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7편)올레6코스.마을중심 공동체 사업으로 효돈동을 부자마을로 만들 쇠소깍

2012. 3. 27. 00:00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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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7편. 올레길 6코스. 이틀에 걸쳐 갈 정도로 아름다운 쇠소깍.

☞(제주여행)8편. 시간도 잠시 멈춰 버린 곳 평대리 비자림 곶자왈.

 

 

송악산에서 서귀포를 지나 이틀간 쇠소깍을 보러 가면서도 구럼비가 있는 강정마을은 끝내 찾지 못했다.

해군기지공사로 인해 나라 전체가 떠들석한 그 아픔의 현장을 이틀간 지나면서도 찾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입구에서 부터 철저하게 통행을 차단할 것이다라는 지레짐작과 여행자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가 보지 못한 것이 첫 째 일 것이고,

두 번 째는 한 가지에 몰두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탓일 것이다. 구럼비가 있는 강정마을로 들어가면 참여하여야 하고

그렇다 보면 끝을 봐야 하기에 단체여행자들을 인솔하여 온 책임자의 입장으로 되 돌아 가야 했다.

난 나 홀로 여행자이기 전에 내가 인솔하여 제주도까지 모시고 온 단체 여행객들의 인솔자임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구럼비를 못 보고 온 것이 되돌아 오는 길 내내 목덜미를 끌어 당겨 이후 일정은 썩 유쾌하지는 못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산방산에서 나와 제주조각공원쪽으로 차를 돌렸다.

흰눈을 뒤 집어 쓴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전에 영실기암을 오른 다음 송악산을 오면서 안덕면 소재지를 지나 왔기에 나갈때는 1132번 도로로 쇠소깍을 찾아 간다.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로 네비게이션은 안덕면을 지나가라 하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한라산을 바라보고 제주조각공원쪽으로

마음은 돌아 선 것이다.

 

 

중문을 지나면서 도로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달리는 차안에서 카메라를 들이 댔다.

마치 남국 어느 도시의 도로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여기선 잘 안 보이지만

좌측의 가로수는 노란 감귤이 주렁주렁 달린 하귤나무이고 우측의 가로수는 빨간 열매가 열린 먼나무다.

하귤은 멀리서 보면 감귤처럼 생겼지만 가까이서 보면 모과처럼 생긴 껍질이 두터운 과일이다.

감귤이 겨울철이 시즌이라면 하귤은 말 그대로 여름철이 시즌이므로 보기엔 탐스러워 보여도 아직 안 있었을 것이다.

 

 

쇠소깍으로 들어가는 마을의 가정집에 심어진 하귤나무에 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배고픈 여행자의 입에 침이 돋게 한다. 이거 담장 밖으로 튀어 나온 저 탐스런 열매를 하나 꺾어 봐~~~^^

담장을 경계로 서 있어도 밖으로 튀어 나온 감귤을 따면 안된다...그렇다면 담장 밖으로 떨어진 과일을 주으면?ㅎㅎ

주인 몰래 밖으로 떨쳐놓고 주으면?^^...이런 상상이 즐겁다..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길가는 여행자의 시선을 몽땅 뺏은 넌..으캬캬..정말이지 따 먹고 싶다..

 

 

쇠소깍 다리에서 쇠소깍이 어떻게 생겼길레 이토록 유명한지 나도 들여다 본다.

다리에서 한라산쪽으로 바라보니 아직 실감이 안난다.. 그렇다면.

 

 

이번엔 다리에서 쇠소깍쪽으로 바라본다..

무엇인가 와 닿은 것이 있는가?

글쎄 바닥의 바위들이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제주의 여느 하천과 별반 다름이 없다.

올레5코스 따라 조금 더 들어가 볼까?

 

쇠소깍은 남원포구에서 출발하여 쇠소깍에서 끝나는 5코스의 종점이자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외돌개에서 끝나는

올레6코스의 출발점이다 보니 오고가는 사람들로 아마 장터처럼 상당히 붐비지 않을까?

 

 

중간에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계곡으로 들어가 본다...

앞 뒤로 사진에서 봤던 쇠소깍의 모습들이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넓다란 협곡이 여기서 부터 가늘어 지면서 그 높이가 상당하다 보니 괴기스럽기도 하다.

물빛에 투영되는 하늘빛에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무서운 느낌도 든다.

용암이 흘러 내려가다 그대로 굳어 버린 듯, 잠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고요가 흐른다.

 

 

다시 차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다 또 다시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번엔 계곡옆으로 나무계단으로 만든 통행로가 있어 그곳으로 지나가며 쇠소깍을 들여다 본다.

쇠소깍은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직접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위쪽은 에멜라드 빛깔이지만 아래로 내려갈 수록 그 빛은 짙은 비취색으로 변하여 시커먼 물속에서 금새라도

용 한마리가 튀어나와 힘차게 꿈틀거리며 하늘로 솟구칠 것 같다.

 

 

맑은 물에 파란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비취색 아름다운 쇠소깍의 물이 보이고..

 

 

물때가 간조인지 허리 아래라인이 선명하게 드러난 쇠소깍을 계속 흘겨본다.

 

 

쇠소깍을 투명 카약을 타고 다니며 탐방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쇠소깍10경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고 또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끼리 투명카약을 타며

물속이 휜히 들여다 보이는 공포와 재미를 체험해 보는 것도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 되겠다.

쇠소깍 10경의 위치를 전망대나 숲속 산책로에서 일일히 찾기엔 내 시력이 너무 안 좋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10경의 위치를 잘 파악하여 성능좋은 망원렌즈로 가까이 당겨보고 나중에 사진으로 확인하면 되겠지만..ㅎ

솔직히 그 생각까지는 못 했다. 그저 눈이 안 좋아 찾아 보지 못한다는 자괴감만 있었을 뿐..

 

 

음...저기가 카약을 타는 곳인가 보군..

지금 물때가 간조시간인지 카약을 타고자 줄 선 사람들이 입구에는 전혀~~없다.

 

 

 

이렇게 두 대의 카약만이 넓다란 쇠소깍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을 뿐이다.

가운데의 긴 줄은 보기가 싫지만 태우라는 땟목을 탈 때 잡아 당기는 줄이라기에 시야를 흐려도 참는다.

 

(03.09일 오후 5시15분)

여기까지가 이틀째 쇠소깍 사진이다...왜냐면 내가 인솔해 온 일행들의 저녁식사에 동참해야 하는데

쇠소깍에 도착했을 때 서귀포 외골개를 떠나 제주시로 간다는 가이드 미스고의 전화를 받고서 마음이 급했기 때문이다.

원래 일정은 오늘 저녁식사를 서귀포에 있는 유명한 횟집에서 제대로 된 회정식으로 치르기로 되었으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 횟집이 죽은 고기를 팔았다는 소식이 있어 횟집을 제주시에 있는 횟집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둘러 보지도 못하고 주마간산식으로 휙 하니 쇠소깍을 둘러보고 말았다.

쇠소깍을 나와 516도로를 타고 제주시까지 가면서...

'내일 다시 와야 되겠군'이라는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뒷덜미를 간지럽히고 있어 손을 목덜미로 옮겨 자주 긁어 주어야 했다.

 

 

이곳부터 몇 장 안되지만 3일째 되는 날의 쇠소깍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숙소인 제주 금호 훼밀리 관광호텔의 아침식사에 6시30분 땡~~~!에 첫 순서로 입장하여 후다닥 밥을 먹고

어제 온 516도로 대신 제주에서 중문가는 1135번 고속화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여 송악산으로 다시 갔다.

마찬가지로 송악산과 산방산 일대의 부족한 사진과 부족한 감동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형제 해안도로를 따라 늦은 일출도 감상하고 사람발자국 화석도 보며 산방굴사와 산방사, 보문사를 탐방했다.

그리고 하멜 상선 전시관을 둘러보고 쇠소깍에 도착한 시간이 3월10일 오전 11시 25분이다.

 

투명카약과 태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사람으로 붐빈다.

지금은 물때시간이 만조라 쇠소깍의 그 예쁜 허리라인까지 물이 차 있다.

 

 

확실히 어제 본 쇠소깍과는 분위기가 틀리다.

물이 가득 들어차 있어 카약을 타는 사람이나 태우를 타는 사람이나 즐거운 비명과 환성을 지르고

이렇게 옆에서 위에서 보는 사람들도 모두 신이 난다. 마치 호수나 깊은 계곡속 강위로 뗏목을 타고 가는 것 같다.

 

쇠소깍은 폭이 10~30m에 길이가 120m에 달하는 댐이나 마찬가지다.

비가 오면 절반은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절반은 제주의 깊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이렇게 바닷가 근처에서 솟아난다.

쇠소깍 다리 근처에서 본 앞뒤의 풍경은 말 그대로 건천의 효돈천이지만 바다와 만나는 하류는 용천수가 솟아나고, 만조때는

바닷물이 화산재같은 검은 모래사장을 넘어 밀려들어와 민물과 섞이는 거대한 자연 호수가 되는 것이다.

 

 

투명카약은 혼자서도 탈 수 있나보다. 최대 승선 인원은 성인2명에 어린이1명이다.

청소년끼리는 못 타고 반드시 성인이 동행해야 한다. 그럼 중고생들 데이트는 어떻게 하라구~~~...

보호자인 아빠와 엄마가 거기까지 날아가 합승해야 하는지 원, 그런데 시간 제한은 없는겨?..그럼 마음대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지칠때 까지 타도 되는지?..ㅎㅎ 그러다 아무곳이나 상륙하여 내리면 되는지..

 

태우는 땟목이다 보니 여러사람이 탈 수 있다. 꼭 가족관계가 아니더라도 성원이 되면 출발하는 것 같다.

물론 혼자나 둘은 어림도 없을 것 같다...

태우는 예약이 가능하나..카약은 예약이 안된다. 그냥 줄 서서 순서대로 타면 되고 비가 오거나 기상이 좋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흔들의자에서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지귀도를 보며 사색에 잠겼던 어린 소녀는 예쁜 모델이 되어 주어 고마웠다.

무슨 생각했니? 물어보니...빙긋이 웃기만 한다.

 

 

  

 쇠소깍이 있는 효돈동의 지명 유래다.

제주도 지명은 제주방언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듣기에 부드럽고

신기하기하다. 쇠소깍만 해도 그렇다.

지명으로만 본다면 그저 소에 관계된 곳이지 생각되기 싶지만

정말 소하고 관계가 되있다.

마을의 상징도 소(牛)이고, 옛이름도 우둔촌(牛屯村)이다. 

이곳에 소를 키우는 둔(屯)이 있어서 '우둔촌(牛屯村)'이라 불리웠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지명이 효돈(孝敦)이 되어 버렸다.

 

표기된 18세기 고문서는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로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전라도관찰사의 명을 받아 음력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일간 제주를 순력하면서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게 한 탐라순력도의

명월조점 (明月操點)에는 명월진(明月鎭) 성정군의 훈련 모습과 말을

점검하는 과정을 그렸다.

명월진성 내의 천(泉)· 별고(別庫)· 서별창(西別倉) 등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주변의 지형을 상세히 표기하였으며, 우둔촌(牛屯村)수류천촌

(水流川村) 민가의 위치, 만조봉수(晩早烽燧)·마두연대(馬頭烟臺)·배령굴(排令窟)·월계과원(月溪果園)위치가 표기되어 있다.


 

옛날 부터 소를 키우고 감귤을 생산하며 쇠소깍 물이 바다로 나가는 둔덕을 검은 모래로 막아 염전으로도 활용했던

효돈동은 지금 눈부실만큼 발전하고 있으며 그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틈 밝을 것이다.

제주올레 5코스의 종착역이자 6코스의 출발점인 쇠소깍은 지금도 매일 1,000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오지만,

2011년 산방산, 외골개와 더불어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후 부터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아직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가족단위 관광객과 올레길 투어 관광객, 그리고 제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당연히 들러야 하는 장소로 인식이 되어 효돈동을 농경생산지역에서 관광산업지역으로 급속히 그 무대가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하였다.

 

 

효돈동 청년회에서 쇠소깍의 투명카약과 태우를 운영한다고 하니

그것만 가지고도 효돈동을 앞으로 100년간 먹여 살릴 기반은 조성되었다. 그렇지만 쇠소깍 하나만으로는 왠지 부족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쇠소깍의 아름다운 풍경을 밖에서 관람만 하고 지나가는 코스로 여겨 부가가치가 생각만큼 발생하지 않는다.

그들을 쇠소깍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효돈동에 많은 시간동안 머무르게 하는 방안과 비젼이 필요할 때이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쇠소깍 축제가 그것이며 하효마을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자립형 마을 육성사업을

추진하여 마을 중심의 공동체 모델로 삼은 것이 그것이다.

 

쇠소깍을 운영하고, 효돈동 감귤 브랜드인 행복담원, 천해원, 다우렁과 신효베스트 마을에서 만든 감귤과즙 등 효돈동의 각종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특산품 매장운영으로 일자리도 늘리고 마을 수익도 발생하고, 차후에 '마차타고 쇠소깍 투어'사업을 추진하는 등

마을 중심의 공동체 모델을 만들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소득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며, 각종 수익금은 마을 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효돈동의 청소년 및 노인복지 사업에도 재투자 한다고 하니 효돈동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의 마을들이 설문대할망이

선물로 준 천혜의 자원을 밑바탕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운영해 나간다면 마을도 지속적인 수익원이 발생되어 좋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좋고..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발전모델이 될것이다.

 

이제 쇠소깍을 나와 제주이 허파 곶자왈은 보러 간다.

원래 가이드 미스고가 추천하기에는 교래리 곶자왈과 평대리 비자림을 추천하였으나 시간관계상 교래리 곶자왈은 훗날을 기약하고

평대리 비자림이 마지막 코스가 되겠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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