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기행)순천만의 황금낙조를 가슴에 담고..

2011. 12. 2. 00:30전라남도 견문록/순천 견문록

 

  

   조계산 송광사를 나와 A코스 님들이 기다리는 고동산너머 857지방도로에 있는 빈계재로 갔다.

   그다음 백이산너머 석거리재로 가서 S코스님들과 합류하여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으로 갔다.

  절반이 넘는 회원님들이 B코스를 탔고 나머지 회원들중 에서도 절반정도가 S코스 완주를 하였다.

  특히 S코스 회원들은 오후3시10분으로 되어있는 합류시간에 맞추어 백이산을 거의 마라톤을 하여 내려왔다 하니

  땀으로 흥건히 젖은 S코스 회원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보인다. (아이구~~난 언제나 S코스를 타보나~~.)

  석거리재에서 순천만까지는 차량으로 40여분 정도 걸린다. 낙안읍성마을을 지나 소설태백산맥의 현장인 벌교를 지나

  순천으로 가는 2번국도를 따라 자연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갈대숲으로 가는 버스안은 피곤이 듬뿍 묻어있다.

 

   (16:15)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변화는 실로 놀랍다.

   6년전에 가족들이랑 와본 순천만은 이렇게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의 인파가 없었다.

   지금 주차장 부지는 모두 논이었고 정말 한적한 순천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의 순천만은 거대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넓다란 주차장엔 관광버스로 초만원이고 승용차와 승합차가 얽힌 곳 사이로 난 길로 수많은 사람들이 밀물처럼 순천만으로 몰려가고 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주차장의 이색버스가 눈에 확 뛴다..런던에서나 볼 수 있는 2층버스.. 내부를 들여다 보니 1층은 회의실, 2층은 관람석이다.

   다른 관광버스의 지붕높이에 앉아 툭터진 전망용창으로 들여다 보는 바깥풍경은 어떨까?...태국에서 저런 2층버스를 타본 기억이 있는데

   이곳 순천만에서 보니 신기하고 멋져보이기만 하다.

 

 

    (16:17)자동매표소앞은 한산해도 줄서서 기다리는 매표소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조금만 옆으로 보면 아주 편하게 표를 끊어서 들어갈 수 있지만 애써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순천만이 주는 여유때문인 것 같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며 버스주차료는 5,000원, 승합차량 3,000원, 승용차 2,000원이다.

    아마 주말이면 넘치는 주차장과 황금들녁을 가지런히 줄서서 전망대까지 가는 인파들을 세어보면 대략적으로 순천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연간 500만명정도 찾는다고 하니 100억이 넘는 관광수입이 생겨나는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이것을 기획하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순천시 관계자는 먼미래를 내다본 혜안이 있었을듯...순천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90년대초반만 해도 순천만은

    찾는이 별로 없는 무명의 습지였다. 그 습지를 관광상품화 시킨 놀라운 혜안과 이렇게 넓다란 부지에 주차장을 건설하고 대대적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갖춘 순천시는 아마 다른 자치단체의 선망의 대상이 될듯...

 

    (16:20)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면 반드시 자연도 그 상처를 앓는법..

    철새의 주요 도래지이며 습지가 잘 보존되어 있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지키는 것은 순천시 관계자가 아니라

    바로 관람하는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위치에서 전망대까지는 편도 2.7KM(왕복5.4KM). 오늘 순천만 일몰시간은 17시10분. 현재시각은 16시18분. 차량 출발시간은 17시30분.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갈대숲 데크길을 지나 전망대까지 갔다 오는데 할당된 시간은 단 1시간 10분이다.

    전망대까지 왕복 5.4KM를 1시간 10분에 주파해야 하는 지구력과 스피드를 요하는 게임이다.

    더군다나 비좁은 사람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가르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오르막도 만만치가 않다. 그곳에서 17시 10분으로 예정된 낙조를 보고

    다시 총알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자~~그럼 지금부터 체력테스트 땡~~출발이다.

 

    철새조망대..논에 떨어진 낱알을 먹는 철새들을 이 조망대 뒤로 살금살금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서^^

    요렇게 유리없는 창살로 카메라 들이대로 보면 된다...철새들이 놀라면 안되니까..환상적이다고 비명을 지르면 안된다..

 

    (16:24)순천만 탐방선을 타는 대대포구 선착장이다.

    무진교밑 선착장에서 갈대숲사이로 난 바닷길로 가는 탐사선을 타고 6년전 온 가족 나들이를 했는데

    지금 이시각은 물때가 아니라 탐사선도 휴식중이다.

    그렇지만 낙조때 최고의 사진포인트를 만들어주기 위한 순천시의 탐방선서비스는 용산전망대에서 확인이 된다.

 

    무진교위에서 바라본 탐사선..

    탐사선의 규모와 외관도 6년전에 비하면 굉장히 고급스러워져 정말 최고급 유람선처럼 보인다.

    용산전망대까지 이어진 갈대숲길을 걸어 낙조시간에 맞추어 보기전에 시간이 있으면 탐사선으로 탐사에 나설것을 강추한다.

    생태습지를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많은 철새들이 쉬고있는 현장도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선료: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1,500원이며 탐사시간은 30~40분.

   

    허나 탐사선으로 여행할때 철새가 쉬는 지역을 지나갈때는 배도 사람도 모두 숨죽이고 지나가야 한다.

    철새들도 자기들 쉴때 나타나는 낯선 풍경에 익숙하지 않기에 자칫잘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철새가 떠나버리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만들어놓은 의미는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인간과 자연...그리고 철새가 모두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공원을 만드는것은 순천시도 아니요...철새도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소음. 공해, 쓰레기, 그리고 몹쓸 포획 이러한 것들로 부터 안정을 보장받아야 철새는 순천만을 오늘도 내일도 비상하며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선사할 것이다.

 

   순천만은 약800여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70여만평의 갈대밭이 장관으로 연안습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어있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사이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형성된 호수같은 만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과 더불어

   남해안 최고의 절경지중의 하나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필수코스, 가족나들이의 최고산책코스,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여행코스...

 

   (16:32)어른키만한 높이의 갈대밭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데크길은 최고의 산책길이다.

   유모차를 밀고, 혹은 휠체어를 밀고, 갓난아이를 등에 업고, 어린아이들 손을 잡고, 우리들의 엄니 아부지 손을 잡고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순례자의 길같다.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사그락거리는 갈대의 숨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걸어간다..

   그 사이를 행여 일몰시간에 늦을까 냅다 뛰는 우리들의 후즐근한 모습은 정말이지 영 아니올시다다...

 

    이제 한 40여분 있으면 저 강렬한 태양빛도 사그라든다.

    하지만 용산전망대는 아직도 까마득히 보이기만 한다.

    갯벌을 통한 하천수의 정화가 이루어지고 순천만을 중심으로 사초, 갈대, 억새들이

    자생군락지를 이루며 갯벌에는 농게, 찔개, 짱뚱어 등 다양한 갯벌 생물과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 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검은머리 갈대새, 민물도요 등 희귀철새들의 겨울나기 터전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

    이 아름다운 길을 지금 난......뛰어가고 있다.

 

   (16:32)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시설이 되어있어 굳이 용산전망대까지 안가도 순천만의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순천만자연생태공원까지 와서 용산전망대에 오르지 않으면 순천만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한다.

    하여, 순천만의 아름다운 낙조를 전망대에서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달리다 기나긴 행렬에 막혀 잠시 숨을 몰아쉬는 곳은 이러한 간이 전망대다.

 

   6년전에 타본 순천만 탐사선이다..

   갈대숲 사이에 있는 조그만 다리사이로 난 길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아마도 새로운 탐사선에 영광의 자리를 맡기고 퇴역을 눈앞에 둔듯...황혼의 모습으로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퇴역시킨 탐사선을 여기에 매 놓은 것도 아마 순천시의 관람객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지 않나싶다.

   사진찍기 좋은곳에 항상 통통배는 있다.

 

   (16:37)이제 절반쯤 왔나? 수문시설이 되어있는 곳을 좌로 돌아 산뒤로 올라가는 길을 가야 용산전망대에 이를 수 있다.

   용산전망대까지는 유모차도 휠체어도 밀고 올라갈 수 있어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16:45)매표소에서 출렁다리까지 28분이 걸렸다.

    전망대까지는 출렁다리 못가서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다.

    산으로 올라가면 용무를 볼 장소가 없으므로 여기서 다 버리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이 싫어하니까....

    출렁다리에 써있는 문구가 여기서 용산전망대까지 왕복40분이 걸린다고 되어있다. 남은거리는 1km..

    얼추 계산해 보니 17시10분인 일몰시간은 맞출 수 있을 듯 하고, 또 뛰어내려오면 출발예정시간인 17시30분에는

    도착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여기서부터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용산전망대로 향했다.

    용산전망대에는 빛토회원님중 유일한 여성분인 들꽃님과 들꽃님의 낭군 월용님, 九思공일님, 죽공님 등 몇분이 동행했으나

    제2전망대 근처에서 들꽃님을 보고 깜짝 놀랬다...바람처럼 달린 나보다 더 빨리 빛처럼 다녀온 들꽃님...존경스럽습니다.ㅎ

 

   (16:47)출렁다리를 지나면 나무계단길이 나오고 그 길을 지나면 용산전망대까지는 굴곡없는 평평한 비포장도로가 나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나무숲사이로 보이는 순천만을 바라보며 갈 것인데...

   지금 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ㅠㅠ

 

   (16:49)그래서 지름길일것 같은 계단길로 냅다 뛰어 올라간다.

   앞서가던 맥빠진 여인들이 깜짝놀라서 길을 비켜주고 한참을 뛰어가는 나를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ㅋㅋ)

 

   (16:56)이 계단길을 오르며 처음으로 본 순천만의 낙조...

   이 장면을 보는 순간 그대로 얼어 붙었다. 아니 땅에 발이 박혀 움직이질 못하고 숨죽여 바라봐야 했다.

   아...이 장면을 용산전망대에서 본다면 얼마나 환상적이겠는가..얼릉 주워담고 또다시 달린다..ㅎㅎ

 

                           이번엔 카메라를 돌려서 다른 방향에서 담았다. 우쒸...줌을 댕기는것이 아닌데..(똑딱이로 무슨 DSLR흉내를 낸다고..ㅎㅎ)

 

   (17:00)드디어 용산전망대에 도착했다. 가파른 길을 바람처럼 뛰어 사진 찍어가며 1km 15분만에 왔다.

    감개가 무량하다..순천시에서 이 낙조를 보기위해 모여든 전국의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순천만의 S자 굴곡진 갯물을 헤치고 탐사선을 보냈다.

    최고의 팬서비스가 아닌가 한다. 이 멋진 장면을 담기위해 죽을둥 살둥 하며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 용산전망대까지 내달려 온 보람이 있다.

    조금만 빨리 왔어도 물에 비치는 붉은 노을이 담긴 그림을 보았을 것인데 조금은 서운하다.

 

   탐사전이 바로 앞까지 왔다...얼마나 멋진 장면인가..여기에 철새만 날아준다면 정말 딱이야 딱인데~~

   그런데 실상 이 멋진 광경은 용산전망대보다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찍어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17:03)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와...

 

     (17:06)용산전망대 조금 못가서 S라인이 제대로 보이는 이곳이 최고의 뷰포인트다.

     앞과 옆으로 나뭇가지만 좀 쳐낸다면... 역시 사진을 공부하거나 공부를 다 한 사람들이 카메라 설치해 놓은 장소에서 봐야 하는데

     괜시리 용산전망대까지 내달려서 17:03분경에 찍은 사진을 놓쳤다...

     혹시 낙조를 찍기 위해 용산전망대를 오르는 아마추어님들은 용산전망대까지 가지 말고 이곳에서 노을을 담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서 서운하면 용산전망대에 가서 나머지를 담으면 된다.

 

    (17:06)아~~저 태양이 물위에만 떠 있었어도...똑딱이로도 훌륭한 연출이 되었을 것인데...많이 아쉽다.

    그래도 이정도도 어딘가..순천에서 약5년을 살면서 결혼하고 안사람이랑 순천만에 와보지도 못하고 6년전에 탐사선 타본게 다인 나로서는

    비록 마라톤 아닌 마라톤을 하여 용산전망대에 올라 이렇게 멋들어진 낙조와 순천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목격하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내게 준 빛고을토요산악회 소석회장님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17:10)일몰시간인 17시10분이 지나도 아직 태양은 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 붉은 속살을 내보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바라보는 수천개의 눈동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7:11)내려오면서 본 보조전망대다...이 곳 역시 용산전망대 못지 않은 포인트다..단지 시야를 막고있는 저 나무가지들을 좀 쳐낸다면...

   이제 카메라 주워담고 정말 바람같이 내달려 17시30분 출발예정인 차량에 탑승하기위한 석양의 질주를 해야 한다.

   2.6km를 정확히 18분걸려 주차장 버스앞에 도착하였다...버스를 타면서 본 시간이 17시29분...(아이고매~~~1분에 144M를 달렸다...ㅎㅎㅎ)

   그래도 시동걸어놓고 기다리고 있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큼 알맞은 시간에 버스에 탈 수 있어 다행스러웠고

   그 와중에도 순천만의 갈대숲과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를 보는 행운은 최고의 보너스였다.

   여기서 다시 낙악으로 가 낙안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후 승주쌍암에 있는 쌍암기사식당에서 저녁식사후 광주로 갔다.

   광주까지 가는 버스안에서 통로석에 앉은 나를 위해 자리를 기어코 양보해 주신 월용님과 들꽃님 부부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광주까지 왔습니다..월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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