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여행)四色 백일홍이 피고지는 한과연못 '송백정'

2014. 10. 28. 06:30전라남도 견문록/장흥 견문록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내평마을.

마을 이름부터 참 평화롭다. 그런데 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하다는 평화(平和)가 아니라 높고 낮음이 없으며, 편견이나 편각도 없고, 사욕과 사심, 과욕이 없는 인심(人心)이라는 평화(平化 )로 오래전 고려 말의 공신 신숭겸 장군을 시조로 하는 평산신씨가 정착하면서 생긴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광주 3충신이자 고경명 장군의 장흥고씨가 250여 년 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마을을 감싸 안은 억불산 자락아래 대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둘러쳐진 옴팡진 곳에서 탐진강을 바라보며 들어선 마을은 마을의 자랑거리인 송백정과 가옥 등을 중심으로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 300년 이상 된 수십 그루의 고목을 비롯하여 3ha에 달하는 대나무 숲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이 되었는데, 이름과 상관없이 정말 평화로웠으며, 배산임수형(背山臨水) 명당 터란 바로 평화리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곳에 장흥의 숨은 보석같은 여행지가 있으니 바로 송백정과 무계고택으로 알려진 고영완 가옥이다.

 

 

내평마을 안내도의 3번이 백일홍 군락지 송백정이고, 5번이 고영완 전통가옥이다.

그외 상선약수샘이라는 약수와 대숲, 솔숲 등이 우거진 산림욕장도 있으며 민박집이 많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네 가지 색깔의 배롱나무 꽃잎이 피고진다는 송백정

먼저 들러볼 곳은 송백정으로 소나무 송(松), 목백일홍 백(百), 연못 정(井) 해서 송백정이다.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에 조성된 연못으로 1852년 고재극 선생이 근처에 집을 지으면서 연못을 넓혀 다시 조성했는데, 가운데 섬을 만들어 소나무를 심었으며, 연못 가장자리에는 배롱나무를 심었다. 처음이야 연못주변이 볼 품 없었겠지만, 160년도 넘은 지금은 장흥을 빛내고 있는 명소가 되었으니 선각자도 이런 선각자가 없다.

 

 

송백정 주변은 100년도 넘은 백일홍 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꽃이 피는 6월 말에서 9월 말 까지 100일 동안 하얀 꽃, 붉은 꽃, 분홍 꽃, 보라 꽃 등 4종류의 꽃을 피우기에 백일홍으로 유명한 담양 명옥헌 원림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백일홍은 백일동안 피고지기를 반복하는데 연못위에 떨어져 있는 네가지 색의 배롱나무 꽃잎이 마치 형형색색의 유과를 보는 것 같다하여 ‘한과 연못’이라고도 부른다.

 

 

배롱나무 꽃잎이 다 떨어져 숲은 황량해 보이지만, 매끈한 수달피를 드러낸 배롱나무의 나신이 가슴을 희롱해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다.

그래서 선비가 공부하는 집에는 배롱나무를 심지 않았다. 달 밝은 밤하늘 아래 나신을 드리운 배롱나무는 마치 옷을 벗은 여인처럼 보이기 때문에 글공부하는 선비의 눈과 가슴을 희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백정엔 시멘트로 된 기둥의 흔적이 있다. 고영완 선생이 연못에 정자를 만들려다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도 하고, 원래 있던 정자를 뜯어냈다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정자가 있었더라면 참으로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마치 광주에 있는 만귀정(晩歸亭)의 습향각(襲香閣)과 같은 느낌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가을색이 완연하다.

아직 단풍물이 들지 않았지만, 간밤에 분 바람에 수북이 떨어진 나뭇잎이 마치 만추의 계절을 보는듯하다.

 

 

연못을 감싼 배롱나무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연못 안에는 어리연과 가시연이 가득 들어차 있고 연못 안에는 소나무 네 그루가 도도한 자태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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