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향 어머니께 가는 길(곡성 겸면 목화축제)

2012. 9. 30. 07:30전라남도 견문록/곡성 견문록

 

 

 

추석이 오면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까?

한 시간이라도 빨리 가서 그리운 부모님 얼굴뵙고, 동네 어르신도 찾아 뵙고, 일가 친척도 찾아뵙고...

그리고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달음박질 치던 시절을 그리워 하는 마음.

 

이젠 나이가 들어간 만큼 작년4월에 부친도 돌아가셔 홀로 계신 어머님이 많이 안쓰럽다.

한 달이면 한 두번 찾아뵙지만 볼 때 마다 부쩍 야위어가시는 얼굴을 보면 눈물을 금할 수 없다.

아버지 살아계실땐 두 분이서 삼기천 코스모스길을 따라 옥과까지 자전거로 가시기도 했다는 말엔 더더욱 가슴이 아린다.

 

오늘 불효자식, 그리운 어머니 뵈러 곡성 삼기로 가는 길에...

어머니 몸이 편찮으시다 해 아이들을 시골집에 내려놓고 어머니 홀로 모시고 옥과 병원에서 진료받고, 주사맞고, 약을 타가지고

오랫만에 어머니 모시고 둘이서 삼기천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10월2일 부터 3일까지는 곡성 겸면 삼기천변에서 목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다.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다.

 추석연휴가 끝나는 10월2일 부터 10월3일까지 열리지만 샌드위치 휴일인 관계로 3일까지 쉬는 사람들이 많다.

 넓지막한 주차장도 두 곳에 마련되어 주차걱정할 필요없고, 주차장 바로 옆과 앞이 목화밭인 관계로 이동거리도 엄청 짧다.

 

 

 목화축제라고 하니 고창 청보리밭처럼 지평선이 보이는 목화밭은 아니고

 예전에 토란농사를 짓던 곳에 목화를 심고 하얀 뭉개구름처럼 흐드러지게 핀 목화꽃이 너무 아름다워

 축제를 열게 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넓은 목화밭에서..

 

 

 아직 안 핀 꽃봉우리를 보고..

 

 

 터트린 것도 보고..

 

 

 

 

 

 솜사탕처럼 흘러내린 것도 보고..

 

 

 아직 전체적으로 꽃망울들을 터트리기 바로 전이어서 온통 눈 내린 것 처럼 새하얗지는 않다.

 내일 한가위에 제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후 다음날 광주로 돌아가야 하므로 목화축제를 보기가 어려워 졌다.

 

 

 그래서 축제가 열리기전 인적없는 축제의 현장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멋이 되었다.

 이렇게 새로 단장한 나무다리도 제일 먼저 건너보고..ㅎㅎ

 

 

 다리너머 멀리 보이는 곡성 초악산의 모습도 담아보고..

 

 

 아주 오래전엔 섬진강 물길따라 이곳까지 연어가 올라왔을 정도로 깨끗한 개울을 보며..

 

 

 

 

 목화밭과 별도로 목화공원은 다리를 건너야 볼수 있다.

 

 

 

 

천막과 애드벌룬, 그리고 주차장과 차량통제소와 지휘본부 등 모든 준비는 끝나있는 상황이고

이제 축제에 맞추어 입점만 하면 되게 되었다.

자세한 사항은 제10회  겸면목화축제  - 손으로 만지는 뭉게구름, 겸면 목화 축제... 에서 확인해 보기로 하고...

 

 

 

옥과에서 삼기면까지 도로가는 온통 코스모스천국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차를 대놓고 사진찍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코스모스의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집으로 돌아간다..ㅎㅎ

 

 

넓은 들판엔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이렇게 풍성한 수확을 앞두고 있는 것이 한가위날이다.

 

 

집에 한그루 있는 단풍나무는 벌써 가을이 깊어갔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창문너머로 옆집 감나무를 보니 곧 딸 때가 다 되었지만,

 

 

마당까지 가지를 늘어뜨린 저 탐스럽게 생긴 우리집 단감은 언제나 딸까? ㅎㅎ

 

 

                 밤이 깊어가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자식들은 아직 안오고..

 

 

달무리가 피어오르기에 차가운 밤공기를 물리치고 옥상으로 올라가 이 밤을 담아 본다.

 

 

 

 

밤새 하얗게 피어난 보름달에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다.

보고싶은 가족, 친구, 친지 모두들 다 와서 시끌법적한 소리와 전 지지고 부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예전엔 동네에서 노래자랑도 하고 그랬는데 몇 해 전부터 아예 소식도 없다. 그만큼 살기가 폭폭해 졌는지. 아님 사람이 없는 것인지.

골목마다 넘쳐나는 차량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건만...

왠지 쓸쓸해 보이는 구름에 가린 한가위 달무리에 이제 그리움일랑 실어보내고 오늘을 맞는다.

 

블로그 친구여러분...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 가족과 더불어 정을 듬뿍 나누고 풍성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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