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헥터 완투승, 공포의 8번 타자 김주형 2타점 맹활약 돋보여

2017. 4. 8. 06: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완투로 2승째를 올린 기아 헥터. 사진 - 기아타이거즈)


LG와 KIA,  KT의 초반 돌풍이 폭풍급이다.


오늘도 KIA와 KT는 각각 홈에서 헥터의 시즌 첫 완투승과 오정복의 시즌 첫 끝내기로 한화와 삼성을 상대로 연승 가도를 달렸고 선두 LG는 공동 2위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전 이후 무패행진으로 6연승을 달렸다. 반대로 개막전부터 나란히 5연패에 빠졌던 SK와 넥센은 명암이 갈렸다. 넥센은 서건창의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를 앞세워 두산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SK는 NC에 덜미를 잡혀 개막전 이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신흥 강자들의 돌풍이 미풍이 될지 아니면 폭풍이 될지는 4월 한 달을 지나봐야겠지만, 지난해까지 보여주지 못한 하위권 팀들의 시즌 초반 선전은 결국 흥행 성공으로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이 될 것은 자명 한 일이다.


기아 헥터 시즌 첫 완투승으로 벌써 2승


KIA와 한화의 광주 경기에서는 기아 헥터와 한화 비야누에바의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졌지만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마운드를 점령한 헥터의 완투승으로 끝났다. 비록 한화가 헥터를 상대로 10안타를 날렸지만 호수비에 막혀 2득점에 그쳤고, 반면 기아는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5회에만 4안타를 집중시켜 3득점을 올려 결국 9회까지 2점 차를 지킬 수 있었다.

선발 헥터는 뛰어난 완급조절에 의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두 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으며 16이닝 동안 3실점 3자책 평균자책점 1.69로 지난해 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진 헥터를 9회에도 올린 것은 평균자책점 8점이 넘는 불펜으로는 한화의 공격을 차단하기 힘들다는 벤치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는데  하루라도 빨리 불펜진을 재정비해 탄력받은 경기력을 더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최근 선발진의 월등한 경기력과 결정력 높은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지만 헐거워진 뒷문을 잠그지 못하면 결국 물이 들어와도 물살이 거제 소용돌이를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아 공포의 8번타자 김주형


헥터가 마운드에서 호령했다면 공격에서는 기아 공포의 8번타자 김주형이 펄펄 날았다.

선취점을 기아가 먼저 냈지만 더 확실하게 도망가는 점수가 꼭 필요했던 5회 무사 2, 3루에서 기아 공포의 8번 타자 김주형의 2타점 적시타는 오늘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하이라이트였다.

전날 SK전에서도 4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팀 상승세를 이끈 김주형은 이범호의 부상으로 맡은 3루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선보여 올시즌 맹활약이 기대되는데, 김주형을 8번에 배치한 것은 일단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른 팀 같았으면 최소 중심타선에 있을 김주형을 방망이가 제일 약하다는 8번타순에 배치한 것은 상대 투수에게 잠시도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보여줬으며 타선의 전체 중량감을 올려 상대 팀을 심리적인 면에서도 압박했다.

세상에 없는 공포의 8번 타자를 내세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휘한 5승 째였다.   


내일 경기는 주말 경기로 오후 5시에 열리며 기아는 데뷔 전에서 불펜 방화로 첫 승을 날려버린 펫딘을 올리고 한화는 송은범을 올려 맞불을 놓는다. 오늘 하루를 푹 쉰 불펜이 펫딘에 이어 등판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지 와 타자들의 방망이가 다시 응집력을 보여줄지가 연승의 조건이다.  


기아 헥터 완투승 하이라이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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