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6. 00:1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한 기아 윤정우. 사진-OSEN)
중위권 다시 혼전으로
중위권 싸움이 다시 혼전 양상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선두권 팀이 지고 5위부터 9위까지 하위권 팀이 모조리 승리한 결과다.
KIA 타이거즈는 9위 삼성에 특급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졌으며, KIA와 4위권을 경쟁하는 SK와 롯데는 각각 3위 넥센과 선두 두산을 잡았고 7위 한화도 2위 NC를 잡았다.
그 결과 SK가 4위를 탈환했고 KIA는 승률에서 뒤져 5위가 되었으며 롯데에 1.5경기, 한화에 3경기, LG에도 3.5경기로 쫓기게 되었다.
대략 50여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선두라고 해도 한국시리즈 직행이나 플레이오프 직행을 안심할 수 없으며 중위권 팀들도 누가 최종적으로 가을야구를 즐길지 시계 제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문제는 다음 주부터이다.
8월 9일부터는 2연전이 시작된다.
불볕더위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에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 집중력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2연전으로 이동시간이 길어지면 겨우내 올여름을 버틸 체력을 기른 팀과 가동할 선수가 풍부한 팀이 결국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인데, 두산의 내림세가 두드러져 2위 NC에 1.5경기로 좁혀졌고 중위권은 4위부터 8위 LG까지 3.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선두권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중위권 팀은 어느 팀이라도 연패하면 8위로 처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올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한 양현종. 사진 - 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올 시즌 최다실점. 지난 완투승 후유증인가?
양현종은 오늘 삼성전 선발로 나와 6회 1사까지 10피안타 2피홈런 8실점 7자책으로 올 시즌 선발등판경기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도 강판당할 때까지 101개를 기록했으며 4사구도 3개나 되었다. 반면 탈삼진은 1개에 그쳐 지난 SK전 투구 수 121개에 1실점 완투승을 거둔 후유증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1회부터 제구가 흔들렸으며 구속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없었으며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런데도 3회 2사까지 1실점으로 버텼던 것은 바로 에이스의 자존심이었지만 이승엽의 3점 홈런 한 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3회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최형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안타를 맞았으며 발디리스의 타구를 김주형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역시 국민타자였다. 위기에 몰린 양현종의 초구를 잡아당겨 3점 홈런으로 4점 차로 달아난 것이다.
물론 김주형의 타구판단 실수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범호에게 휴식을 주고 선발 기회를 잡은 김주형은 오늘 멀티홈런에도 불구하고 수비불안으로 김기태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양현종은 김주형의 2점 홈런으로 2대4까지 쫓아간 이후에도 매회 위기를 맞았다.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지도 못했고 제구도 계속 불안했으며 자신감도 사라졌다. 물론 투구 수는 자꾸 늘어만 갔다.
벤치는 냉정해야 한다.
그가 기아의 특급 에이스라고 해도 내릴 때는 관리 차원에서 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이미 7월 30일 121개의 투구로 완투했다. 불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투구를 한 것이다.
그리고 5일 쉬고 등판했으니 오늘 양현종의 투구 수는 100개가 한계였다.
그러므로 이대진 투수코치는 양현종이 6회를 스스로 마무리 짓고자 했어도 내리는 결단을 보였어야 했다.
이미 투구 수도 98개에 이르렀고 6회를 마치려면 최소 10개 이상의 투구를 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삼성과의 첫 경기를 진들 어떠한가? 그의 어깨에 기아의 가을야구가 달렸기 때문에 무리시키면 더욱더 안 되었던 것이다.
결국 구자욱에게 통한의 쐐기 3점 홈런을 맞고 쓸쓸히 내려가는 양현종의 뒷모습은 팬들이 원하는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멀티홈런으로 개인 최다홈런 기록경신 김주형. 사진 - 기아타이거즈)
패배에도 건진 빛난 보석 윤정우와 김주형의 멀티홈런
오늘 삼성은 주전이 거의 다 출장했지만, 기아는 8번부터 2번까지 신인급 선수로 채워 타선의 무게감에서 삼성이 우세했다.
8번 윤정우, 9번 박찬호, 1번 노수광, 2번 김호령에다 이범호를 빼고 김주형을 5번 타순에 세웠는데, 가뜩이나 양현종 선발경기에 타력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신인급 선수에 이범호까지 뺐다는 것은 젊고 힘 있는 선수들로 삼성 마운드와 내야를 휘젓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노수광과 김호령의 테이블 세터는 부진했지만, 윤정우와 박찬호의 8, 9번은 성공했다.
윤정우는 3안타 1득점을 기록했으며 박찬호는 1안타 1타점에 실점을 막는 두 번의 호수비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심리적 압박이 컸음에도 3회 쓰리번트를 성공시켜 한층 더 성장했다.
이렇게 성적도 중요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의 맹활약은 기아의 장래를 밝게만 한다.
여기에 9월 안치홍, 김선빈이 합류하고 김주찬, 신종길이 곧 복귀하면 신구조화로 기아가 원하는 리빌딩은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부진에 빠진 김호령과 오준혁으로 인해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더 고치고 다듬어야 할 미래 전력들이다.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야구에만 매진한다면 분명 인생역전 드라마는 나올 것이다.
한화와의 홈경기를 위닝시리즈로 이끈 김주형은 오늘 멀티홈런으로 자신의 최다홈런 기록을 12개로 늘렸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은 이범호에게 휴식을 주고 김주형은 선발 출장시킨 김기태 감독의 바람대로 김주형은 추격하는 2점 홈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9회 1점 홈런 등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다만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더라면 다음 경기 선발출장까지 걱정 없었을 것인데 하늘이 주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수비가 안 되면 반쪽짜리 선수밖에 되지 못하는 것. 기아엔 나지완이라는 지명타자가 있어 김주형은 이도 저도 안되는 아주 특이한 사례로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는데, 선수야 오죽하겠는가...
같은 상황 너무나 다른 대처
오늘 기아와 삼성은 똑같은 상황이 한 번 있었다.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기아는 동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삼성은 2점 차 리드에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아의 젊은 선수들은 지레 포기했고 삼성은 눈에 훤히 보임에도 끝까지 성공시켜 추가점을 냈다.
노련미가 패기를 이긴 것으로 기아가 리빌딩을 신경 쓰면서도 성적을 내려면 젊은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하루라도 빨리 노련미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1대0으로 뒤진 3회 초 윤정우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고 보크로 무사 2루가 되었다.
다음 타자 박찬호는 쓰리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가 되었고 노수광 타석 때 기습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되며 실패했다.
결국, 노수광은 기습번트를 포기하고 강공을 선택했지만 2루 정면타구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은 4대2로 리드한 4회 말 무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기습번트를 댔지만, 파울로 실패해 기아와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해민은 기습번트를 눈에 보이게 시도한 끝에 끝내 추가점을 냈다.
노수광이 3루 주자를 기어코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면 경기 분위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반대로 박해민의 눈에 보이는 기습번트를 홈에서 아웃시켰더라면 역시 경기 분위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 전혀 다른 대처는 선수의 경험치가 다르다는 것으로 오랜 주전과 뜨는 신예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8월 5일 KIA- 삼성 하이라이트) 양현종 올 시즌 최다실점. 김주형 멀티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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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기아타이거즈,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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