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금전산 비경을 품은 납월홍매로 유명한 금둔사

2012. 11. 4. 09:05전라남도 견문록/순천 견문록

 

금전산 금강암까지 오른 다음 다시 낙안온천으로 사묵사묵 내려와

차를 가지고 금둔사로 갔다. 금강암 의상봉 너럭바위에 누워 한참을 게으름 피우던 아내를 꼬드긴 것도

바로 금둔사에 있는 홍매화를 보러가자고 함이었으니 아직 철이 맞지 않음에도 애써 찾은 것은 그 위치를 확인하여

내년 1월에 아내와 다시 오기 위함이다.

 

금둔사는 늦겨울에 피는 홍매화로 유명한 절이다.

백제(百濟) 위덕왕때 담혜화상을 포함한 8명의 스님을 554년에 일본에 파견하여

일본역사상 처음으로 10여명의 승려를 탄생시켰다.

그 후 담혜화상은 다시 백제로 돌아와 위덕왕 30년 서기 583년에 금둔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통일신라 신문왕 2년(서기 682)에 의상대사(義湘大師)가 금둔사를 중창하고 산내에 금강암(金剛庵)을 짓고 주석하였다고 한다.

금전산 금강암이 있는 곳의 봉우리가 좌 원효대 우 의상대인 것을 보면 의상대사가 금강암을 짓긴 지었나 보다.

 

 

 

일주문은 대승불교의 일승사상을 내포하여 기둥을 1쌍으로 하여 문을 만들었다.

 

 

 

금둔사는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문의 철감국사(澈鑒禪師)와 그의 제자 징효대사(澄曉大師)가 주석하여 종지를 펴던

선종가람이라고 한다.

창건연대가 백제 위덕왕때인 583년 경이지만 보물로 지정된 경내의 3층석탑(보물 제 945)과 석불비상(보물 제 946)를 비롯하여

1999-2002년 까지 국립순천대학교 발굴팀에 의하여 발굴된 유적과 유물에 의하면 8-9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금둔사는 천년고찰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그 후 조선시대 정유재란으로 낙안성이 함락되면서 전소되었으면서도 선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17세기 후반에 와서 완전폐사가 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83년 선암사 칠전선원에 주석하던 수행승 지허대선사(指墟大禪師)가 종단을 초월한 태고선원(太古禪院)을

개설하고, 고려말 임제 18대 적손 석옥청공선사로부터 법을 전수받은 해동초조 태고보우조사의 전통한국불교의 특유한 조사선풍을

재현하려는 원력을 세우고 복원불사를 시작하여 현재 웅대한 대웅전과 태고선원 등 10여동의 전각을 세웠다고 한다.

 

금둔사는 우리나라에서 야생 매화꽃이 가장 일찍 피는 사찰로도 유명하고,

금둔사가 위치한 금전산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답운 곳으로

금강암에서 동 서로 내려꽂는 기암이 마치 쇠금(金)자 모양으로 펼쳐져 금전산이라 부르고 돈이 붙는 산이라 해서

로또산이라고도 부른다.

팔각칠층석탑을 중앙에 놓고 좌우로 석등을 하나씩 조성하였다.

 

 

범종각은 분명하건만 범종에 목어가 같이 있다.

범종 하나만 있는 것이 범종각이고 사물인 범종, 목어, 운판 홍조가 있는 누각을 범종루라 하는것으로 아는데,

왜 같이 있을까?

 

 

 

대웅전 처마에 금전산 산자락이 걸려있고.

 

 

본존불은 석가모니목불로 봉안되어있다.

태고총림 선암사의 대웅전에도 석가모니불만 봉안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태고종은 좌우 협시불은 봉안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다.

 

 

 

 

공양간으로 쓰이는 듯

 

 

 

불조마애여래좌상은 바위에 양각으로 과거칠불과 미래헌겁부처님인 53불 즉 60불의 부처님을 모셨다.
불조전은 과거칠불과 미래53불을 모신 곳으로 신라 때 조성한 금강산 유점사의 금동불과 1698년 호암대사에 의하여 조성된

선암사의 목불뿐인데 이중 유점사의 부처님은 6.25때 소실되어 없어지고 현재는 선암사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과거칠불은 이 우주가 한번 생겼다가 소멸 될 때까지 부처님이 한분씩 출현한다고 하는데

석가부처는 이중 마지막 부처님이고, 앞으로 미륵보살이 성불하여 부처가 될 것을 비롯하여

53분의 부처님이 나타난다고 하며, 마애불 60부처를 암벽에 조각해 놓은 곳은 금둔사가 유일하다고 한다.

 

 

 

태고선원은 선방으로 쓰이는 곳.

1문 : 이 몸 생기기 전에 나는 본래 무엇인가

2문 : 일체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는데 나의 불성은 바로 지금 어디 있는가

3문 : 행(行)  주(住)  좌(坐)  와(臥)  어(語)  묵(默)  동(動)  정(靜)을 떠나서 절대 진리는 무엇인가

 

 

 

선방옆의 배추밭

논만 없다 뿐이지 사찰의 모든 반찬거리는 이렇게 직접 스님들이 밭을 갈구며 생산해 내는 듯..

 

 

선방뒤로는 석조마애비로자나불과 산신각이 위취해 있다.

내가 찾고자 하는 홍매가 산신각 바로 옆에 두그루가 있으니 보물을 찾는 것과 같을 것이다.

 

 

설선당은 다실로 쓰인다고..

 

 

 

설선당 옆으로 산신각으로 가는 길로 올라가면

매화에 팻말이 걸려있다. 금둔사에 있는 홍매의 두 번째 세 번째라 쓰여있다.

매화의 위치를 알았으니 이제 내년 1월말쯤 오면 되겠지? ㅎ

 

 

산신각

 

 

 

석조마애비로자나불

예전부터 있던것은 아니고 1983년경 중창주 지허스님이 금둔사를 복원하면서 비로자나불을 새겨 모셨다.

 

 

월동준비는 잘 되셨나요?

 

 

선방에 쓰여진 글귀.

즉, 좋은 차는 일곱잔을 마셔야...

 

 

 

                납월매에 대한 신라인 최광유의 시

 

 

설선당

 

 

설선당과 선방이 있는 담장길...

 

 

 

 

약사전

 

 

이제 보물을 만나러 가는 길.

 

 

보물 945호인 금둔사지 삼층석탑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쓰려져 있더 것을 1979년 복원하였고, 2004년에 석탑 만 다시 해체ㆍ복원하였다고 한다.
5ㆍ16 군사정권 당시 군인이었던 전남도지사가 석탑과 불상을 어디론가 옮기려던 것을 절 아랫마을 상송리 주민들이

3일 동안 주야로 항의하고 결사반대로 저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물 946호인 금둔사지 석불비상

이 석불은 비석형태의 특이한 석불로 발견당시 신부(身部), 보개석(寶蓋石), 대좌석(臺座石)이 각각 분산되어 있었던 것을

1979년 7월 복원하였다고 한다.


 

 

동림선원지

 

 

순천대학교 발굴조사팀에 의해 1999년 부터 2002년 까지 발굴조사한 결과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9세기 경

암,수막재를 비롯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구들이 발굴되었고 현재는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발굴보고서에 따르면 4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그 중 정면 4간 측면 2간의 특이한 형태의 건물지가 발견되었는데

이런 건물지는 금둔사를 비롯하여 경북 감은사지에서만 발굴된 특이한 예라고 한다.
조선금석문총람의 영월 흥녕사 징효대사보인탑비문을 살펴보면 지금의 광주(光州) 원님 김사윤(金思尹) 등이 찾아와

선지(禪旨)를 듣고 감명을 받아 분령군(芬嶺郡, 현재의 낙안) 동림선거(桐林禪居)에 주석하게 하고, 대사의 열반처(涅槃處)로

삼게 하였으며, 천우(天祐) 3년인 907년에 동림선거에 대사의 일생을 기리는 높은 탑비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대웅전옆에 첫 번째 납월홍매의 팻말이 달려있다.

 

 

선암사 승선교를 닮은 방하교

방하(放下)란 속세의 번뇌와 고통을 내려놓으란 뜻으로 이 다리를 건너면서

아직까지 남겨진 속세의 번뇌는 다리 아래 계곡에 떠내려 보내라는 의미라고 한다.

 

 

 

 

                금둔사 홍매는 낙안읍성에 있는 600살된 매화나무가 죽기전 금둔사 주지스님이 그 종자를 받아 1983년에

                심었는데 1985년에 성공하여 여섯그루가 남았다고 한다.

                어미는 죽고 없지만 이렇게 자식을 여섯명이나 금둔사에 두었으니 앞으로 몇 백년이 흘러 금둔사 홍매가 다시 죽고자

                할 때 어느 절의 스님이 그 종자를 또 퍼트릴까?

 

               엄동설한 한 가운데인 섣달(납월·臘月)에 핀다고 해서 납월매라 불리우던 어미를 닮아 금둔사의 자녀들도 모두 납월홍매

               라고 부른다.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땅에서 매화가 가장 일찍 핀다는 금둔사는 해마다 음력12월(양력1월~2월)에

               피어나는 납월홍매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진사들이 모여든다고 하니 나도 그때쯤 납월홍매를 보러 아내와 다시 올 수

               있을까?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