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구긴 20승 투수 헥터. 한국시리즈 1차전은 두산 승리

2017. 10. 26. 06: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KIA와 5회 우승을 이룬 두산.
한국 프로야구 우승의 역사를 양분한 두 팀은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은 없다.
팀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인해 단군 매치라 불린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은 홈런 두 방을 앞세운 두산의 승리로 끝났지만, 힘과 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두산의 압승이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시리즈다.

플레이오프에서 NC를 4차전에서 끝내버리고 전열을 충분히 가다듬은 두산의 방망이는 뜨거웠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20여 일 이상 쉰 기아의 방망이는 초반 두 번의 선취득점 찬스에서 침묵했고 2점 차로 추격한 8회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흐름을 뺏기는 등 작전 부재와 수비 실책으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양 팀 선발투수들 데이터 대로 되지 않는다?

정규 시즌 기아에 약했던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의 자존심을 우선시했다고 한다. 잘해줄 것이라는 감독의 믿음에 니퍼트는 응답했다.
초반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위기를 강속구로 돌파했으며 5회 기아 버나디나에 3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6회까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반면, 기아는 두산에 강한 헥터를 내세웠지만, 에이스답지 않게 4회 스스로 무너지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주었고 5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을 수 있었지만 안치홍의 실책에 이은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부터 3회까지 호기롭게 던지던 패기는 어디 가고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한방 맞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서 올 시즌 20승 투수의 위엄은 찾을 수가 없었다.
헥터를 철저히 연구하고 나온 두산 타자들의 승리였으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려 1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내세운 김태형 감독의 믿음도 빛났다.


기아 과연 분위기 반전 가능한가?

상황은 호의적이지 않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두산에 약하고 두산 선발 장원준은 전통적으로 기아 타자에 강하다.
양현종이 징크스를 깨고 두산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내일도 침묵한다면, 홈에서 2연패로 몰리고 어쩌면 다시 홈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10회 진출에 10회 우승이라는 선배들의 전통이 과연 2017년에도 후배들에 의해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수들의 눈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불규칙바운드로 잡을 타구를 안타로 내준 오재원의 글로브 패대기를 보고 느낀 것 없나?
한방 맞을까 도망다닌 헥터의 4회와 5회에 실망했지만, 불펜투수들의 패기에 위안을 삼는다.

승부처
2점 차로 추격한 8회 무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병살타.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에게 강공을 주문했지만 병살타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패했다.
성공했으면 1점 차까지 쫓고 계속된 찬스를 맞았겠지만, 병살타라는 최고의 실패작이 나오고 말았다.
2점 차여서 보내기번트를 안 했을까? 평소 김기태 감독 답지 않은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물론 안치홍의 타격감이 좋았기에 가능한 전개지만, 초반이 아니라 공격기회가 2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8회가 지나면 하위타순으로 맞는 9회밖에 없다는 것을.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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