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기영 생애 첫 완봉승으로 크레이지 4 완성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기아 임기영 - 사진출처 osen)

KIA 임기영 완봉역투, SK이적생 이명기 올 시즌 첫 그라운드홈런으로 6연승 질주.

기아타이거즈가 KT에 완봉승을 거두고 시즌 12승으로 단독 선두를 쾌속 질주했다.

평균자책점 4.54로 8위, 팀타율 0.266으로 공동 5위, 팀 홈런 7개로 공동 8위인 기아의 객관적 지표는 분명 하위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동력은 바로 헥터, 팻딘, 양현종, 임기영 등 선발투수들의 힘과 한 번 득점찬스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득점력이라는 것이 다시 증명되었는데, 오늘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도 선발투수 임기영의 완봉 역투와 5회 팽팽한 투수전을 깨버린 2사 후 이명기의 결정적인 3점 그라운드 홈런으로 KT에 5 대 0 완봉승을 거둬 <선발승 + 응집력 = 승리>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며 2위 권과 게임차를 3경기로 벌렸다.

4회까지는 임기영 고영표 두 잠수함 투수의 완벽한 맞대결로 팽팽한 무득점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5회 2사 후 김선빈이 고영표와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안타로 살아나가고 곧바로 버나디나의 안타로 2사 1, 2루 선취득점 찬스를 만들었는데 오늘 경기 히어로 이명기의 중전 적시타를 KT 중견수 전미수가 슬라이딩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려 3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주면서 기아로 경기 분위기가 급속도로 기울었다.

8회까지 100개의 무사사구 투구로 KT 타선을 압도한 임기영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는데,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의 무사사구 완봉에 대한 배려도 있었겠지만, 허약한 불펜에 대한 고민도 같이 드러낸 결단으로 기아의 선발진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팻딘도 지난 넥센과의 경기에서 8회 한계 투구 수를 넘겼지만 김기태 감독은 불펜을 내지 않고 팻딘의 완봉을 거들었다. 표면상으로는 분명 강력한 선발진에 대한 자긍심의 발로이겠지만 그만큼 불펜을 믿지 못한다는 것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선발투수들의 완투완봉이 이어지면 불필요한 체력소모로 전체 그림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음 경기 선발이 원래 헥터였으나 고효준으로 바뀌어 전체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연기된 것인데 잘 나가는 집안 몸조심하자는 김기태 감독의 결단대로 고효준이 잘 버텨줄지 아니면 다시 불안을 드러내며 무더기 불펜 등판으로 화만 더 돋우는 것은 아닌지 고효준에 기대반 불펜에 걱정반이다. 

KIA 크레이지 4 완성. 그러나 불펜은 미생

최근 기아의 선발투수들은 헥터, 팻딘이 나란히 완투 완봉을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투구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데 양현종의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4선발인 임기영까지 완봉 대열에 합류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헥터 3경기 3승에 평균자책점 1.17, 팻딘 3경기 1승에 평균자책점 1.25, 양현종 3경기 3승에 평균자책점 0.87, 임기영 선발 3경기 2승에 평균자책점 1.29 등 4명의 선발투수가 팀 12승 중 9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발 4명 모두 2점도 안 주는 경기를 펼쳐 기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특색인데, 지난해까지 두시즌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의 환타스틱 4를 넘어선 크레이지 4모드로 올 시즌 이들 4인방의 활약에 김진우까지 가세한다면 팀 성적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하지만 기아에게도 약점은 있으니 바로 역대 최약체 불펜이 바로 그것이다. 신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사랑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바로 최강 기아에게 10구단 중 가장 허약한 불펜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팀들은 기아를 잡으려면 바로 이런 아킬레스건만 효율적으로 잘 건드리면 되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기아의 약점을 알면서도 이지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아의 선발진이 현재까지는 천하무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아 팬들은 지금 이순간 최강 타이거즈를 즐기고 응원하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면 되는 것이다.

기아 임기영 완봉승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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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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