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양현종, 한국시리즈 최초의 1대0 완봉승, KBO 최고투수를 증명하다.

(포효하는 양현종. 진정한 에이스란 양현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진 : osen)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홈런포를 앞세워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켜버린 두산, 내친김에 정규시즌 1위 KIA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홈런 두방을 앞세워 접수한 두산의 불 방망이도 한국 최고 투수 양현종 앞에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9회 마지막 타자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까지 122개의 투구마다  1球 1魂으로 던진 양현종의 기세는 두산 타자들을 앞도했으며 21세기 첫 토종 20승 투수라는 명성에 이제 KBO최고 투수라는 칭호를 붙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4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특히 득점권 위기에서 보여준 삼진퍼레이드는 발군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것은 에이스 인플레이 시대에 우뚝선 에이스 오브 더 에이스라 할 것이다.

같은 20승 투수 헥터를 내세우고도 1차전을 내준 기아는 만약 양현종까지 무너졌다면 한국시리즈는 잠실에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맡은 임무에 잠도 설치고 어깨도 무거웠지만 양현종은 결코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8회초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연호하는 팬들을 향한 자신감 넘친 퍼포먼스.

양현종이어서 양현종이기에 양현종만이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양현종은 오늘 완봉승으로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완봉승 투수가 되었으며 기아투수로는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 2009년 로페즈에 이어 4번째고 좌완투수로서는 1993년 삼성 김태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한, 1대0 스코아 완봉승은 양현종이 최초라고 하니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에서 완봉승과 그 질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영웅이란 칭호는 이럴 때 붙이는 것 아니겠는가.

역대 한국시리즈 완봉승

최동원(롯데) 1984년 9월 30일 삼성 1차전
문희수(해태) 1988년 10월 22일 빙그레 3차전
김태한(삼성) 1993년 10월 19일 해태 2차전
정삼흠(LG) 1994년 10월 19일 태평양 2차전
이강철(해태) 1996년 10월 19일 현대 3차전
정명원(현대) 1996년 10월 20일 해태 4차전(노히트노런)
정민태(현대) 2003년 10월 25일 SK 7차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10월 22일 SK 1차전
아퀼리노 로페즈(KIA) 2009년 10월 22일 SK 5차전
양현종(KIA) 2017년 10월 26일 두산 2차전

(영웅본색 양현종, 챔피언스필드를 압도하다 (사진 osen)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vod/index.nhn?uCategory=kbaseball&category=kbo&id=364216&redirect=true

3차전 전망

2차전을 오직 양현종만으로 거둔 승리라면 3차전부터는 투수전보다 점수가 제법 나는 활발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두팀 모두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한국시리즈라는 분위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으며 3선발이 나오는 관계로 팽팽한 긴장감은 없을 것이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패의 향방을 가른 것은 8회 말 두산이 어정쩡한 수비였다.

1사 1, 3루에서 3루 강습타구를 편하게 병살플레이로 가져갔다면 무실점으로 마쳤을 것을 눈앞에서 홈으로 뛰는 주자를 런다운 플레이로 몰고 갔으니 발빠른 김주찬의 대처도 훌륭했지만 빠른 타이밍에 김주찬을 태그하지 못한 두산의 수비는 1패 이상의 아픔을 가져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기아와 연장으로 갔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을 두산의 실망감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8회 결승득점.

나란히 서울로 올라가는 두팀 버스 안의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가?

에이스 오브 더 에이스 양현종의 불꽃투혼과 두번의 병살타를 극복한 김주찬이 헛슬런다운플레이로 거둔 귀중한 승리.

그 기세를 몰아 3차전부터 제발 방망이좀 터져보자.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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