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선발은 아직~, 김진우 마무리는 오케이!.

2011. 9. 30. 00:34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 2 3 4 5 6 7 8 9 R H E B
KIA 4 0 0 0 1 0 0 0 3 8 6 0 5
두산 0 0 1 0 0 0 0 0 0 1 7 0 5
승리투수 한기주 1승3패      
패전투수 최현진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포스트시즌 점검1일차)

KIA의 오늘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명단임을 바로 알 수 있듯이

주전들이 대폭 빠진 선발출장명단이 제출되었다.

이용규, 김상현 등이 빠지고 그 자리에 윤정우, 류재원, 최훈락이

들어왔으며 전체적인 라인업은 2진급 선수들로 채워졌다.

 

수비와 타격은 그런데로 2진급 선수들로 채운다 하더라도 투수만큼은

그리 할 수 없는 것은 야구가 투수놀음이기 때문이다.

방망이가 안맞아도 수비가 좀 엉성해도 강력한 투수력만 있다면 최소한

대등한 경기는 펼칠 수 있고 또 타이트한 경기가 진행된다면 타격이야

얼마든지 주전급 선수들로 대타를 내세워 점수를 낼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오늘 한기주의 선발등판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발투수

한기주의 시험무대였으며 또한 불펜투수들을 짧게 이어던지게 하며 구위점검을 하였고 마무리로 김진우를 올려 한기주가 선발로

돌았을 때의 포석도 점검해 본 경기였다.

 

(한기주 찜찜한 5년만의 선발승)

한기주의 선발등판은 그동안 마무리투수로서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의 결여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보다는 선발투수나 롱릴리프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점검적인 등판경기로 보인다.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첫 선발경기를 7월14일 두산과 치르며 3이닝 2실점(2자책)

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그 후 선발로서는 아직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마무리로

나섰으나 마무리로서도 벤치에게 큰 믿음을 못줘서 그의 활용법을 두고 그동안 선발이냐

마무리냐로 설왕설래 하였었다.

오늘 그 첫 실험으로 내년시즌을 대비하고 포스트시즌도 대비한 선발등판은 5이닝동안

87개의 투구로 7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1실점(1자책)을 하며 5년만의 선발승을 기록

하였으나 내용면에서 보면 그다지 훌륭한 투구는 아니라고 본다.

 

첫째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오늘 한기주는 5이닝동안 87개의 공을 던졌다.

두산 선발 최현진이 오늘 프로 첫 선발데뷔전을 치르면서 4.2이닝동안 던진 투구수가

81개임을 감안한다면 한기주의 투구수는 신인인 최현진과 별반 다름이 없다.

최현진이 1회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몸과 마음이 구름위를 둥둥 떠다니다 보니 사사구3개에 나지완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29개의 볼을 던지며 투구수가 늘어났지 그 이후로는  KIA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호투한 것에 비하면 한기주는 매회 주자를

내 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KIA벤치를 힘들게 하였다.

 

둘째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안된다.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변화구와 직구의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볼 스피드 또한 만족할 만한 스피드까지

올라오지 못해 그를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쓸 것인지에 대해 많은 회의가 든다.

아직은 더 충분한 트레이닝과 웨이트로 구속을 더 올리고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에 더 힘을 쏟아야만 한기주가 원하는 내년시즌

선발투수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ㅣ즌

 

세째 담력과 경기운용의 묘가 부족하다.

마운드에서의 포커페이스는 굉장히 중요하다. 공이 마음먹은데로 제구가 되지 않거나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줄때마다

급변하는 표정의 변화는 상대팀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오승환이나 눈빛으로 타자를 압도했던 과거 해태의 이상윤투수처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마운드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볼을 쉽게 못 칠것이다라는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또 실제로 한기주의

직구를 맘놓고 치는 타자도 없기에 지금처럼 마운드에서 샛님처럼 일거수 일투족을 간파당하지 말고 냉정한 포커페이스와

두둑한 배짱이 지금 한기주에게 필요한 싯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주는 87개의 공을 던졌다는 것은 앞으로 선발등판을 가정했을때 투구수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KIA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다 하겠다.

긴 이닝을 소화하려다 보니 필요없는 볼을 많이 던졌으며 5회 양의지를 상대로는 7개의 볼을 모두 변하구로 던지며 나름대로

마운드에서 투구감각을 익히고자 노력한 것은 칭찬할 만 하다.

점진적으로 투구수를 100여개까지 올리고 직구구속만 더 올리며 자신있게 던지는 변화구 2개정도만 장착한다면 KIA선발의

한 축은 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그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쓸수 있는냐다.

남은 SK와의 경기에서 한 번 더 선발로 등판예정이므로 그 경기에서 오늘과 같은 투구를 지속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의

선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가 선발로 돌아서기까지에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발구성에 윤석민, 로페즈외에 누구를 선발로 돌릴지 조범현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김진우의 폭풍커브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반면 마무리로 나온 김진우는 과거 그의 명성에 걸맞는 폭풍커브로 두산 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해 냈다.

특히 9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완급조절을 내세운 직구와 폭풍커브,슬라이더로 모두 삼진으로

잡아 조범현감독의 마무리 부재 고민을 털어낼 정도로 믿음을 주었다.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있는 눈빛은 몇달전의 김진우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살아 있었으며

투구모션 또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여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충분한 연습게임을 통하여

더 가다듬는다면 포스트시즌 마무리투수로서 김진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마운드로 돌아온 풍운아 김진우의 폭풍커브과 140k대 중반의 직구는

분명 김진우가 남은 경기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옛날 영화를 다시 찾아 화려한

김진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오늘의 승부처=나지완의 만루홈런)

오늘의 승부처는 데뷔전을 치르는 두산선발 최현진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때 사사구3개로 엉겁결에 맞은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터진 나지완의 순도100%짜리 만루홈런으로 1회에 결정되었다.

 

두산 역시 4강권하고 무관한 경기지만 베스트멤버를 총출동시켜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1회에 터진 만루홈런 한 방은 두산으로부터

초반에 경기지배권을 가져와 이 후 KIA의 페이스대로 경기가 진행되게된

결정타였다.

 

하지만 1회 4득점후 제정신을 차린 최현진으로 부터 5회 1득점을

더 할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혔고 이후에도 9회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더 득점할 때까지 이렇다할 공격루트를 찾지 못해 여전히

공격력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나지완의 만루홈런이 없었다면 경기는 또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모를 정도로 1회이후 최현진의 투구는 위풍당당했었다.

신인투수가 그정도로 당당하게 던질때 10억팔 기아의 한기주는 어떠했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신데렐라 류재원의 파이팅은 계속되고)

신고선수출신 류재원의 불꽃타는 오늘도 이어져서 그를 바라보는

KIA팬들을 모두 즐겁게 하였다.

9월22일 2루타로 1타점(삼성전 오승환) 9월25일 홈런으로 1타점

(두산전 이현승) 9월29일 3루타로 2타점(두산전 서동환)으로

다음경기에서 안타 1개만 더 친다면 4경기동안 싸이클링힛트가

기록된다.

 

그만큼 타격페이스가 좋은 류재원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기아 벤치나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마법사와 같은

매력을 보이는 선수이다.

신데렐라처럼 혜성같이 나타나 힘떨어진 기아의 방망이에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고 쇠약해진 그라운드에 원기를 불어넣어주는

떡집아들 류재원의 연습생신화는 앞으로도 쭈욱 계속 될 것이다.

 

(포스트시즌 대비는 계속되고)

오늘 경기를 승리로 마침으로 해서 기아의 이번주 경기는 끝났고 이제 다음주 화요일부터 SK와의 홈 3연전이 마지막경기로

남겨져있다.

4일을 쉬고 경기가 잡혀있는 관계로 사실 오늘같은 경기에서는 윤석민이나 로페즈가 등판했어야 하나 윤석민은 4관왕에 대한

기록유지의 배려로, 로페즈는 아직 자신감회복이 안되었다는 구실로 등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이들 선수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다음주 SK전에도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로 선발을 꾸려갈까..

SK전이 끝나는 6일에서 하루 쉬고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전이 시작되기에 8일과 9일을 윤석민과 로페즈로 간다하면

SK와의 3연전에서는 4일 서재응, 5일 한기주, 6일 임준혁 등으로 기존의 원투펀치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로 선발을 돌릴

것으로 보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잡기위한 최고 최선의 투수진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임준혁의 가세와 심동섭, 트레비스, 손영민등 롱릴리프를 할 수 있는 필승조가 가동되면 큰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도 오늘 마무리 김진우의 구위점검은 성공적이어서 김진우를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최고의 수확이라 하겠다.

 

하지만 투수진은 그렇게 짠다 하더라도 문제는 타력이다.

이범호가 아직 일본치료출장에서 복귀를 하지 않았고 최희섭은 사실상 시즌오프되었으므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 가벼워진 무게감을 나지완이 현재까지는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고 있지만 김상현의 방망이가 아직도

허공을 해매고 있어 특별한 대책이 서지 않는한 공격력의 약화는 눈에 보듯 선하다.

이용규역시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져있어 정상컨디션을 보일지도 의문이고 상하위타선을 이어줄 8번과 9번타순에서

류재원외에는 아직 파이팅 넘치는 타격을 하며 중심을 잡고 선 선수가 없다.

남은 경기동안 최적의 타선조합을 이끌어 내고 또 타자들의 방망이를 더 담금질하여 포스트시즌에 맞추어 타격컨디션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게끔 차분하고도 바쁘게 KIA벤치는 움직여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mydaily,newsis,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스포츠서울,osen,연합뉴스,아주경제,노컷뉴스, 조이뉴스24,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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