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여행)팔도사투리잔치. 강진 와보랑께 박물관

2017. 5. 8. 06:00전라남도 견문록/강진 견문록


강진 여행 중 들른 와보랑께 박물관.

대게 박물관은 사람 통행이 잦은 곳이나 대중교통이 편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지만,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땅에서 관광명소도 아닌 한적한 시골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이름도 참 거시기 한데, 도대체 멀 보러 이렇게 구성진 절라도 사투리로 와보랑께 했을까?




와보랑께 박물관이 있는 곳은 강진군 병영면 도룡마을.

병영면은 조선시대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인 전라병영이 있던 곳으로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관할했다.

지휘관인 병마절도사는 지금으로 치면 중장급(별 3개)정도 되겠다.


그렇다면 사단급을 넘어 몇개 사단을 거느린 군단급 정도가 있던 군사적 요충지로 제주도에 표착해 한양으로 압송되었던

하멜 일행을 이곳으로 유배시킨 것도 군사적 위치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런 지휘부가 있었던 병영면 소재지도 아닌 한참 떨어진 들판에 있는 와보랑께 박물관.




입구를 빙돌아 대표적인 전라도 사투리 팻말이 이색적이다.

그리고 보니 와보랑께 박물관의 다른 이름은 사투리 박물관이다.




전라도 사투리는 일단 이곳에 오면 원없이 만날 수 있는데

팔도사투리를 모두 다르고 있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 뜻이 궁금하면 원장님께 물어보면 친절한 해설이 뒤따른다.





병영성을 안고 있는 수인산이 멀리 보이고 탐진강을 이루는 금강천이 흐르는 곳.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장흥이니 강진에서도 겁나게 외진 곳이다.




어느 글에서 따왔는지는 모르지만

전라도 사투리는 죄다 단문으로 만날 수 있는데, 이걸 '오지다'라고 한다.




입구를 장식한 예술작품.

와보랑께 박물관의 김성우 관장은 광주전남현대작가회 회원으로 1983년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수십차례 초대전과 회원전, 개인전 등을 연 화가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강진군 병영면 도룡마을.





관람료 참고.




박물관 1층과 2층에는 3천여 점이 넘는 각종 민속자료가 산더민처럼 쌓여있다.

켜켜이 묻은 먼지와 닳고 닳아 맨들맨들해진 손때들이 잔뜩 묻었다.




이런 물건들을 어디서 다 수집했을까?

기본적으로 김성우 관장 개인 소장품이고 심지어는 대대로 이어온 유물도 넘쳐난다.




박물관보다 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필자가 1990년대 초반 자주 사용했던 하이텔단말기도 있다.





사진기에 급관심^^





오래된 만화책도 보이고.




김성우 관장의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 해설.

그리고 박물관 전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들 소개.





어머님이 쓰시던 재봉틀.

재봉틀 상호가 singer인데, 검색해 보니 미국산이다.




김성우 관장의 작품집도 보이고.




관장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재봉틀.




곤로는 언제적에 봤던지.

필자가 대학시절 자취하면서 이런 곤로에 밥 지어 먹었던 장면이 생각났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김성우 관장의 작품들이 빼곡하다.




2층 역시 각종 민속품이 즐비하고.






연탄불 살릴 때 쓰던 풍로.






한글가로쓰기.

지금이야 너무 당연하게 가로쓰기하지만,

1945년까지는 로마자처럼 풀어쓰기와 한문처럼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암만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풀어쓰기를 쉽게 가로쓰기로 바꾼 최현배 선생.






박물관 건물.




살림집과 펜션.

와보랑께 박물관은 각종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있다.


체험프로그램

[체험학습-A형]
- 박물관 진열품,사투리(설명 듣기)
- 전라병영성 및 하멜설명 듣기(전라남도 문화해설가)
- 다듬이질, 홍두께질하기
- 풍금 쳐 보기, 괭과리 치기
- 타자 치기
- 사투리학당 : 사투리 알아보기, 설명, 말하기
- 나 알기체험(나의 조상(부모),성씨,형제.띠,혈핵형,알아보기)
- 짚신, 나막신 신어보기
- 지게 짊어지기
- 옛날전화기사용
- 황토 흙놀이
- 요강 앉기
- 제기차기, 투호놀이
- 오줌싸게 키 써보기
- 식물성장관찰(수생식물포함) : 박하, 꽈리, 수련, 옥수수, 고구마, 토마토 등
- 가축사육관찰 : 토끼, 오리, 닭, 강아지 등

[체험학습-B형]
- 새끼꼬기
- 황토메주만들기
- 바람개비만들기
- 빙빙이만들기
- 해찰길안내 답사

[먹걸이체험]
- 매실차,팝콘 만들기
- 감자,고구마 구어먹기
- 붕어빵만들기,화전만들기,부침게
- 비빔밥 만들기
※ 사전예약/15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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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랑께 박물관이 있는 강진 병영 도룡마을은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지만 2006년 처음으로 농협-팜스테이 체험마을로 지정된 후 농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이어져 지금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촌사업으로 지정돼 숙박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와보랑께 박물관과 잘 어우러져 연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

와보랑께 박물관이 그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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