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입산통제로 찾은 무등산자락 다님길 2구간.

새해 첫 산행.

동창회 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지만 무등산인 관계로 출발이 각자 다 틀리다.

더군다나 눈으로 무등산 입산이 통제돼 서석대까지 올라가지 못한다해

예정에 없던 코스를 만들어 중턱까지만 오르기로 했다고...

모이는 시간이 8시30분이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환승을 놓쳐 남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했는데,

그곳에서 증심사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걷기를 선택했다.

뭐 눈도 호복하게 내렸겠다 걷기에도 부담이 없어 출발장소까지 2km를 걸었는데...

원래 계획은 약사사와 증심사 등을 둘러보고 일찌감치 하산해 뒷풀이 장소에서 기다리는 것이었는데,

평소 가고 싶었던 무등산 다님길이란 안내도가 눈에 들어와 걸음을 멈췄다.

단톡으로 날아온 사진을 보니 친구들은 현위치에서 다님길 1구간을 걷다

전망데크에서 향로봉과 낙타봉을 거쳐 바람재로 올라선다고...

그래서 추격하기 힘들어 새인봉을 지나는 다님길 2구간을 걷기로 한다.

총거리는 4.6km 여기까지 오는데 2km를 걸었으니 오늘 걷는 거리는 대략 6.6km이다.

동적골을 향하는 길에 있는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실.

기상특보로 탐방로 전구간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별로 눈도 안 내리고 거기에 하늘도 맑은데 통제?

동적골은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수없이 많다.

좌편에 심은 전나무가 내 허리만큼 클려면 언제나 되까?

아마 20년 후 쯤 오면 이 길은 명품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좌측으로 새인봉.

오늘 산행은 새인봉갈림길에서 약사사로 하산해 증심사를 둘러보고 내려간다.

서석대나 입석대는 아마도 통제돼 오르지 못할 듯.

길은 아직 아이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

 

새인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2cm나 왔을 것 같은데 통제라니..

좀 상황을 보고서 결정하지. 수많은 사람이 찾는 무등산의 휴일을 망쳤다.

서인봉과 중머리재로 갈리는 길에서 새인봉갈림길로.

서인봉 방향은 한번 갔지만 새인봉갈림길 방향은 아직 오르지 못한 곳.

돌 하나 올려놓고...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무등산에 왔다가 정상이 통제되었다기에 근처라도 가려고 오르는 길이다.

스틱은 가져오지 않았지만 별로 험하지도 않은 코스로 새인봉갈림길까지 순식간에 올랐다.

400m만 가면 새인봉이지만,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증심교 방향으로 하산하다 약사사를 들리기로 한다.

이쪽방향으로 오르는 사람도 꽤 많다.

약사사 설경.

일주문에서 잠시 쉬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새인봉갈림길로 오른다.

부지런하신 스님들.

벌써 제설작업을 다 해놨다.

약사사에서는 일요일 점심공양으로 국수를 주지만,

너무 이른시간이라 뜨거운 물에 커피 한잔 타 마시고 출발.

오르지 못한 새인봉을 보고서...

증심사로...

불사한지 얼마 안 된 사천왕문.

증심사 경내는 인적이 없음에도 소란스럽다.

학생들이 어디선가 수업을 들으면서 왁자지껄이다.

5~6년 전 1월엔가? 폭설이 내린 증심사를 온 가족이 찾은 기억이 났다.

지금 한 녀석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이 취업했고 한 녀석은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하느라 바쁘다.

몇일 후면 어머니 홀로 사시는 시골 집에서 5일간 자신의 작품을 찍는다고...

하산하면서 본 의제미술관.

덕분에 어머니는 5일간 광주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하신다.

설 명절 준비로 힘드셨던 몸, 집 비워주는 기간 피로를 푸는덴 딱 그만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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