 가꾼 녹차밭엔 지금 새순이 막 돋고 있어 흥미로웠다.

 

 

 

 

온화한 기후 탓에 동백도 일찍 피고...

 

 

 

솟대 넘어 한옥의 퇴색된 기왓장에 따스한 1월의 태양빛이 걸려있다.

 

 

 

산책 후 다시 토요시장으로 나왔다.

장흥 삼합을 먹기 위함이다.

 

 

 

상설시장이 오후 6시경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내일 아침 떡국에 넣을 매생이와 굴을 샀다.

 

 

 

문닫기 전 상설시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보고...

 

 

 

장흥은 1층에 한우판매장이 있고 그곳에서 고기를 산 다음 2층에 올라가 구워 먹으면 된다.

물론 1인당 상차림 비용이 들어가고 그곳에서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사야 한다. 

 

상차림 비용은 보통 1인~2인은 7,000원이고 3인 이상은 1인당 3,000원이다. 초등학교 미만은 1인당 2,000원이다.

키조개는 200g에 10,000원. 표고버섯은 130g에 5,000원인데 한 접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우는 성인 4명이 한우암소업진살 414g 31,050원(7,500원/100g), ,한우암소꽃등심 280g 25,680원(9,170원/100g),

한우암소채끝 186g 13,020원(7,000원/100g)을 먹었는데 1인당 17,400원 꼴로 아주 푸지게 먹었다.

결국 먹다먹다 조금 남았다는...ㅎㅎ

 

 

 

 

다시 통나무집으로 돌아와 하룻밤 힐링을 경험해 보기로 한다.

 

 

 

복층형 구조로 1층엔 부엌과 화장실, 거실이 있으며 난방은 전기보일러로 따뜻하기 보다 뜨거울 정도다.

풀벌레 소리 요란한 밤 모처럼 구들장에 지지고 볶던 옛 생각이 날 정도로 따뜻했다.

 

 

 

1층에는 사장님 내외분이..

 

 

 

2층에는 우리 부부가...ㅎ

저 조그만 창으로 하얀 별빛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들어왔다는...

 

 

 

2층에서 중전이 뭐한가 내려다 보고...ㅎㅎ

 

 

 

별빛 쏟아져 들어온 창으로 바깥세상 구경하고...

저녁도 장흥삼합으로 푸지게 먹었는데 소화를 시켜야 했다.

그래서 운동을 좀 했는데...

 

다음날 아침 꼴등은 편백소금집 비용내기, 2등은 소금집에서 먹거리 내기로 고스톱 한판을 쳤다는..ㅎㅎ

200점 내기게임에서 150점으로 1등을 달리는 사장님, 120점으로 2등을 달리는 중전, 난 80점으로 꼴등이 거의 확정이었는데,

중전이 단 한방에 끝내버렸다.

흔들고 5점 광피박을 두 사람한테 때려 한번에 80점을 따 2등이 순식간에 1등으로 게임오버해버렸다는...

장하다 중전~~

결국 1등 중전은 공짜. 꼴등 심프로는 입장료, 2등 사장님은 간식을...

 

 

 

 

다음날 아침 풍경이다.

원래 이른 아침 일어나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억불산에서 일출을 볼까 했는데,

너무너무 숙면을 취해 알람소리도 못 들었다는...ㅎㅎ

덕분에 8시 넘어까지 아주 푹 잤다.

 

 

 

늦은 아침을 떡국으로...

 

 

 

 

피크닉 가방에 담아 온 김치와 떡국. 그리고 어제 밤 장흥토요시장에서 산 굴과 매생이를 넣고

새해 둘쨋날 아침에서야 떡국을 먹었다.

 

 

 

그리고 찾아간 편백소금집...

주말이면 24시간 운영하는 찜질방이다.

 

 

 

편백소금집의 효능과 가격, 운영시간은 사진을 참고하시고...

중요한 것은 입장료인데, 성인 1인 10,000원으로 연말연시 할인이벤트가 열려 5,000원이었다는...

덕분에 20,000원을 굳혔다.ㅎ

 

 

 

편백소금집 이곳저곳에서 소금에 절이고 볶고..

이방저방 다 들어다니며 체험해 보고 눕고 지지고...ㅎㅎ

그렇게 2시간 정도 소금으로 온몸 찜질을 하고 나왔다.

 

 

 

다시 토요시장으로

오늘은 1월 2일 토요일. 정말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어제와는 딴판으로 장사꾼도 많고 구경꾼도 많으며 손님도 많다.

여기저기 물품과 사람이 넘쳐난다...

 

 

 

 

점심은 3대 곰탕집에서 기다리고 기다려 먹었지만 큰 기대는 마시라...

새해 첫날과 이튿날을 보낸 사장님 내외와 보낸 장흥은 오래전부터 취재 차 많이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1박 2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예약하기 하늘의 별따기라는 장흥우드랜드에서^^

새해들어 멋진 힐링을 경험하게 해 준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본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사진기자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