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7. 06: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7회까지 1실점을 마운들 지킨 헥터에게 미안한 날 - 사진 OSEN)
KIA 0.5경기 차 4위. 5위도 불안
KIA타이거즈가 헥터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8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아트 피칭을 선보인 켈리의 SK에 0 대 2로 패해 이제 4위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같은 날 LG도 승리를 거둬 5위 SK에는 0.5경기 6위 LG에는 2경기 차로 쫓기게 되었는데 번번이 5할 문턱에서 넘어져 이제는 5할 벽이 징크스가 될 정도다.
지난주까지만 KIA는 5위 SK에 1.5경기, 6위 LG에 2.5경기 앞서 가을야구 티켓을 거의 잡는가 했지만 이젠 순위 바뀜에 이어 5위도 안정권은 아니라는 것을 벤치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올 시즌 SK 선발 켈리와 마주친 4경기 중 3경기에서 평균 5이닝 4점 이상을 득점했기에 타자들이 켈리에게 자신감을 보인 것이 꼬였으며 6회 기록되지 않은 두 번의 실책성 수비와 승리를 낙관한 벤치의 안이한 대처가 패전을 불렀다.
(2016시즌 최고의 피칭 켈리 - 사진 OSEN)
켈리 아트 피칭. 재계약 확실해!
켈리는 앞선 KIA와의 4경기에서 평균 5.5이닝 투구에 13자책으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사사구 20개를 허용해 경기당 평균 5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8이닝 무실점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경기를 펼쳐 8월 25일 KT 전 7.2이닝 무실점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경기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던지는 자체가 예술일 정도로 멋진 투구였다.
KIA전 4번의 선발 경기에서 자신에게는 1패를 팀에는 3패를 안겨준 만큼 반드시 이긴다는 정신력이 몸통을 지배한 날로 1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고 3회 이홍구에게 선두타자 안타, 6회 브렛 필의 선두타자 안타 등 세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번번이 강공을 선택한 KIA 타자들을 152km가 넘는 패스트볼과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완벽하게 봉쇄했으며 경기당 5개를 내줬던 사사구가 오늘 경기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켈리가 승리투수가 된 이유다.
헥터도 평균 기록을 뛰어넘는 피칭
켈리가 극강의 투구를 보였다면 KIA 헥터 역시 자신의 평균 기록을 넘는 뛰어난 투구를 보였다.
SK와 가진 4번의 선발경기에서 헥터는 2승을 거뒀고 팀도 모두 승리했지만 경기당 7.2이닝 투구에 4.64의 평균자책점을 보여 SK에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던 헥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7이닝 1실점 1자책 5피안타 1 사사구 5탈삼진으로 자신의 SK 전 평균 기록인 7.2을 넘는 수준급 투구를 선보여 켈리의 호투에 자극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두 투수가 각각 상대팀에 그다지 강하지 않았기에 초반부터 난타전이 예상된 경기였지만, KIA가 1회 초부터 맞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고 SK 역시 1회 1 사 1루 기회를 무산시켰으며 2회 이후 곧바로 안정을 찾아 헥터와 켈리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진 명품 투수전을 펼친 것이다.
KIA 패전 원인은 6회 기록되지 않은 실책 두 개와 벤치의 안이한 대처
KIA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강공을 선택해 어렵게 잡은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득점권까지 진루 시키는데 모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심상치 않은 켈리의 투구를 보고 벤치는 느낀 것이 없었을까?
헥터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오늘 경기는 예상했던 타격 전보다 투수전이 예상되었으며 선발투수 모두 8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한 경기로 선취점을 먼저 내는 팀이 유리했다.
1회는 타격전을 예상했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는 1점이 아쉽다.
상황에 맞게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구사해야 하지만 기아 벤치는 그 어떤 주문도 하지 않았다. 강한울에게 번트를 대려면 확실하게 대게 해야 하며, 김주형 타석 때 초구부터 치고 달리기 등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있어야 했다.
결국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 두 개가 명품 투수전을 펼친 헥터와 켈리의 운명을 갈랐다.
5회까지 용호상박의 투수전을 펼친 헥터와 켈리 두 투수 중 헥터의 유일한 위기는 6회였다.
김강민의 2루 앞 내야 안타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고메즈의 자발적인 희생번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강공에서 맞은 파울 타구를 김주형과 안치홍이 놓치면서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그 타구는 뒤로 뛰는 김주형보다 옆으로 뛰는 안치홍이 잡았어야 했다.
또한,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번트를 포수 이홍구가 3루를 쳐다보다 1루 송구가 늦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 개의 내야 안타와 파울플라이 포구 미스는 경기 중 흔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수 이홍구의 1루 송구는 이해 불가이다.
이홍구는 오늘 같은 실수가 자주 나왔으며 2군으로 내려간 배경이기도 했다. 프로는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다. 똑같은 실수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프로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다행이라면 무사 만루에서 1실점으로 막은 것. 만약 6회 대량 실점을 했다면 이홍구의 송구 판단 미스는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을 것이다.
KIA의 요즘 선수 구성을 보면 분명 4강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 그리고 지난 경기 잘 던졌던 지크 등 선발 3인방이 건재하고 마무리 임창용까지 이어 줄 필승 불펜들도 제 몫을 100% 해내고 있다. 특히 한승혁과 심동섭이 제구 불안을 딛고 1이닝 씩을 잘 던져주고 있어 기아의 상승세는 도드라진다.
방망이도 안치홍의 가세로 탄탄해졌으며 수비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 린드블럼과 SK 켈리에게 강했던 나지완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것이 아쉬울 정도인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좋은 투수력과 좋은 타자들을 잘 다듬고 이끌어 더 빛나게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모처럼 찾아온 가을야구의 희망을 선수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상황에 맞은 적절한 작전 야구로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다.
(9월 6일 KIA - SK 하이라이트) 켈리 아트피칭. 기아 5할을 막다.
http://tvpot.daum.net/v/v9708VUPIH3nwTawKPFF9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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