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둔사 납월홍매, 그 향기에 끌린 걸음.

2013. 3. 14. 08:05전라남도 견문록/순천 견문록

 

순천 낙안 금둔사의 납월홍매를 찍으러 처음 간 것이 지난 3월1일이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날이자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삼일절에 금둔사 납월홍매의 개화 여부를 알아보고 벌교로 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가지마다 빨간 꽃봉오리가 금새라도 터질 것 처럼 맺혀있기만 했을 뿐 정작 꽃을 피운것은 서너 송이가 전부였다.

그래도 간 보람이 있어 그 몇 송이 안되는 홍매를 트위터를 통해 전국으로 타전했음에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이 껄적거림은 무엇일까?

그래서 또 찾아 갔다. 당시 느낌으로는 3월15일이나 16일경이면 활짝 필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고, 당시 포스팅에서도 3월 세 째 주를

절정의 시작으로 예상했었기에 금둔사 납월홍매는 얼마나 피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가득했었다.

 

 

오늘은 그동안 금둔사를 수 차례 찾았기에 금둔사의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금둔사는 전통사찰 제79호로 백제 위덕왕 30년(554년) 일본에서 돌아온 담혜화상에 의해 창건되었고,

통일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의상대사가 중창하고 산내에 금강암을 짓고 주석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순천대학교 박물관의 유물 발굴조사에 의해 9세기경 창건된 사찰로 밝혀졌다고 한다.

그정도만 해도 1200년쯤 되는 역사의 전통을 간직한 사찰임에는 틀림 없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전국에서 제일 빨리 핀다는 홍매화 즉, 납월홍매(음력12월에  피는 홍매화)가 섯달 강추위를

뚫고 빨간 꽃망울을 터트려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해마다 납월홍매가 필 무렵 사진동호회나 진사님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금전산 금둔사는 전국에서 홍매화가 제일 먼저 핀다는 유명한 사찰이다.

음력12월 꽃샘추위를 뚫고 빨간 꽃망울을 터트려 보는 이 들을 탄성짓게 만든다는 금둔사를 다시 찾게 된 것이다.

 

 

금둔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납월홍매 말고도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철감국사의 간화선맥이 차(茶)와 함께 숨쉬는 천년고찰이라는 것이다.

 

 

금둔사 차밭은 불조 마애여래좌상과 비로자나 마애여래좌상 주변, 그리고 유리광전 아래에 야생차밭 2천여평이 있고,

1996년도에 일주문 주변 길 근처 약 9천여평의 땅에 선암사, 용연사, 금둔사의 차씨를 심어 차밭을 가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현다원이다.

금둔사 주변 차밭은 수령이 약 700년 이상된 고목이고, 지현다원은 이제 15년 정도 넘은 어린 차나무라고 한다.

 

 

금둔사 차밭과 지현다원은 차밭을 일군 이래 일체의 비료나 거름을 사용한 일이 없고, 봄가을 두 차례 차나무 부근에 자란 잡초를

베어 차 밭에 깔아 자생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곳에서 난 차는 "지허스님의 차" 또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한국자생차 이야기"의 저자인 지허스님이 참선수행과 전통사찰의

순수덖음 차법제의 50년의 숨은 노력으로 손수 법제한 200~300통의 차를 지인들이나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1979년 부터

가마금잎차, 금화산잎차, 천강월잎차라는 상품명으로 전화나 우편주문에 의하여 보급하고 있다 한다.

 

이곳 금둔사차는 그 시원이 금둔사 제 3창주 철감국사와 징효대사에 의하여 심어지고 가꾸어진 역사적인 차밭으로, 철감국사는

끽다거화두로 유명한 조주스님과 함께 남전스님에게 차와 선을 전수받은 수법제자로서 신라 9산 선문중에 사자산문을 이룬 개산조라고 한다.

참고 : 금둔사 홈페이지

 

 

해초창주 담혜화상에 이어 2창주 의상대사, 그리고 3창주인 철감국사는 당나라 남전보원선사의 법을 받고 825년 돌아와 신라9산 선문 중

하나인 사자산문을 개창하였고, 그의 제자 징효대사와 함께 금둔사를 중창함과 동시에 삼층석탑(보물 제945호)과 석불입상(보물 제946호)을

조성하였으며, 동림선원을 세워 육조의 선풍을 진작하였다고 한다.

참고 : 금둔사 홈페이지

 

 

이제 차 밭에 들러 차의 향을 맡아 보았으니 납월홍매를 보러 올라가 본다.

오늘 금둔사에는 납월홍매를 찍기위해 여러곳의 사진동호회 회원들 상당수가 모여 납월홍매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했다.

나는 마이크로 렌즈도 아닌 24-105 줌렌즈를 끼고 있지만, 납월홍매를 팔각대에 의존하여 마구마구 찍어본다. 

 

 

지난해 봄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주로 여행이나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처음부터 24-105줌렌즈 하나만 마련했었다. 하지만 갈수록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바로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예전 디지탈 카메라인 캐논 파워샷 A-640은 접사기능이 있어

사진을 근접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줌렌즈는 그게 안돼니 솜털 보송보송한 야생화를 찍는데 한계가 있다.  

 

 

더 예쁘고 선명하게 찍고 싶은데...  

 

 

홍매에 달라 붙어 꿀을 빠는 꿀벌도 예쁘고 선명하게 찍고 싶은데..ㅎ  

 

 

이렇게 밖에 안돼니... 

 

 

아직 만개했다고는 어렵고 3월 16일이나 17일 휴일을 맞아 금둔사를 찾으며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매화를 들여다 보는 사진동호회 회원님들..

어디서 오셨나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으로 통했으니...

 

 

  

  

오늘 찍은 것 중 그래도 제일 맘에 들게 나온 이쁜 홍매..

이것을 오늘 타이틀로 삼아본다.

 

 

              금둔사 방하교는 일주문과 대웅전사이에 있는 계곡을 이어주는 석조 홍예다리이다.

              선암사에 가면 볼 수 있는 아치형 다리인 승선교와 조금 닮았다.

              방하란 세속의 번뇌와 고통을 다 벗어 놓고 건너는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주문 앞에는 특이한 장승도 서 있어 나그네를 잠시 세워둔다. 

 

 

금둔사 홍매화를 보고 이제 어디로 갈까?

 

다음 시리즈는 벌교여행이야기입니다.

벌교로 가기전에 낙안읍성에 있는 뿌리깊은 나무박물관에 잠시 들렀다 가며,

지난 해남 땅끝이야기 12편에 이어 이번 벌교이야기는 프롤로그 포함 모두 8편으로 이루어 집니다.

프롤로그에는 벌교에 관한 모든 것을 간략하게 담았으며 자세한 이야기는 맛집 2편과 소설태백산맥의 생생한 현장에 대한

이야기 5편으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벌교 여행은 이미 지난 3월 1일 취재를 하였지만 글을 쓰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날 금둔사 홍매화를 보고서

다시 벌교로 가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취재를 한 뒤 차분히 8편에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simpro의 길(路)이야기를 구독하고 계신 약 900여 분, simpro와 친구를 맺은 약240여 분, simpro의 반 백년 이야기를 즐겨찾기 하신

80여 분 모두에게 매일 아침 8시 5분 각 가정으로 배달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사랑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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