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8경)축령산 금곡영화촌의 옛모습을 그리며...

 

　장성 축령산 금곡 영화마을은 이미 지난 2006년에 문화관광부가 처음으로 추진한 '협력적 관광개발 모델 시범사업'에

   전국에서 모두 27개소가 신청하였으나 사업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종 5개소에 들 정도로 마을의 관광인프라는 많다.

　60년대라는 시대적 경관을 간직한 덕에 각종 영화 촬영지로 지명도를 높혔으며 축령산 편백숲이라는 천혜의 한경적 요건도

   갖추어 수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다보니 그동안 민박집 형태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던 원주민들도 최근에는 낡은 초가를

   벗겨내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시골냄새 물씬 풍기는 팬션으로 점차 집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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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축령산을 추암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종주한다면 들목재에서 이곳 금곡마을로 나오게 된다.

들목재는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을 가르는 경계로 만약 금곡마을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연계 관광을 한다면

1박 2일은 하루종일 숲길만 걷다 올 수 있을 것이다.

장성 축령산을 등산로와 임도를 따라 왕복 14km에 이르는 편백숲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며,

들목재에서 고창으로 넘어가면 천년고찰 문수사와 단풍나무들이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도

만날 수 있다.

들목재에서 고창 문수사까지는 고개 하나 차이로 왕복5km 정도는 시골길을 걸으며 문수사까지 다녀올 수 있다.

 

 

금곡영화마을은 거의 모든 가구가 민박을 하는 것 같다.

집들도 예전의 초가지붕을 벗기고 기와나 인조볏짚 등으로 꾸며놨다.

이렇게 장작패는 까페도 있고...

 

 

 

 

 

태백산맥이나 만남의 광장, 내마음의 풍금 등 영화를 찍을 때 까지만 해도

금곡영화마을은 오지에 숨어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멋있을 것 같은 경로당과 복지센터

 

 

지붕은 인조볏짚을 덮어 수명을 10배는 늘렸다.

예전같으면 초가지붕을 얹어 매년 걷어내고 새로이 올렸을 것이지만,

현대화된 지금은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여 10년에 한 번만 갈면 된다고 하니...

 

 

금곡마을에서 찍은 영화나 드라마는 한 편도 아니고 무려 일곱 편이나 된다.

그러나 금곡영화마을이라고 부르지...

영화로는 1994년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1999년 이영재 감독의 내마음의 풍금, 김수용 감독의 침향

2006년 김종진 감독에 임창정 박진희가 주연으로 활약한 만남의 광장 등 4편의 영화를 찍었다.

드라마로는 1999년 MBC 625 특집드라마 오른손과 왼손, MBC드라마 차인표 송윤아 주연의 왕초를 찍었으며

2006년 KBS 현충일 특집드라마 전선에서 온 편지 등 모두 3편을 찍었다.

 

 

 

연자방아와 디딜방아는 아마 체험용인듯...

 

 

금곡영화마을은 장성8경 중 하나이다.

장성1경 백양사, 2경 축령산 휴양림, 3경 장성호, 4경 남창계곡, 5경 홍길동 생가, 6경 필암서원, 7경 입암산성, 8경 금곡영화촌

등이 장성8경으로 축령산을 걷는 것 만으로도 2경과 8경을 오롯이 보는 것이다.

 

 

 

아직도 처연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의 단풍나무와

 

 

돌담길 대숲에서도 아직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남의 광장과 내마음의 풍금 셋트장을 가르는 우물터

 

 

이곳은 만남의 광장 셋트장

 

 

세트장이라 허접한 나무판자로 지은줄 알았지만 실상 직접 보면 얼마나 섬세하게 지었는지 거의 반 영구적이다.

대들보까지 갖추어져 있고 벽은 흙과 볏짚을 넣어 만들었다.

 

 

 

그렇지만 관리가 전혀 안돼고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람이 살지는 못하겠지만 영화마을이라는 유명세가 있는 집이다보니 깨끗하게 관리하여

보존하고 있다면 보는 사람이나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나 모두 좋았을 것인데...그게 많이 아쉽다.

최근에는 그나마 유일하게 세트장으로 남아있는 건물이 되어버려 지금이라도 금곡마을에서

관리의 손길을 뻗쳐 준다면 흉물의 탈은 벗을 것인데...

 

 

 

 

 

 

 

이곳을 보면서 참으로 영화나 드라마 찍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란 느낌이 들었다.

적당한 다랭이 논밭도 있고, 울창한 대숲과 자그마한 개울도 있으니...

 

 

영화 만남의 광장을 보았지만 다시 한번 이곳의 모습을 찾으려 애를 써 본다.

임창정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묵은 집이 사진위에서 본 집이다.

아마 그외에도 다양한 야외촬영이 이곳에서 있었을 것이다.

 

 

영화 태백산맥은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마을 초입에 있는 그 옛날의 초가집이 주 무대였으니, 지금의 변모된 아래 사진의 모습이 약간 당황스럽다.

 

 

이 집은 태백산맥 촬영당시에는 초가집이었으나 지붕을 말끔하게 개량하고 말았다

금곡영화마을의 초입에 있어 오늘의 금곡영화마을을 있게 한 집이지만 이제는 아래 사진처럼

색바란 추억속의 사진 한장으로 만 남게 되었다.

아쉬운것이 있다면 지붕을 인조볏짚으로 올렸다면 멀리서나마 태백산맥의 모습을 아래사진처럼 찾아볼 수는 있었을 것인데...

 

 

                 사진출처 : 전라남도 대표 블로그 녹색의 땅 전남

 

 

담장과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건만, 지붕이 문제로다.

 

 

현재의 모습과 사진속의 과거 모습을 보니 마을의 집들이 모두 초가지붕이었던 것이

말끔한 지붕개량으로 낮설어 보여, 도저히 영화마을이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그림이 나오고 말았다.

 

 

이곳이 왜 영화마을이지? 라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 입구에서...

 

 

변함없는 빨갛게 익어가는 단감나무가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영화마을의 겉모습은 변했지만 대신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품을 선물해 주었다고...

 

 

 

마을 입구엔 과거에 이러이러한 영화를 찍었다는 안내판이 있어 그나마 영화촌 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기념비가 있어 영화의 고장이었다는 것도 증명해 주고 있을 뿐이다.

 

 

금곡 영화촌의 안내도를 보며 셋트장을 잘 찾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금곡 영화촌의 변신은 무죄다.

이제 어느 영화팀이나 드라마제작팀이 이곳에서 영화를 찍겠는가.

모두들 삶의 질을 높히고자 너나 없이 지붕을 개량하고 집 구조를 펜션으로 바꾸는 마당에...

그렇지만 금곡영화촌은 장성 축령산 제일 깊은 곳에 위치하여 자연이 주는 최고의 혜택인 오지(奧地)라는

단어를 선물로 받았다. 물론 오지는 아니다. 하지만 번잡한 도회지에서 훨씬 벗어나 사시사철 푸르른 편백나무숲이

우거진 축령산 깊은 산골에 몇날 며칠간을 묵어도 질리지 않는 여유와 멋과 자연이 친구로 남아 있고, 또 그것에서

힐링을 경험해 보자하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영화촌의 변신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금곡 영화촌을 지나 오면서 이곳에서 단 하룻밤이라도 묵으며 여유롭게 편백숲을 걸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니까..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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