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6연패 마감. 막장 드라마가 될 뻔한 9회 유격수 실책 3개.

2017. 8. 26. 23:22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오늘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될뻔한 기아 유재신 (사진 OSEN)


기아가 적지 마산에서 천신만고 끝에 nc8 7로 승리하고 6연패를 마감했다.

점수만 본다면 케네디스코어로 흥미진진했다고 생각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9회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책 3개로 인해 모처럼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하는 등 선두 팀다운 경기를 보여주었음에도 하마터면 역대급 막장드라마를 연출할 뻔 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6연패를 마감하기엔 95점 차도 안심할 수 없고 마지막 타자가 아웃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로, 2위 두산이 2경기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와 1루수를 뺀 배부른 행동은 자칫 팀을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김기태 감독은 알았으면 한다.


오늘 경기 초반은 1회부터 톱타자 김선빈 등 연속 4안타로 3점을 선취하고 1점 차까지 따라붙은 NC에 앞서 도망가는 점수가 나지완의 투런홈런으로 나오는 등 제때 추가점이 나와 9회까지 5점이라는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로 앞섰다.

모두 6명의 타자가 멀티안타를 기록하는 등 9경기 만에 팀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으며 버나디나, 나지완, 이범호, 안치홍 등 그동안 빈타에 허덕이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되돌아온 것도 큰 소득이었다.

투수들도 선발 임기준이 위기에 빠지자 즉각 3회 김윤동, 6회 심동섭, 7회 박준태 등이 나서 1자책 씩 기록했지만 임시 선발 등판 경기에서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3NC의 거센 추격을 잘 막았다.


그러나 9회 이호준의 홈런으로 1실점을 하고 21루에서 연속으로 나온 유격수 실책 3개로 3실점을 더해 1점 차까지 쫓기고 계속된 21, 3루 위기에서 동점이나 끝내기 위기까지 몰린 것은 유격수 유재신의 2개의 실책과 바뀐 유격수 서동욱의 실책도 컸지만 5점 차 경기를 너무 안이하게 본 김기태 감독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66점 차에서 잘 때리고 있는 김주찬을 서동욱으로 바꾸고 85점 차에서 김선빈 대신 유재신을 유격수로 교체한 것은 김기태 감독이 오늘 경기만큼은 연패를 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행동은 팀이 7월까지 2위와 8경기 이상 앞서 잘 나가고 있을 때나 가능한 상황 아니겠는가? 지금은 6연패 기로에서 추격자 두산에 뒷덜미가 잡힌 상황인데도 김기태 감독은 잘 때리고 잘 막고 있는 선수를 교체한 만용을 부린 것으로 만약 오늘 경기에서 동점을 허용해 9회 끝내기를 당해 7연패를 당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유재신이나 서동욱이 아니라 경기를 그렇게 몰고 간 감독이 져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유재신은 비록 외야수로 등록되어있지만, 내야수비까지 가능한 전천후 수비 전문 선수로 대주자 요원이었지만 김선빈과 김주찬의 교체로 타구가 가장 많이 오는 유격수에서 공만큼은 잘 잡았다.

아웃카운트가 투아웃이었으므로 1루 송구가 더 안전할 수 있지만 눈앞에 안치홍이 2루 베이스로 오는 것이 더 잘 보였던 것이다. 1루를 향해 먼 거리를 던지는 것보다 가까운 2루로 던지는 것은 평소 많이 연습하지 않는 것으로 외야수가 전문인 유재신에겐 더 어려운 송구였지만 2루가 더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이럴 때 노련한 안치홍이라면 그냥 2루 베이스 접근보다 1루를 지시했으면 어땠을까? 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두 번의 연속된 같은 실책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흔하게 나오지 않은 연이은 2루 악송구는 유재신이 프로선수인지 의심케 하며 더 경악한 것은 1루수 서동욱과 유격수 유재신의 수비 위치를 맞바꾼 김기태 감독의 결단이다.

차라리 안치홍을 유격수로 보내고 서동욱을 2루수, 유재신을 1루수로 보내거나 아니면 유재신을 내리고 한 명 남은 내야수 전문인 최정민을 유격수로 보냈어야 한다.


유격수 땅볼을 잡는 데는 서동욱보다 안치홍이나 최정민이 더 낫기 때문인데 왜 그렇게 했을까? 결론은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9회 말 2사후 연속해서 유격수 실책 3개가 나온 적이 있던가? 아마도 선행 데이터가 없기에 그런 무모한 수를 두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 경기로 6연패를 마감하고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하마터면 1경기까지 쫓길 뻔했으며 만약 졌다면 9회 말 2사후 연이은 유격수 실책 3개로 끝내기 패 당한 역대 급 참사로 프로야구 사에 영원한 기록으로 남을 뻔했다.


유재신의 연속실책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vod/index.nhn?uCategory=kbaseball&category=kbo&id=342151&redirect=true


서동욱의 세번째 실책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vod/index.nhn?uCategory=kbaseball&category=kbo&id=342154&redirect=true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impro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