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가 재배하는 강진수국. 일본도 탐내다.

2017. 12. 11. 06:00전라남도 견문록/강진 견문록


산행 중 가끔 황홀한 자태에 가던 발걸음 멈추고 한참 쳐다보던 보라빛 산수국.
앙증맞고 귀여운 잎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절로 카메라를 들이대게 하는 마법이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산행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는데...

흔히 수국(菊)은 3,4월에 파종해 6~7월에 꽃이 핀다고 알려졌지만 이제 겨울에도 볼 수가 있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지난 5월에 들렀던 강진의 한 수국 농장이 불현듯 생각났다.
며칠 전 산행을 같이 즐기던 친구 딸이 결혼했는데 부케가 너무나도 화사한 수국이었기 때문이다.




강진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남도 땅을 구경하려면 제일 먼저 들르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강진은 우리나라 수국 수출의 90여 %를 담당하고 있는 수국 1번지로 2011년 3만 본의 일본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2015년 9만 본으로 늘었고 올해는 무려 40만 개를 일본으로 수출했으니 수국 일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름답도다..



최근 강진군이 역점적으로 육성 중인 수국 수출 농업인 단체인 그린 화훼영농법인(대표 김양석)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수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19명의 회원이 4.9ha의 면적에서 수국을 재배하고 있는데 전국 절화수국 면적 15ha의 3분의 1, 전남 8ha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만 42만 본 24억 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했다고 한다.





그린화훼영농법인 김양석 대표의 농장은 뷰티팜화훼농장.




공학박사인 김양석 대표는 왜 연구실이 아닌 농장에서 수국을 재배할까?





그의 농장은 1만 7820㎡ 규모로 약 5,400평으로 800평짜리 비닐하우스 2동, 400평짜리 비닐하우스 2동 등으로 이루어졌다.
2005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절화용 수국 16품종을 들여와 시험재배했으며 2006년 첫 출하 실증시험, 2007년 실증시험을 거쳐
6품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강진농업센터의 도움을 받아 2010년 일본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다.



 

왜 교수를 그만두고 수국을 재배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수국을 보고 있노라면 그 결정이 삶에서 가장 위대한 결정이었다고 말할 것 같지 않은가?




수국의 꽃말은 '변심'이지만 꽃말에 어울리지 않게 결혼식 웨딩부케 및 고급 행사용으로 수요가 폭발적이다.
하지만 물을 많이 먹고 자라는 만큼 물 관리를 잘해야 하는 관계로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다 보니
'사랑을 지켜주는 꽃'이란 이름이 더 매력적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오죽했으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겠는가.




이는 강진산 수국의 품질이 좋다는 것으로 양액재배 비율이 전체 단지의 약 70%로 타 시군보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변화가 빠른 수출 소비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규격화된 수출용 수국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농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수국의 재배 및 생육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는 뷰티팜화훼농장 김양석 대표.




수국은 토양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이 돌며 나중엔 자색으로 변하는 변신의 달인.
하지만 토양이 강한 산성을 띄면 청색이 되고 알칼리 토양이면 붉은색을 띠는 등 수요에 맞게 색깔을 조절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매력적인 꽃이 어디 있는가.




수국은 관상용이지만, 꽃이나 잎, 뿌리는 심장을 강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쓰고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차로도 달여 마신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강진 수국 농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수국을 만날 수 있다.
꽃을 좋아하는 당신, 혹시 강진에 가시걸랑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강진 수국 농장에 가보시길...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수국 천지에서 꽃을 보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으니까.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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