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활짝 핀 광주환벽당과 평모들의 코스모스

2017. 9. 27. 06:0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환벽당 앞 평모들에서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품에 파묻혀 시민들과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봤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 못하다 지난 일요일 시골집 가는 길에 들르게 되었다.

아침부터 아파트 숲에 가득 들어선 박무를 미세먼지로 착각해 그냥 시골집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차 안에서라도 보기로 하고 가게 된 것인데 결과적으로 잘 간 듯하다.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평모들 가을 마실 행사가 있었는데 번잡함을 피해 일주일 뒤에 갔으니 인기척 없는 것은 당연.

환벽당 앞에 주차를 하고 긴 담장을 따라가는데 화사하게 핀 꽃무릇이 반겨준다.





환벽당을 그동안 자주 왔지만 이렇게 꽃무릇이 핀 날을 고묘히 피해 왔으니...ㅎㅎ




환벽당은 나주목사를 지낸 사촌 김윤제가 낙향해 후진 양성을 위해 지은 건물로 정자라기 보다 서당의 의미가 강하다.




환벽당 뒤 충효리에서 태어난 김윤제는 나주 목사를 마지막으로 관직을 떠난 뒤 고향으로 낙향해 환벽당을 짓고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광주 3충신의 한 명인 의병장 김덕령과 김덕보 형제는 어릴 적부터 김윤제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송강 정철이 16세 때 김윤제의 제자로 환벽당에 들어와 27세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정철의 범상함을 일찍 알아챈 김윤제는 외손녀와 혼인까지 시켰으니...

지금도 환벽당 앞 담양 지실마을은 송강 정철의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필자의 친구도 그중 한 명이다.




송강 정철, 충장공 김덕령 등이 어릴 적 교육을 받았던 곳에 올라앉으니 어떠하오?




한국 3대 꽃무릇 군락지인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환벽당 야산에 듬성듬성 핀 꽃무릇도 좋기만 하다.






환벽당 담장 너머로는 평모들 코스모스가 연분홍 자태를 뽐내고 나를 기다린다...






오늘 기어코 환벽당에 들렀다 가자고 웅변을 하던 중전.




먼 발치서 그녀의 사색하는 모습을 담는 것만도 행복했다는...









행사는 일주일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싱싱한 코스모스.




바람에 하늘거려 보는 이도 빙글빙글 돌더라는...




해바라기는 풋풋한 몇 녀석을 애써 찾아야 했다는...







키큰 코스모스에 숨어 있는 사람들 찾기..ㅎㅎ

제때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아직 싱싱해 만족스럽게 본 광주 환벽당과 평모들이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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