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을 자극한 국민드라마 올림픽축구 동메달과 병역면제

2012. 8. 11. 10:03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올림픽 금메달만큼 값진 한국 축구의 동메달은 2012년 8월 11일 대한민국의 새벽을 일제히 깨웠다.

밤 늦게 끝난 한화와 넥센의 목동 혈투를 보며 리뷰를 작성하고 잠자리에 든 것이 새벽1시.

2시간의 꿀맛같은 단잠이었지만 새벽3시 30분에 울린 알람은 잠에서 덜깬 나를 스프링처럼 일으킨게 한 힘이었다.

 

왜? 솔직히 난 브라질과의 4강전은 질 것으로 예상하고 보지 않았다.

그리고 영국과의 8강전도 질 것으로 예상하여 이 새벽잠을 깨긴 싫었다.

겨우 본 것이 연장 후반전일 정도였으니..

프로야구 리뷰를 취미로 하는 나에게 새벽시간에 하는 올림픽축구는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하니...

 

그러나 3,4위 결정전은 한일전이다.

한일전이 주는 의미는 수만번 쇄뇌될 정도로 많이 들어 익히 알지만

축구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느냐 못따느냐라는 또 하나의 이슈가 걸려있고.

그것은 곧 우리의 젊은 선수들이 병역면제를 받느냐 못받느냐의 문제로 까지 직결된다.

 

올림픽 구기종목으로 메달을 딴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야구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한국야구는 이미 세계 정상급으로 분류되기에 동메달은 무난 했을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괴물투수 한 명과 홈런타자 한 명만 있어도 1대0으로 이기는 것이 야구이며 결과는 전승가도를 달리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올림픽 남자 구기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축구는 다르다.

혼자 잘해서도 안되고 11명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것이 축구다.

축구의 주류는 유럽과 남미로 한국 등 아시아권 나라와 아프리카는 변방의 나라로 속한다.

체력적 열세와 기술적 열세를 극복하고 메달을 딴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 일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완벽한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선수들의 병역면제 문제를 놓고 다른 의견을 내 놓는 사람들도 있으나 난 기본적으로 스포츠선수들의 병역면제에 대해

관대하다. 국위를 선양하고 전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으며 없던 힘까지 솟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했는데 까짓것 4주 훈련으로

병역을 대신하게 하고 일정기간 봉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단 말인지...

 

나 역시 강원도 최전방 GOP에서 군 생활을 했지만 그것은 이미 30여년 전 이야기.

지금은 강산이 3번이나 바뀌어 구소련의 붕괴로 극한으로 치 닫던 과거 냉전의 시대는 종식되고

북한도 자본주의에 대해 일정부분 수용하며 차츰 개방화가 진행되고 있기에 법이나 신념상의 문제로 군대에 안 가는 것은

시대가 바뀐 만큼 그렇게 하는 것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

즉, 병역의무를 지되 종교적인 문제로 병역을 회피한다든지 스포츠선수들이 병역법에 의해 병역면제를 받는 것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관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문제로 즉, 인기연예인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불법으로 병역을 회피한다든지, 돈 있고 백 좋은 사람이 불법으로 병역을 회피한다든지 하는 것은 일벌백계를 해야 한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지만 우리 축구 선수들의 올림픽 동메달로 모두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의 한 사람과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격의 박수를 보내며 축하해 마지 않는다.

 

이제  병역면제로 인한 시간적 구속의 제한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한국을 빛내고 자신을 빛내는 것이

그들이 해야할 일이다.

온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한 올림픽 축구선수들의 동메달은 그만큼 대우를 해주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국민드라마다.

그 여운을 박주영의 결승골과 마음고생이 심했을 구자철의 추가골을 평생 저장해 놓고 감동을 유지해 갈 참이다.

2002년의 월드컵 4강에 견줄 올림픽 동메달은 변방의 축구강국 한국을 이제 세계무대에 자랑스럽게 내놓은 힛트상품이 되었다.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동메달을 깃점으로 축구의 주류 유럽으로 계속 진출하여 다음 월드컵과 올림픽때는 결승전에 오르는

기적을 또 연출해 국민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갔으면 한다.

 

일본 수비수 4명을 달고 다니며 날린 메시같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박주영과 맘고생 심했을 주장 구자철의 추가골에 이은

815 만세삼창 세레모니는 정말 목이 메었다.

 

홍명보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그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축구협회와 임원들, 그리고 축구 관계자 여러분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축구 화이팅입니다.~~

 

 

        

전반 박주영 수비 4명을 달고 날린 폭풍 질주 선취골                   후반 마음고생 털어낸 구자철의 기습 쐐기골

 

(사진제공 : mydaily,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