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떠난 제주도 1박3일/ 한라산 영실~윗세오름~어리목/사려니숲길 종주

2017. 12. 28. 06:00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동창회 소모임으로 결성된 산악회.

한 달에 한 번 산행에 나선 게 벌써 140회차.

만 12년 가까운 산행에서 다진 우의와 열정은 이번 제주도 한라산 산행에서 더 돈독해졌다.




예전엔 목포에서 토요일 오전 9시경 출발하는 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가 올레길 등 잠깐 걷고

다음날 새벽에 기상해 서둘러 아침밥 먹고 도시락 챙겨 성판악에 도착하면 아침 7시.

그리고 배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내달렸던 제주도 한라산 산행.

하지만, 목포에서 자정에 출발하는 배가 생기면서 여유가 생겼다.


밤 12시 30분에 출항해 제주에 새벽 5시 30분경 도착할 수 있으며 일요일 오후 출항하는 배로 나오면 되니

토요일 하루가 넉넉하게 된 것이다.

평소 같으면 잠들 시간이지만, 오랜만에 떠난 배 여행이라 먹을 것 잔뜩 싸 들고 자리를 펼쳐 선실로 내려올 줄 모른다.




자는 둥 마는 둥 제주에 새벽 5시경 도착해 아침식사를 마쳤다.

숙취해소엔 콩나물국밥이 최고지만, 고기까지 더해져 든든한 아침식사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본 제주의 하늘은 금세라도 눈을 퍼부을 듯 인상을 찌푸린다.

전날 한라산 전 코스가 입산 통제가 돼 오늘 일정도 불투명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전날 눈이 그쳐 한라산 모든 코스는 정상 운영되었다.




체력을 고려해 이번 산행을 두 개의 코스로 나눴다.

A코스는 영실휴게소~윗세오름~어리목탐방안내소~어승생악~어리목탐방안내소

B코스는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샤려니숲길 교래리 탐방안내소로 두 코스 모두 대략 10KM 정도.

A코스를 내려주고 B코스는 붉은오름까지 가야 하므로 결국 한라산 등반 조인 A코스가 더 빨리 내려왔다고...




영실 탐방안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는 약 2.4KM

원래 걸어가야 맞지만 택시로 이동.

영실 탐방안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다니는 택시가 따로 있다.

편도 1만 원으로 1명이 가던 4명이 가던 요금은 똑같다.

A코스 산행에 나선 친구 16명을 택시 4대에 태워 보내고

난 나머지 20명과 함께 사려니 숲길로 이동.

무릎이 아직 여의치 않아 마음은 꿀떡 같았지만

이 코스는 두 번이나 올라갔길래 패스.


그동안 한라산 등반은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여름에 1회, 겨울에 1회

돈내코에서 영실로 가을에 2회,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여름에 1회, 겨울에 1회 등

그동안 6차례 한라산에 오른 관계로 이번은 무릎을 핑계로 참기로 했다.




하지만 단톡으로 날라온 사진들을 보고 엄청 부러웠다는..

평소 같으면 득달같이 산행에 동참했을 몇몇 친구도 마찬가지..

산행조 사진을 보니 사진을 찍은 사람과 항상 산에 가면 1진으로 날아가는 친구 이렇게 4명의 사진이 없는 것도 특색.




B코스는 사려니숲길을 종주하기로 하고 붉은오름에서 출발.

그동안 제주에 수차례 오면서 이곳을 지나갔지만 들러본 것은 오늘이 처음.

아마 친구들 대부분도 사려니 숲길은 처음일 듯.




잘 닦인 임도를 따라가면 되지만 걷기가 지루하다면 잠시 숲길 탐방을 해도 좋다.




사려니 숲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승용차로 오기 때문에 우리처럼 종주를 하지는 않는다.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인데 대략 물찻오름까지 갔다 되돌아온다고...

그래도 어차피 왕복 10KM.




널따란 숲길은 참 좋았다.

그 길이 숲 사이로 이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




하지만 가끔 이렇게 숲길을 통해 우회하는 길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걸으면 됨.




산악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회장.

따로 뚝 떨어져 걷는 친구들을 모아 한꺼번에 걷자고 기다린다.




올해 처음 본 눈사람 주변에 모인 친구들.

20명이 트래킹에 나섰지만 앞으로 뒤로 갈리면서 중간에만 12명이 걷는다.




뒤로 4명이 보이고...ㅋㅋ

앞에 간 친구들은 당연히 보이지 않고.







사려니숲길을 걷는다는 것.

어쩜 자연이 주는 향기를 맡으면서 걷기에 힐링이 되겠지만,

길은 시멘트 포장된 곳이 많아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앞서 날아간 친구들.




가끔 만나는 진짜 숲길은 친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폼도 절로 나오고.





물찻오름에 오면 절반 정도 온 것.





적당히 내린 눈 길을 걷다 만난 물길.

대부분 건천이라고 하는데 이곳만큼은 수량이 꽤 풍부했다.






언제 만든 차일까?

재선충병 방재 차량. 추측건대 아마 친구들 나이쯤 되지 않을까?




교래리 사려니숲길 탐방안내소.

붉은오름쪽이 휑하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사려니숲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도 남는 곳.




웬만해선 인증 사진 안 남기지만, 사려니 숲길 온 기념으로 한방.




A코스는 영하의 날씨에 한라산에서 전투식량을 먹지만, 우린 따뜻한 흑돼지고기로 영양 보충.

하지만 A코스는 이미 진작 하산해 일부는 택시로 목욕탕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어승생악에 올라갔다고 함.

이래저래 우리 산악회 1진은 오늘 하루 최고로 멋진 한라산 산행을 했다고...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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