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5. 00:1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역전 결승홈런 주인공 기아 김주형 - 사진 기아타이거즈)
KIA 연패는 없다. 다시 4위 탈환
KIA 타이거즈가 1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8회 말 대타 김주형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려 한화에 값진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서가게 되었으며 같은 날 4위 경쟁자인 SK와 롯데가 삼성과 넥센에 모두 패해 하루만에 다시 4위를 회복하고 기분 좋은 대구 원정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 성적은 4승 5패로 경합열세지만 양현종, 헥터, 지크로 이어지는 1,2,3선발이 차례로 나오기에 승패 마진을 흑자로 돌릴 가능성이 커졌으며 본격적인 2연전 시작 전에 안정적인 4위를 확보하고 눈높이를 높여 3위 넥센을 정조준하게 되었다.
(시즌 두 번째 톱타자로 나선 노수광 - 사진 기아타이거즈)
톱타자 노수광. 딱 어울리는 이름이야
오늘 경기는 기아가 선제점을 내면 한화가 동점을 만들고 다시 기아가 도망가면 한화가 동점을 만드는 것에서 보듯 시소게임을 했으며 한화가 역전에 성공한 6회 이후 8회 말까지 1점 차 승부가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기아는 1차전 끝내기 승 이후 4선발 김윤동이 나선 2차전에서 완패해 5승 5패로 균형을 맞췄기에 오늘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기아가 승리하면 한화와 승차를 4경기로 벌릴 수 있지만 패한다면 7연승 후 2연패에다 7위 한화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 노수광이 톱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두 번째 톱타자로 나선 노수광은 옛날의 노수광이 아니었다.
이미 여러 차례 2번 타순에 배치돼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7연승 동안 13개의 안타로 0.406의 고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록에서 보듯 노수광을 톱타자로 기용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을 탁월했다.
1회부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안타를 치고 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으며 2번 오준혁과 절묘한 호흡을 맞추며 3루 도루까지 해냈다.
오준혁의 기습번트 동작에 송광민이 3루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준혁의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끈질기게 볼넷을 골랐으며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안착한 뒤 나지완의 적시타 때 다시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프로구단의 모든 감독이 원하는 톱타자 역할을 오늘 노수광은 척척 해낸 것이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노수광. 이제 김주찬이 돌아와도 당분간 우익수 자리는 지킬 것으로 보이며 톱타자 자리도 계속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대형의 트레이드로 빈자리를 꿰찬 김호령에 이어 우익수 경쟁자인 신종길, 오준혁 등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가게 되었다.
임시선발 최영필, 후배들아 보고 있나?
홍건희의 부상과 임준혁의 트레이드로 기아 4, 5선발은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김윤동이 4선발 자리를 잠시 탐냈으나 제구 불안으로 녹다운됐으며 아직 5선발은 불펜 돌려막기지만,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불펜 중 가장 믿음직한 최영필을 다시 임시 선발로 내세웠다.
이미 두 번의 임시선발 경기에서 승패 없이 2.2이닝 투구가 최고였지만 오늘은 공격적인 투구에 한화 타자들의 빠른 승부로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이닝인 3.2이닝을 투구했다. 투구 수 44개에 2실점 2자책.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한화 타선을 맞아 최상의 투구를 한 것이다.
한국 나이로 43세인 최영필. 젊고 힘있는 후배들은 최영필을 보고 오늘 많이 느꼈기를 바란다,
(10호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갱신 김주형 - 사진 osen)
대타 홈런 김주형. 오늘은 내가 히어로.
3대4로 1점 지고 있는 8회 말.
한화 투수 송창식은 기아가 먼저 도망간 4회 2사2루에서 선발 심수창에 이어 등판해 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으며 7회 2사 후 노수광에게 10타자 만에 첫 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호투했다. 한화 타자들도 6회 한기주를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기에 그대로 승리가 굳어지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8회 김경언을 교체하는 등 수비 강화에 나섰고 기아 타자들을 1안타로 꽁꽁 묶은 송창식을 투구 수가 48개에 이르렀지만, 또다시 올렸다.
그게 패착이었다. 송창식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이미 체력적 한계점에 도달했고 한 타순을 돈 기아 타자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만약에 권혁, 정우람으로 1이닝씩 막았더라면 기아가 역전에 성공했을까? 정우람에 대한 신뢰도 상실로 애꿎은 송창식만 덤터기 쓴 꼴이 되고 말았다.
결국, 송창식은 브렛 필과 나지완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되고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택한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려다 2루 악송구로 2루 주자가 득점해 동점을 허용한 뒤 권혁으로 교체되었다.
순조롭게 병살이 이어졌다면 2사 3루에다 발 빠른 투수교체에 한화의 승리가 점쳐지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화를 외면했고 한화의 자그마한 틈을 물고 늘어진 기아는 서동욱의 사구로 맞은 2사 1, 2루에서 대타 김주형의 재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단박에 뒤집어 버렸다.
시즌 초반 잠시 유격수로 뛰며 선발 기회를 잡았던 김주형은 이후 잦은 실책으로 내야와 외야를 오가다 결국 대타와 대수비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중요한 시기에 대타로 나와 기념비적인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기아에 입단한 김주형은 그동안 주로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해 2011년과 2013년 9개의 홈런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90경기에서 10호 홈런으로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는데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두 자릿수 홈런은 의미가 깊다.
한 시즌 풀로 뛴다면 20홈런 이상은 너끈하게 칠 수 있으며 다른 팀에 간다면 중심타선에 기용될 선수지만 기아가 타이거즈의 상징적인 1차 지명이라는 수식어를 포기하지 않은 이상 타이거즈에 묶일 수밖에 없어 아까운 선수 하나 그대로 묻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제 결혼도 했고 아이도 곧 출산한다고 하니 인생을 역전시킬 드라마가 꼭 필요한데 울안에 갇혀있는 맹수를 보는 것 같아 그를 아끼는 선배로서 아쉽기만 하다.
4위 고수작전. 삼성을 격파하라.
오늘 기아는 승리했고 4위 경쟁자인 SK와 롯데는 졌다.
당연히 한화는 4경기 차로 벌어졌으며 5위 SK와도 1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삼성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둬 안정적인 4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다행히 삼성전에 양현종, 헥터, 지크가 선발로 나선다.
양현종과 헥터는 지난 선발경기에서 나란히 완투승을 거두었다.
팀 불펜 사정이 어려울 때 나온 살신성인 완투승으로 기아 불펜의 숨통을 터줬으며 다시 진가를 드러낼 때가 왔다.
둘 다 120구 이상 투구 수를 기록했기에 완투를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다시 방망이를 가열시키고 불펜이 힘을 내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전력도 점점 살아나고 있으니 방심을 금물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최선을 다하길 팬들은 기대한다.
(8월 4일 KIA-한화 하이라이트)김주형 역전 3점포. 4위 재탈환
http://tvpot.daum.net/v/vd2575l959355qPZ5LP85L9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기아타이거즈, OSEN)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simpro는 simpro가 일하는 곳과 친구들 가게를 simpro의 반백년 이야기에 무료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야구 이야기 > 프로야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A 넥센전 10연패, 양현종 후반 부진 징크스 되풀이 되나? (0) | 2016.08.12 |
---|---|
기아 양현종 시즌 최악의 투구. 완투 후유증인가? (0) | 2016.08.06 |
(KIA 7연승) 백업신세 기아 박찬호, 생애 첫 끝내기. 오늘만큼은 내가 히어로. (0) | 2016.08.03 |
(KIA 6연승) 헥터 노에시 투혼의 완투승, KIA 에이스 1인자를 가리자. (0) | 2016.08.01 |
(KIA 5연승)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양현종의 완투승, 4위까지 넘보나? (0) | 201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