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 일림산 철쭉보다 더 아름다운 일림산 편백숲과 율포해변

2012. 5. 24. 01:36전라남도 견문록/보성 견문록

 

1편에 이어.

일림산 정상에서 살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맥주슬러시 2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황홀한 에너지 급충전이었다.

바닥에 쌓인 얼음까지 탈탈 털어내어 다섯 명이서 정상주로 나눠 마신 뒤 보성강 발원지를 경유하여 용추계곡으로 하산하였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일주일전만 해도 이 곳은 온통 진분홍 철쭉으로 물들었을 것이지만

월요일 내린 비로 인해 아마 모두 장렬하게 산화해 버린 듯.. 떨어진 꽃잎조차 모두 녹아 없어져 버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우리를 위로해 준 일림산 철쭉에게 고마움의 어루만짐을 남기고 발걸음도 가볍게 일림산을 내려선다.

철쭉을 보러 일림산까지 왔건만 정작 있어야할 철쭉은 온데간데 없어 마음은 황량했지만 어느정도 각오한 터이라

코스를 완주했다는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더군다나 맥주슬러시로 원기까지 보충했으니 보성강발원지를 향한 발걸음이 가벼울 수 밖에..

 

 

뒤 돌아 진한 아쉬움을 일림산 곳곳에 잔뜩 문대놓고서..

 

 

박무로 가시거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다를 끼고 가는 능선길은

마음의 풍요와 함께 눈의 즐거움도 같이 주어 상쾌한 걸음걸이로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봉수대 삼거리와 발원지 삼거리를 거쳐 용추계곡까지 내려가는 하산길은

2.2km밖에 안 남아 한치재로 내려서는 것 보다 절반 이상이 짧음을 알 수 있고

눈을 정화시켜주고 마음까지 정갈하게 해준 울창한 편백숲으로 인해 혹시 이 글을 보고

산행지로 삼을 동호인들에게 일림산에서 발원지를 거쳐 용추계곡으로 내려 서는 코스를 추천해 본다.

 

 

일림산 정상에서 보성강 발원지인 선녀샘까지는 1km.

제암산에서 사자산 거쳐 일림산까지 오는 기나긴 여정에 유일하게 있는 샘터이다.

물맛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맑아 저 한 바가지를 다 마셨다는...ㅋ

 

 

비록 그 시작은 작은 물줄기 한 가닥이었지만

조금만 내려서면 이렇게 자그만한 담이 생기고 물이 모아져 도랑을 이루고 계곡을 만들어

보성강까지 흘러 들어가니 그 발원지를  본 것과 코스 완주를 했다는 것으로 이번 산행의 의미를 두고자 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좌로 출발지인 제암산휴양림으로 갈 수도 있으며

우측으로 용추계곡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계곡길을 따라 내려간다.

 

 

임도에 없는 이렇게 맑고 얼음장같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피로를 풀 수도 있으며

 

 

울창한 나무 그늘아래 옹기종기 앉아 작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잠시 세상일을 놓고 신선놀음으로 짧은 여흥을 즐기다가..

 

 

문득 여기까지 걸어온 하얀 발을 물빛에 투영시켜 보고...

 

 

발톱을 예술로 승화시킨 친구의 발도 구경해 보고...

 

 

무지막지한 흑곰친구의 장난스런 발도 담아보고..ㅋㅋ

 

 

그렇게 잠깐의 행복을 맛보고서..

본격적인 편백숲 마실길로 들어선다.

 

 

편백숲의 길이는 가도가도 끝이 없다.

 

 

사랑스런 편백나무..마음껏 안아 보세요..라는 표지판이 있길레 ..ㅋ

 

 

모두들 한 번씩 안아 보고..

 

 

흑곰친구도 안아 보고..

 

 

오랜세월 일편단심 너덜사랑에 애 태우는 덩굴나무도 안아 보고..

 

 

편백숲에서 한 없이 쏟아지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셔보자..공짜니까..ㅎ

 

 

 

 

용추교가 나오면서 편백숲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휴양림 입구를 나와 약 1km정도를 걸어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나오면서 이번 산행은 끝을 맺는다.

용추제를 지나 대형주차장까지 아스팔트길이 뜨거워

곤혹스러 웠지만 편백나무숲의 피톤치드가 대형주차장으로

갈때까지 몸에 배어 있어 기분은 근사했다.

만약 하산길에 편백숲이라도 없었더라면 아마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지루함을 넘어 고행길이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일림산 편백나무 숲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제암산에서 사자산 거쳐 일림산까지 오는 기난긴 여정동안

전국 제일이라는 다 저버린 철쭉군락지를 지나며 느낀

허무함을 메워주고도 철철 넘쳐 흘렀다.

 

 

다음 행선지는 보성율포해변.

일림산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주변에 유명한 해수녹차탕도 있어 뒷풀이겸 겸사겸사 율포해변으로 갔다.

샤워의 즐거움보다 내 눈에는 율포해변이 더 멋있어 보여 샤워는 패스...ㅋ

 

 

친구들과 율포해변의 이곳 저곳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친구의 어린시절 즐거웠던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흑곰친구와 여러 친구들의 퍼포먼스가 열리고..ㅋ

 

 

바라보는 친구도 마냥 즐겁고..ㅋ

 

 

친구들의 유쾌 상쾌한 장난에 미화 친구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고..

그렇게 율포해변은 아주 오래전 있었을 지도 모른 친구들의 소중한 추억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주고.. 

 

 

 

 

 

 

 

 

 

 

 

평소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명숙친구도 춤추게 만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제작소가 되어 있었다.

 

 

 

열번의 시도 끝에..ㅋㅋ

 

 

모두를 가냘프고 날씬하게 만든 샷을 남기고..

 

 

흑곰친구에겐 메트리스의 한 장면을 선사하고..

 

 

미화친구에게도 소중한 아름다움을..

 

 

명숙친구에겐 더 없이 소중한 미소를..

 

 

 

 

 

그리고 문흥백두 산악회 회원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타이타닉의 주인공도 아니고..ㅋ

율포해변에서의 짧지만 멋졌던 추억되찾기 시간을 가지고

친구들과 유은3018산악회 번개산행겸 문흥백두 산악회의 정기산행을 마친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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