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호투에도 4연패.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9회 7실점. 이거 실화인가?

2018. 4. 14. 07: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팀 에이스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양현종 : 사진 OSEN)


디팬딩 챔피언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가 최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한화에 첫 스윕 패를 당하고 역시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에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홈에서 연패를 끊는가 싶었지만 9회에만 무려 7실점하며 대역전 4연패를 당했다. 넥센을 상대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스윕 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위권 팀을 상대로 연패가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연패를 끊기 위해 김기태 감독이 시도한 KBO 리그 사상 첫 4연속 번트로 2득점이라는 득점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믿었던 김세현, 임창용이 한순간 무너져 버린 것은 지난해 다승왕 출신 헥터가 지난 등판에서 초반에 무너진 것과 오버랩된다. 기아가 선발과 불펜, 그리고 타격의 엇박자가 이어지면서도 중위권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가끔 미친 듯이 폭발하는 타격과 선발, 불펜의 호투가 이어지고 끊어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으로 모든 선수들이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 출신 헥터를 보자.  헥터는 올 시즌 4경기 선발에서 2승을 올렸지만 지난 한화전에서 2이닝 7실점 7자책으로 강판돼 연패를 끊지 못했 예년에 비해 출발이 좋지 않다. 4경기 ERA가 무려 7.08이다. 홈런도 4경기에서 3방이나 얻어맞았고 피안타율은 무려 0.352로 팀의 에이스라 부르기도 창피한 수준이다. 구속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매 타자 전력투구하지 않고 슬렁슬렁 던지다 위기를 자초한 것이 성적으로 나타났다.


양현종은 지난 LG 전에서 6실점 6자책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KT 전부터 7이닝 1실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해 이번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경기에서 호투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노력한 그를 왜 진정한 에이스라고 부르는지 이해된다.


타선이 상대 투수와 날짜에 따라 전체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부침이 심한 것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처지면 한꺼번에 처져버리고 또 상승을 타면 한꺼번에 상승하니 팀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챔피언을 다툰 두산은 전력손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압도적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과 너무나 대견된다. 두산이나 SK 등 상위권 팀하고 붙어 깨졌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이건 뭐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에게 스윕 패에 이어 충격적인 대역전 패라는 것에 할 말이 없다. 야구란 잘 하다가도 한순간에 털려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그것도 상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강 대 강으로 붙지 못하고 약 대 약으로 붙으려고 하니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김기태 감독의 경기 운용의 묘가 현재 그렇다는 것이다. 꾸준함이 없는 선수들을 잘 다스려 매 경기 팔색조 같은 변화를 보이거나 때론 믿음의 야구와 동행의 야구로 팬과 선수들을 헷갈리게 한다. 팀의 중심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이제  17경기를 치렀을 뿐이니 팀을 다시 재정비해 테마가 꾸준하게 있는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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