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길을 묻다.

2013. 3. 20. 08:05전라남도 견문록/보성 견문록

남도 답사 일번지는 어디일까에 대개는 강진을 말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그리 쓰여지면서 시작된 말로 이제는 남도답사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벌교는 보성군 군청 소재지도 아니고 읍에 지나지 않지만 남도 문학기행의 일번지라고 한다.

그것은 벌교출신 소설가 조정래에 의해 탄생한 소설 태백산맥의 이야기가 주로 벌교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인물만 가상이지 실제로 있는 지명과 건물 들을 그대로 소설에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주말이면 소설 태백산맥을 따라

벌교를 찾은 사람들로 벌교 중앙로의 태백산맥길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는 사실이 그것을 설명해 준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가 조정래가 쓴 대하 역사소설 <태백산맥>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고 통일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보성군에서 이곳에 조정래 문학관을 세우기로 하였고 드디어 2008년에 문을 열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2003년 초 태백산맥 문학공원 설립계획이 당시 김대중 정부에 의해 추진된 뒤, 2003년 소설 첫 장면에 나오는 현 부자 네 집을 문학관 옆에 복원하면서 부터 탄력을 받기시작하여 2005년 첫 삽을 떴다고 한다.

이후 2007년 소화의 집이 완공되고 이듬해 문학관이 문을 열면서 오늘의 태백산맥 문학공원이 완성된 것이다. 

 

문학관은 2전시실에 여섯째 마당으로 구분되어 있고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은 1500원, 어린이는 500원이며, 만6세이하 65세이상과 보성군민은 무료,

개장시간 09:00~17:00(동절기) 09:00~18:00(하절기)이다.

휴관은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등이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공원은 문학관과 소설속 무대 현부자 집과 소화의 집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전시품은 1983년 집필을 시작해 6년만에 완간된 <태백산맥>에 관한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소설을 위한 준비와 집필', '소설 <태백산맥>의 탈고', '소설 <태백산맥> 출간이후'. 작가의 삶과 문학소설 <태백산맥>' 등을 주제로

마련된 전시공간에 조정래가 쓴 1만 6천여 장의 친필원고 등 719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문학관 내의 북카페에서 소설태백산맥을 책과

만화로 만날 수도 있고 작가가 머무르면서 집필활동을 하는 작가의 방도 있기에 운 좋은 날은 작가를 직접 만날 수도 있겠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은 단일 문학작품을 위해 설립된 문학관 규모로는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1993년부터 보성군에서 태백산맥의 주요무대인 벌교에 문학공원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작품이 이념 분쟁에 휘말리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가 2005년 검찰에서 반공단체에 의해  고발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무혐의 처분함에 따라 오늘의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을 볼 수 있게된 것이다.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을 1978년 부터 5년간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후 1983년 부터 <현대문학>9월호에 연재를 시작하였으며, 1986년 1부 [한의 모닥불]3권이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1987년 2부 [민중의 불꽃]2권, 1988년 3부 [분단과 전쟁]2권, 1989년 4부 [전쟁과 분단]3권 등 전 10권이 완간되었으며,

2000년 일어판 전10권이 완간되었고, 2007년 불어판 전 10권이 완관되었다.

1986년 10월 1부 첫 3권이 출간된 이래 10년만인 1997년 초에 100쇄를 돌파하였며, 그 기록은 계속 연장되어 그 후 또 10년만인

2009년 경 200쇄를 돌파하며 한국문학 다권본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200쇄란 책을 찍기위해 200번 인쇄기를 돌렸다는 뜻으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후 두번 째 200쇄라고 한다.

<난.소.공>이 단행본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설 <태백산맥>은 10권에 이른 대하소설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달리할 것이다.

 

 

 

 

문학관에는 작가가 4년간 준비과정을 거친 기록들이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소설의 주무대인 벌교에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무대와 보조무대,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등장인물까지 섬세하고 기록되어 있다.

 

 

책 전체 줄거리는 작가의 머리속에 있었겠지만, 처음에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소설속에 등장하지 않은 수 많은 그림들, 그리고 메모 등 집필을 준비해 나간 4년의 세월이 얼마나 작가에게는 길었을까.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을 무려 1978년 부터 1989년까지 무려 12년간이나 준비하고 쓴 것이다.

 

 

작가의 취재수첩과 취재메모

 

 

 

 

"와따, 니 참말로 용허다 이 우리 해방정국의 문제 핵심이 농민문제란 것을 워쩌크롬 알았드라냐!"

아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소설속에 등장한다.

"거참 요상하당게, 백아산을 한 번 보고는 워찌 그리 사진 찍데끼 딱 써부렀냐, 재주는 따로 있는 갑서 이."

이말은 <태백산맥>의 소년전사 조원제가 한 말이다.

조원제는 실제인물로 <민족경제론>의 저자 박현채(1934~1995) 선생이다.

 

 

 

작가 조정래는 1부를 쓰고 있을 무렵 이태의 <남부군>이 쓰여지기 전 남부군의 원고를 동료소설가 백시종에게서 받아

소설의 핵심인 빨치산 이야기를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즉,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를 쓰는데 남부군의 원고는 구름가득한 하늘에 한 줄기 햇살이었으며, 어둠을 밝히는 등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2부를 마칠 무렵 1987년 이태의 <남부군>이 소설로 나오면서 소설가 이병주가 쓴 <지리사>7권 중 6,7권이 남부군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밝혀져 큰 사회적 반향을 가지고 온 사건이 생겼다. 나중에 이병주는 이태에게 정당하게 원고료를 지불했다하여 무마

되었지만...

 

 

결국 작가는 남부군 원고를 가지고 만든 취재수첩과 취재메모를 모두 파기시키고 다시 빨치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난제에 부딪혔는데, 그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박현채 선생이었다는..

당시 박현채 선생은 작가의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빨치산 부분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자신의 경험담을 작가에게 들려주기위해

나섰으며, 작가와 같이 지리산 등으로 취재 여행에도 흔쾌하게 나섰다고 한다.

 

 

그런점에서 박현채 선생은 소설<태백산맥>을 완성짓는 가장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박현채 선생의 경험담을 토대로 그를 소설속에 등장시켰는데 그 인물이 바로 조원제 인 것이다.

박현채 선생은 전남 화순출생으로 1950년 부터 52년까지 빨치산 소년돌격부대 문화부 중대장으로 있다가 체포되었다.

그 후 1954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1955년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에 입학, 1960년 초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4년 인혁당 사건에 연루 옥고를 치루고, 1960년대부터 20년간 재야 경제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경제론>을 저술하였다.

1989년 조선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1995년 뇌졸증으로 별세하였다.

박현채 선생의 저서 <민족경제론>은 김대중대통령 시절의 경제정책수립에 영향을 끼쳤으며,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과

농업을 진흥시켜 대외의존에서 벗어난 자립경제를 강조했다고 한다.

 

 

<태백산맥>은 만화로도 출간되었지만, 소설속의 구수한 사투리가 없어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태백산맥>의 일본어판

 

 

<태백산맥>의 불어판

 

 

1전시실을 나와 2전시실로..

 

 

2전시실

 

 

부인,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들과...

작가는 "나의 동행이자 평생 동반자는 나의 아내, 김초혜입니다. 함께 문학을 하는 내 문학의 동반자이면서 내 작품의 최초 독자이며

열독자이기도 하고요. 그뿐 아니라 감시자, 감독자, 교정자, 조정자이기도 하지요. 아내가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 표현을 지적하면

100%수정합니다. 책 제목을 지을 때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항상 의논해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작품이 아닌 것이지요.

그의 지성, 학식, 품격을 믿고 시가 소설보다 고차원 예술이라고 생각하기에 지적해 주는 부분을 전부 받아들여 고칩니다.

글을 쓰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때, '영욕은 반반이다'라는 말을 자주 해 줬어요.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지요. 이런 아내의 역할이 내가 작품을 계속, 잘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첫 번째 요인입니다."

 

작가의 부인 김초혜는 베스트셀러 시집 <사랑굿>으로 잘 알려진 시인이다.

동국대학교 재학시절 처음 만나 3년간의 연애끝에 결혼을 한 부부는 슬하에 1남이 있다.

 

 

 

문학관 바깥에는 백두대간의 염원을 담은 옹석벽화가 세워져 있다.

소설<태백산맥>의 높은 문학성 속에서 질곡의 역사를 극복하고 광맥처럼 묻혀있는 민족의 염원을 발굴, 이를 첨단 건축언어로

표현한 함의를 비보하며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아픔을 종식하고 통일을 간구하는 문학, 건축, 미술이 조화를 이룬 최초,

최대의 옹석벽화라고 한다. 작가 일랑 이종양(一浪 李鐘洋)

 

 

홍선옹 화백의 <태백산맥> 해냄판 표지와 목판

 

 

왼쪽부터 독자들이 <태백산맥>필사본 원고, 가운데는 아들의 필사본 원고, 오른쪽은 며느리의 필사본 원고

대단하지 않는가? 독자들이야 120명이 나눠 썼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각자가 이렇게 필사본을 원고로 썼다.

 

 

           두 분의 지고지순한 사랑 끝까지 같이 하세요...

 

 

문학사랑방

 

 

문학사랑방에서는 이렇게 작가의 책을 바로 읽을 수가 있다.

 

 

나도 나오자 마자 읽었던 책..

그후 나온 아리랑은 <태백산맥>의 전 시대인 동학농민부터 815광복까지를 대하소설로 썼고,

1990년 태백산맥 이후 바로 집필을 시작해서 1995년 12권이 완간되었으며 역시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우리 근현대사 100년을 32권의 소설로 그리겠다는 구상대로 작가는 <아리랑>, <태백산맥>이후 시대에서 부터 이승만, 4.19, 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 다룬 대하소설 <한강>을 발표하여 이것 역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작가의 오래된 구상을 완성하였다.

 

 

 

만화 태백산맥

 

 

소설을 더 흥미롭게 한 요소인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있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인데 독자층이 어린아이들이라서...ㅎ

 

 

문학사랑방에서 내려단 본 태백산맥 문학공원의 전경

 

 

1층 입구에는 작가의 단행본이나 전집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문학관 안내는 1층에서

 

 

 

원형상(源形象)-백두대간의 염원. 작가 일랑 이종상(一浪 李鐘祥)

38720개의 오방색 자연석은 무게만 213톤이라고 한다.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을 나오면서 이제는 시대상을 그리는 작업에서 벗어나 종교나 실존 같은 삶의 본질로

           들어가는 작품을 쓰고 싶으며, 일흔다섯까지 열 작품쯤 더 쓰는게 목표라는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았다.

           이제 쉴만도 하건만 작가의 작품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느껴진다.

           이제 태백산맥 문학관을 나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을 들러 그 시대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1편 소설태백산맥 속으로 들어간 벌교여행/프롤로그

2편 벌교에서 꼬막정식 맛있게 먹는 팁/현부자네 꼬막정식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입장료 :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은 1500원, 어린이 500원이며, 만6세이하 65세이상과 보성군민은 무료,

개장시간 : 09:00~17:00(동절기) 09:00~18:00(하절기)이다.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문의 : ☎(061)858-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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