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6. 00:30ㆍ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일출랜드를 다 둘러보려면 한 시간으로는 턱도 없다.
입구 주차장에서 미천굴까지는 야자수나무사이로 난 길위에 칠해진 파란색선을따라 가도 상당히 멀다.
1시간동안 언제 미천굴 들렀다가 민속촌 들렀다가 야자수나무 사이를 걸어보고 하겠는가. 면적이 무려 5만평이다.
관광도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출랜드의 깊은 속살을 제대로 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볼 것은 다 보자..
일출랜드10경을 살펴보면
1.안개속에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미천굴 입구. 55만개의 돌멩이 성
2.일몰 무렵의 위싱턴야자 실루엣
3.일출랜드 자체를 물들이는 철쭉의 향연
4.제주 자연석, 화초,폭포, 물고기가 어우러진 수변공원
5.온 세상이 하얗게 눈 내린 날에 붉은 빛 동백꽃 무리
6.본지.유건에.모구리.나시사리 등 주변 오름의 전경
7.다도해를 옮겨놓은 듯한 만수시의 미천굴 다도해
8.카나리아 야자수 밑에서 올려다보는 파란 하늘
9.나무인 듯 꽃인 듯 새순이 돋아나는 홍가시의 물결
10.Ever Green Tree 언제난 싱그러운 녹색의 수목원의 10가지로
오늘 볼 수 있는 것은 1.4.8.10번이다. 나머지는 계절적, 시간적인 이유로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다.
일출랜드입구를 막 지나면 넓다란 분수광장이 나온다...입구에서 부터 전혀 한국적이지 않는 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할까.
사이판이나 괌의 어느 휴양지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일출랜드에 내딛는 첫발은 이제 막 공항에서 내려선 남태평양 이국의 도시이다.
하지만 활짝 웃고 있는 지장보살을 보며 아~ 여기가 한국이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중앙 수변공원엔 황금색잉어들이 부지런히 바위의 이끼를 쪼고 있다.
이 수변공원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 없이 보고있으면 정작 봐야할 미천굴을 보지 못한다.
개별적으로 온 여행이라도 제주의 많은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볼려면 마음의 흥분을 어느정도 참을줄도 알아야 한다.
수변공원의 다리를 지나 돌하르방지역으로 간다.
알낳는 돌(잉태석)이라 불린다. 미천굴앞 광장에 있으며 예쁜딸을 얻을려면 오른쪽 손바닥으로 오른쪽으로 세번, 아들을 원하면 왼쪽 손바닥으로 왼쪽으로 세번.
이렇게 쓰여있다. 아직 자녀를 안 본 사람이나 볼 예정인 사람들은 소원대로 좌우로 세번씩 돌려보시길.. (아이구..나도 오른쪽으로 세번 돌려야 하는데..)
잉태석뒤에 있는 돌하르방은 우석목, 무석목, 웅중석 등으로 불리워졌다가 1971년 문화재등록시 돌하르방으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그 기원은 남방(남태평양)기원설, 북방(몽골)기원설, 제주 원주민자생설 등이 있으며 문헌 탐라지에는 1754년(영조30년) 김명규 제주목사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기록되어 있으며 수호신, 주술종교적, 위치표시, 금표의 기능을 하였다 한다.
원래의 돌하르방은 모두 47기가 있었으며 경북궁 한국민속박물관에 2기, 제주시에 27기, 대정읍에 12기, 성읍리12 등 45기가 제주에 남아있다 한다.
돌하르방지역을 지나 동백동산을 거쳐 광장연못이 있는 미천굴까지는 한 없이 하늘로 향해 쭉쭉빵빵 뻣은 야자수나무를 보면서 지나간다.
들어갈때는 야자수 숲을 그냥지나치고 나올때 들르면 되니 퍼뜩 미천굴로 가자.
미천굴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모습은 완전 극과 극이다.
길이 1,695m, 신생대 제4기 초에 생겨난 용암굴로 암질은 구멍이 슝슝 뚫린 현무암이고 구조는 비교적 단조롭다.
내부 기온은 15도, 습도는 85%정도이며 제주박쥐와 동굴거미류, 나방 등이 서식한다. 들어갈때의 바깥온도가 25도 정도였으니 굉장히 선선한 느낌이다.
내부의 중앙엔 아마 인공구조물인듯...
가운데 기둥같이 만들어 놓았다.
용암이 흐른 곳이라 가운데 저런 기둥이 남아있을리 없다.
미천굴은 365m까지 개방되어있고 그 안으로는 출입통제지역이다.
아직 안전시설등이 설치되어있지 않고 계속 탐사중인 것 같다.
미천굴의 벽면재질...구멍이 슝슝 뚫린 현무암..그리고 중앙광장의 가운데 기둥에 새겨넣은 용그림..
석석간수 분수대와 용암덩어리들.
석심수는 동굴천정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정기를 모아 간직한 소원성취의 물이다.
코에 찍어바르면 1년동안 건강하고 이마에 찍어바르면 소원을 성취하며, 턱에 바르면 재물운이 따른다한다.
코에 이마에 턱에 모두 바르고 내년에 또 와서 발라야 한다...유효기간 1년이니까..
미천굴을 나와 선인장온실을 돌아 야자숲사이로 걸어가기로 길을 정했다.
금호 금황환
수중세계로 들어와서 산호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선인장온실을 나와 아열대식물원에 있는 야자수나무를 보러간다.
마치 미로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어지러움과 가지런함이 있다. 워싱턴 야자수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이 일출랜드 10경중 하나라지만
석양이 질 무렵 빨갛에 익어간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키큰 워싱턴야자수 나무를 보지 못해 아쉽다.
워싱턴야자나무숲길을 보니 10여년전 괌에 갔을때 생각이 난다.
저런 야자수나무위를 천 한조각을 양발에 묶고 원숭이처럼 재빠르게 올라가 야자수를 따준던 원주민을 따라하려고 기를 썼던 생각이..ㅎㅎ
발로 버티는 것 보다 두 손을 잡고 발을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야자수 나무 올라가기...
일출랜드를 다 둘러보려면 한 시간으로는 택도 없다. 시간이 부족하여 민속촌이나 체험학습장 등은 둘러보지도 못하였다.
10년전만해도 이곳의 5만여평에 이르는 황무지와 같은 벌판을 이렇게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놓은 일출랜드의 기적은 무어라 말로 설명이 안된다.
물론 제주의 모든 관광지가 척박한 땅을 개발하여 만든 곳이지만 10여년에 결친 노력끝에 황무지를 거대한 녹색도시로 만들어 놓은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입장요금은 성인 6,5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3,500원이며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1010번지. 문의 064-784-2080이다.
(제주여행9)7080의 추억이 있는 선녀와나무꾼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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