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동에 무료 눈썰매장이 생겼어요.

 

광주가 새해 벽두부터 폭설로 난리다.

지난 1월 19일과 20일 이틀간 내린 눈도 거의 20cm였는데, 23일과 24일 주말동안 내린 눈은 그보다 더 왔다.

거기에 기온도 영하 12도 정도로 15년 만에 가장 추웠다고 한다.

먼저 온 폭설은 주중이어 출근하는 것이 고통이었고 출근해서도 회사 눈 치우느라 진을 다 뺐지만,

이번 폭설은 주말에 내려 모처럼 한새봉 눈산행과 더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곡동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한새봉 눈꽃 산행은 내일 포스팅할 예정이고 오늘은 일곡동에 눈만 오면 생기는 눈썰매장을 소개하기로 한다.

 

 

 

일곡동 제1근린공원 사거리다.

일곡동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으로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과 타탄트랙 산책로가 있어 평소에도 많은 주민이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곳이고 도서관이 있어 청소년으로 붐비는 곳이다.

 

 

 

거리는 이틀간 내린 폭설로 인해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으며, 광주광역시내 모든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도 1월 25일 개학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연기될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원래 일요일 아침 일찍 무등산에 오르려 했으나 23일 토요일부터 발효된 대설주의보로 전구간 입산이 통제돼 동네 뒷산인 한새봉에 오른 것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한새봉을 한바퀴 빙돌아 동아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와 집이 있는 자연마을로 돌아가는 길이다.

근린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때아닌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런~~~

우치공원 패밀리랜드나 있을 눈썰매장이 이곳에도 새로 생긴 것이다.

 

 

 

잔디가 수북히 쌓인 언덕위에서부터 운동장까지 비탈진 곳에 새로 생긴 눈썰매장.

 

 

 

축구장 네트를 위로 말아 올리고 그 사이로 빠져 나오는 스릴 넘치는 구간이지만, 가운데 있는 축구골대 지지대를 조심해야...

까딱 잘못하면 지지대와 충돌할 수 있기에 자녀들과 같이 온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비교적 넓은 구릉지대.

곳곳이 눈썰매장으로 변했다.

한새봉에도 썰매를 가지고 오른 가족이 있던데, 이렇게 훌륭한 눈썰매장을 놔두고

왜 힘들여 한새봉에 올랐을까?

아마도 여기가 눈썰매장으로 변한 것을 몰랐을 터.

월요일 하루 휴교이므로 꼭 이곳에서 눈썰매를 타기 바란다..

 

 

 

제법 경사도가 있다보니 빠르게 내려와 엉덩방아를 찧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차량과 사람은 도로에서 엉금엉금 기어 다니거나 말거나 이곳만큼은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야단법석이다.

 

 

 

다행히 운동장도 20cm이상 눈이 쌓여 푹신하다보니 다치는 아이들은 없다.

 

 

 

일곡동 한새봉 바로 뒤에 있는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눈썰매장의 입장료가 어린이는 10,000원이다.

부모 손 잡고 4인 가족이 간다면 40,000원이 넘는 돈이지만, 여기서는 무료이다.

물론 재미야 정규 눈썰매장에 비하면 턱도 없지만, 슬로프가 짧기에 금방 다시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눈썰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에서 눈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그럼에도 일요일 오후 비교적 붐비지 않고 탈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이곳 눈썰매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눈썰매가 없던가...

 

 

 

 

하지만 눈썰매가 없으면 어떠랴?

 

 

 

비료포대나 빈 박스만 있어도 신나고 오지게 탈 수 있다는 것을...

 

 

 

눈썰매에 도가 튼 아이들도 있다.

 

 

 

둘이 타면 무거워 출발은 늦어도 가속도가 붙어 더 멀리 내려갈 수 있다.

 

 

 

아이들의 동심으로 하루종일 떠들석한 일곡동 눈썰매장.

 

 

 

 

한쪽에서는 온 가족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는 등 일곡동 제1근린공원은 거대한 눈축제장이었다.

 

 

 

(일곡동 눈썰매장 동영상)

 

 

(글 : 포토뉴스코리아 사진기자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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