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여행)정남진을 보지 않고 장흥을 봤다고 말라.

2014. 9. 30. 07:00전라남도 견문록/장흥 견문록

 

최근 고교 1학년 아들에게 주 1편씩 독후감을 쓰게 하고 있는데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가 이번 주 숙제였습니다.

2006년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 2013년 영화로도 촬영되어 83만 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남쪽으로 튀어’의 원작소설은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 우에하라 지로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행동에 휘둘리는 가족과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로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남쪽으로 튀어’ 일까요?

아들의 독후감을 보니 지로는 맨 날 말썽만 피우는 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기지만 아버지가 선택한 ‘남행’길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하면서 아버지를 점점 이해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 ‘남쪽’은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는 일상을 탈출하는 최적의 단어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남쪽에 대한 동경은 굳이 북한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상상 속 휴가지이며, 마음속 고향 같은 곳입니다.

그럼 수도권에서 봤을 때 남쪽은 어디를 말할까요?

남쪽은 전남과 경남 제주도 등을 말하겠지만, simpro가 말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정남진(正南津)입니다.

정동진은 익히 잘 아는 곳입니다. 바로 서울 광화문에서 동해안까지 일직선을 그으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으로, 정서진은 인천광역시 서구 세어도 부근으로 경인 아라 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이며, 정북진은 북한의 평북 중간진입니다.

그렇다면 정남진은 어디일까요? 바로 장흥입니다.

simpro도 최근 정남진 장흥여행으로 ‘남쪽으로 튀어’를 하고 왔습니다.

 

 

 

장흥 물축제를 보고 천연기념물 나무 세그루와 함께 여러곳을 둘러보았는데요,

마지막 종착역은 바로 정남진 전망대였습니다.

멀리서 보니 야트막한 구릉위에 우뚝 선 전망대가 한 눈에 보여 찾기는 쉬웠습니다.

 

 

전망대 상층부 오른쪽은 규름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했으며, 좌측 건물은 황포돛대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아래층은 역동적인 파도를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조금 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망대까지는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 아래쪽 내부에 주차장이 있으며 길 가에 주차도 가능합니다.

 

 

전망대 하단부의 파도형상은 좌측 곡선으로 된 담인가 봅니다.

바다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황포돛대를 표현한 장흥 정남진 전망대.

마침 하늘빛도 좋아 전망대로 매우 아름답게 보입니다.

 

 

광장에는 태극원에 한반도 모양의 분수대가 있는데 정남진과 정북진 그리고 정동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율려(律呂)-어울림의 시작'이라는 작품으로

전망대의 방향축을 설정하는 상징적인 조형물입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군요.

동상은 높이 4m로 안 의사가 단지(斷指)한 왼손으로 태평양을 가리키는 모습인데요,

동상 건립문에는 “국권이 회복되거든 나를 고국으로 옮겨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대한민국 남쪽 끝 태평양의 큰 바다가 바라보이는 이곳에

정남진 관문에 위풍당당한 안 의사의 동상을 세우니…”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동상은 2010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안 의사 문중의 안재성 씨가 5000만 원을 기부해 세워졌습니다.

장흥에는 해동사라는 서원이 있는데요, 바로 안 의사 문중인 죽산 안씨가 장흥군 장동면 해동사에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율려(律呂)-어울림의 시작'이라는 작품을 지척에서 보니 지름 7m, 높이 7m, 두께 1m로 내부는 스테인레스 스틸,

외부는 도자판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요, 율려의 둥그런 원형 구조는 바다, 하늘, 땅을 의미하는 색채와 이미지로 3등분 되어 있고,

태극의 원리에 따라 하나로 융합되는, 통합적 세계관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원형 안쪽에는 걷거나 뛰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나타낸 조형물이 율동감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망대는 2011년 7월20일 개관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높이는 45.9m에 달하며, 1층에는 홍보관이, 10층에는 전망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내부에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과 홍보전시관이 있는데요,

입장료는 성인 2,000원입니다.

 

홍보전시관에서는 장흥의 관광명소를 비롯한 문학과 축제등 장흥지역에 관한 홍보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전망대로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인 통유리를 통해 남해바다와 육지를 전망할 수가 있는데요,

날씨가 좋은날에는 제주도도 보일 듯 합니다.^^

 

 

엘리베이터는 9층까지 운행하며 전망대가 있는 10층은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정남진 전망대 10층입니다.

어디나 전망대는 모두 비슷한 모습입니다.

 

 

지금 보이는 방향이 고흥쪽입니다.

왼쪽은 육지인 고흥이며 그 앞의 조그만 섬이 소록도, 오른쪽은 거금도입니다.

수년 전 고흥 거금도 적대봉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쪽에서 바라본 장흥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어느 전망대나 있는 망원경으로 샅샅이 흝어봅니다.^^

 

 

건너편은 고흥반도입니다.

도양에서 소록도를 연결하는 다리와 거금도까지 연결된 고금대교가 보이군요.

멀리 높은 산은 고흥의 진산 팔영산입니다.

 

 

 

전망대 바로 아래층에서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군요.

 

 

전망대 아래층은 카페나 커피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지금은 비어있군요.

 

 

많은 돈을 들여 갖춘 시설이지만, 여행자들을 반기는 구수한 커피향은 풍기지 않아 썰렁한 느낌입니다.

 

 

햇빛 따스한 풍경좋은 곳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전망대 입구쪽으로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고 있군요.

 

 

전망대를 내려와 본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장흥 천관산이군요.

조금 있으면 천관산 억새축제가 열립니다.

그때 다시 천관산으로 올라가 볼 억새밭에 풍덩 빠져볼 예정입니다.

 

 

정남진 장흥으로의 여행..

반평생을 넘게 살았지만, 이번 정남진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나선 생태여행이었지만, 마지막 대미를 정남진 전망대에서 마쳐

제대로 된 장흥여행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전망대에서 방파제를 따라 중간쯤 가면 정남진을 알리는 둥근바다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정남진을 상징하는 이 조형물은 2005년 김선두 작가가 제작했으며 스텐레스 스틸판에 둥근 하늘,

둥근 바다, 둥근 땅을 의미한 삼면의 원형으로 만들었습니다.

둥근 바다는 천관산의 천관보살을 상징하는 연꽃과 풍요로운 득량만 바다속의 여러 수산물을 형상화했고,

둥근 하늘은 정남진을 의미하며 뒷면의 주작은 장흥이 상스러운 땅임을 표현하였고 별은 이 땅과 사람들이 지닌

꿈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삼면으로 되어있으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남진은 전망대가 있는 곳이 아니라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에서 득량만 너머 고흥반도 위로 솟구치는 해돋이는 압권이라고 합니다.

장흥에 여행와서 정남진 전망대와 정남진 조형물을 보지 않으면 정남진에 왔다고 할 수 없겠죠?

이번에 simpro가 본 것이 장흥여행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앞으로 또 다시 장흥을 간다면 이보다 더 알찬 여행으로

널리 알려진 곳보다 소소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찾아 떠나보고 싶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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