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은 KIA 임기영이 끝냈다. 5차전에서 끝난다면 한국시리즈 MVP는 누가 될 것인가?

2017. 10. 30. 06: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2017시즌 야구판에 등장한 뉴페이스.
전쟁터 같은 마운드에서도 글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해맑게 웃어대던 루키.
하지만 한국 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웠다.
그저 일구마다 혼을 실어 타자와의 승부를 즐겼으며 볼넷을 내주느니 안타를 맞겠다고 덤벼드는 싸움닭이었다.
바로 2014년 KIA의 FA 송은범 보상 선수로 영입한 임기영이다.

임기영은 벼랑 끝에 몰린 두산 타선을 6회 2사까지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고 다시 변화구로 삼진을 솎아 내는 등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체인지업으로 위협했다.
공은 타자 앞에서 위 아래로 춤을 췄고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도 덩달아 춤을 춰댔다.
도저히 맞출 수도 없었고 방망이는 허공만 갈랐다. 비록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위협을 주는 타구는 없었다.

타선도 덩달아 힘을 내 1회 초부터 유희관으로부터 김주찬과 버나디나의 연속 2루타와 3루타로 선취점을 내고 추가점까지 더했다. 이후 길게 이어지던 0의 행렬은 7회 이닝 종료 아웃카운트를 두산 김재호의 실책으로 2점을 더 추가해 안정권에 들었으며 8회 위기를 클로저 김세현을 조기 투입해 틀어막았다.
KIA의 5 대 1 승리.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거둬 KIA는 이제 우승까지는 단 1승만 남겼으며 두산은 정말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4차전까지 3승 1패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93.8%. 단 한번 있었던 실패도 역시 두산이니, 이래저래 승리의 여신은 KIA에 손짓을 하고 있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이 전파한 행복 바이러스다.

기아팬들도 행복하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디팬딩 챔피언을 상대로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다니.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홈까지 안 와도 되니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났으면 좋겠다.

 
만약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난다면 누가 시리즈 MVP가 될 것인가?
아직 5차전도 치르지 않은 상태서 설레발 같지만, 필자는 단연코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완봉승으로 침체에 빠진 팀을 구해 3연승의 물꼬를 튼 양현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강력한 도전자가 있다. 바로 4차전까지 15타수 8안타 0.533의 타율에 1홈런 6타점을 올린 버나디나와 3경기 마무리로 나서 3.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완벽하게 단속한 김세현이다.
두산 팬들이 보면 화나겠지만,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났을 때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으로 6차전과 7차전까지 늘어진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최형우, 이범호의 부진 등 중심타선이 제 몫을 못하는 가운데 버나디나의 맹활약은 그가 왜 올 시즌 최고의 용병인지를 말해준다.
발 빠르지, 수비 잘 하지, 방망이 좋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멀티플레이어다.
간혹 주루 욕심에 단타성 타구를 2루까지 넘보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긴 했지만 양현종이 완봉승으로 선발투수들을 깨운데 이어 버나디나의 활약은 중심타선의 침묵도 깨울 것으로 보이며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났을 경우 MVP 후보로 양현종과 쌍벽을 겨룰만하다.

이제 잠실에서 치르는 5차전 선발은 기아 헥터와 두산 니퍼트의 리턴매치이다.
두산은 지면 끝이요 기아는 져도 2경기가 더 남았기에 심리적 안정감은 절대적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를 니퍼트가 과연 제 페이스를 유지해 2차전 양현종 처럼 팀을 위기에서 구할지, 기아는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에 자극받은 헥터가 절치부심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울지 기대가 되는 5차전이다.

기아는 철저히 선발 야구에 이은 필승 계투조로 투수력이 안정되었고, 타선 역시 매 경기 좋아지고 있는 반면 두산은 선발진이 호투하고 있지만 불펜 과부하가 심하고 수비에서 자잘한 실책이 점수로 연결되는 등 후반기 막강 두산 전력의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3승에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5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두산은 뒤가 없이 승리의 기운이 보인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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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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