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명산)연분홍 치맛자랏 드리우고 님 기다리는 초암산의 철쭉들..

2011. 5. 8. 22:43전라남도 견문록/보성 견문록

5월의 산행은 철쭉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보성초암산이다.

초암산 철쭉은 근처에 있는 제암산과 일림산에 비해 지명도는 좀 떨어지나 최근들어

보성군에서 초암산 철쭉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의 결과로 주차장 부지도

넓게 조성하고 화장실 등신축하여 등산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초암산에서 철쭉제를

지낼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림산 철쭉이 해풍을 견디며 피어 붉은색에 가깝다면 초암산의 철쭉은 산 전체가

흙산이다 보니..일림산 철쭉보다 색깔이 더 연분홍색이다.

자연의 위대함은 꽃을 피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물기가 마르면 사람도 마른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 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에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에서-

 

오늘 5월 정기산행에는 남상14명과 여상7명 등 모두21명이 참석하였다.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워 그리 험하지 않은 산임에도 상당한 피로도를 느꼈다.

 ▲보성군 겸백면 수남리에 있는 초암산 산행을 위해 승합차를 한 대 렌트하고 나와 총무의 차량을 이용하였다.

    이곳 주차장은 아래는 버스주차장이고 위쪽은 승용차 주차장이다.

  ▲보성군 초암산 산행 안내도다. 현위치인 수남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2.4km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원래 초암산 산행코스는 수남리 주차장-삼거리-초암산-삼거리-원수남삼거리-철쭉전망대-밤골재-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

     원수남마을 -수남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약12km의 코스가 정통코스이다. 

     무남이재 부터 주차장까지 4.5km는 임도내리막길이므로 약4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초암산에서부터 광대코재까지 이르는 약4.5km의 아름다운 능선길을 따라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여 10리 철쭉능선이 이어진다.

     이 아름다운 장관을 못보고 내려온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철쭉능선 10리길을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이제 초암산 정상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철쭉을 보러 출발한다.   

  ▲첫 출발때 부터 경사가 좀 있다.약2km 지점에 위치한 초암산 정상까지는 약45도 정도의 경사도를  보여준다.

▲고도표를 보면 약2km 지점에 위치한 초암산 정상까지는 약45도 정도의 경사도를 보여준다.

  그 이후 철쭉봉을 지나 광대코재까지 약10리 길은 철쭉능선길이 이어진다. 그후 임도를 거쳐 주차장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초암산까지만 올라간다면 다음부터는 10리 철쭉길을 거닐면서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와도 된다.

  (고도표 출처:이창우의 내청춘 산에걸고) 

▲ 산으로 올라가는 좌,우측의 철쭉은 아직 피지도 않았다.

  

  ▲가녀린 나무에 기대고 있는 집채만한 바위.

  ▲겸백저수지를 뒤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산이 온통 철쭉이다 보니 나무그늘이 부족하다.

  ▲오늘은 일진을 기어코 따라잡아 그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묵묵히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일진들의

    사진이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었는데 오늘만큼은 그들이 누구인지를 증거로 남겨주고 싶었다.

    흥건히 땀에 젖은 셔츠에서 일진의 포스가 느껴진다.

  

  ▲드디어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한다..심장의 박동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여기까지 오면서 활짝핀 철쭉꽃의 자태를 볼 수가 없어 혹시 정상에도 안핀것 아닌가 하고 몹쓸 생각만 잔뜩 가지고 있었다.

                     ▲어른 키 만한 철쭉꽃의 터널로 들어가 보자. 

  ▲음...연분홍치마에 떨어진 핏물처럼 처절하게 아름다운 초암산의 철쭉꽃이다..나를 유혹하는 철쭉꽃에 이끌려 대열을

    잠시 이탈한다. 

  ▲정상까지는 이제 300미터 정도 남았다. 숨쉬기도 곤란할 정도로 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듯 흐르지만  눈앞에 보이는 정상의

    철쭉꽃이 나에게 없는 힘까지 다시 생겨나게 한다. 한달음에 달려가 애타게 나를 기다린 그녀의 넓은 연분홍 치마에 내 몸을

    던져본다.  

  ▲여기 저기 모두들 자기만 봐달라고 아우성이다...산 정상부근이 온통 철쭉꽃 군락지다. 

  ▲정상에 가까울 수록 그 연분홍색의 진한 질감은 더욱 더 나를 강렬하게 유혹한다.

  ▲숨을 죽여본다..호흡이 잠시 멈춘다. 이 자연의 향기를 마음껏 폐 깊숙히 들이마신다...

  도시에서 늘상 숨쉬던 우리는 이렇게 한달에 한번 사랑하는 친구들과 이 자연을 숨쉬고 느껴보고자 산에 온다.  

  ▲그 어떠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그저 황홀한 뿐이다. 그녀의 품에 안기기엔 너무 가녀려서 감히 그러지를 못하고 눈으로만

    흠모하고 만다.

  ▲초암산 정상에서 공대코재 방면으로 10리 능선길이 온통 철쭉꽃 군락지다.

  생각해 보라 이러한 장관이 10리를 이어진다. 

  ▲오늘 여기 초암산에 들른 수많은 산님들은 거의 부산서 버스타고 왔다. 오고 가는데만 8시간은 족히 걸렸을 건데 참 대단한

    산님들이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다...그런데 이건 틀린말이다..난 이미 철쭉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마시지

    않아도  갈증이 안난다.. 그래도 먹어야 산다..ㅋㅋ 야채풍년이 든 오늘의 점심...홍정이 가져온 산머루주와 복분자주에는

    안취해도 철쭉꽃의 아름다운 자태엔 흠뻑 취했다.

  ▲3018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하여~~~

  ▲한도 친구의 3018 삼행시...한번 들어보시라.

  ▲잎새주와 산머루주의 건배....

  ▲서울에서 광주로 터전을 옮긴 종석친구가 새로이 3018산악회의 멤버로 첫 출발을 하였다.

  ▲여기저기서 철쭉꽃보다 조금 덜 아름다운 색깔의 옷을 입은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철쭉보다 친구가 더 예쁘다..ㅋ ...오매 진짜로 철쭉이 시샘하는 분위기다....

  ▲오늘 새로이 3018산악회에 맴버로 출발한 이태흔.

  ▲철쭉이 이뻐? 내가 더 이뻐? 오늘은 모두 철쭉보다 당연 친구들이 더 이쁘다..

  

  ▲좌의정 영의정을 두고 선 왕비같으오.. 

  ▲철쭉 사이에 친구들이 들어가 있으니 모두들 철쭉으로 보인다..그만큼 모두들 이쁘다...                                

  ▲모두들 어깨동무도 하고..                                  

  ▲빠진 사람이 누구일까?  

                                          ▲철쭉이 안다치게 조심조심..

                                  ▲철쭉 만세도 불러보고..  

  ▲찍사인 회장님을 모셔놓고 이제는 내가 찍사~~

                                                 ▲보성군 초암산 정상 표지석. 

 

 

▲초암산 정상 바위에서 한바퀴 빙 둘러보다.

  ▲인천에서 일하다 산악회 산행때문에 버스타고 내려온 뜨거운 가슴의 남자....산악회 우리 회장님..홍 정...

  ▲나도 그자리에서....

                                  ▲초암산 철쭉을 신부로 맞이한 승리감을 마음껏 표시해 보자..뷔샷으로..

  ▲ 저 산님들 많이 서 있는 철쭉 군락지로 부터 10리 철쭉 능선길이 시작된다.

  ▲온통 연분홍 치맛자락을 넓게 드리우고 사랑하는 낭군을 기다리는 모습처럼..아름답고 아름다운 철쭉군락지. 

  ▲오늘은 모두들 사진빨도 잘 받는다.

  ▲한 손에 고사리를 한 움큼 들고 선 산악회 총무님..실로 오랫만에 산행에 나섰다.    

  ▲오늘 저녁 총무님 행복밥상을 지으시겠다...고사리 무침...

  ▲아쉽고 너무나 짧았던 초암산 정상에서의 시간..선두가 이미 내려갔다 해서 부랴부랴 따라 내려간다..

     뒷덜미로 부터 부르는 그녀의 소리를 뒤로 한채..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애써 재촉한다.  

  ▲한도 친구의 나와바리? ㅋ 이런말 쓰면 안되는디..일주일에 네번이상을 베드민턴을 치고  들르는  식당이라 한다.  

    오징어 초무침에 막걸리 한 잔씩으로 진한 아쉬움을 달래본다...회장 홍정의 인삿말과 새로운 신입회원 소개모습. 

  ▲오늘 날도 뜨거운데...수고들 많았어.. 오징어초무침에 막걸리 한잔씩 마시며 피로를 풀어보자고..

 ▲오징어초무침..막거리 안주치고는 최고급이다..

 

5월의 산행도 끝났다.

처음엔 17명 정도가 출석한다해서 봉고차 한대와 내차로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출발 막바지에

이르러 4명이 더 참석하여 수송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임원진 입장에서 보면 수송계획의 차질보다

예상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을 더 반겼으리라.

초암산 철쭉 산행은 산행의 짧은 시간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원없이 철쭉꽃을 보고와서 만족한다.

출발예정에 있던 23명중 치종,태균,성배가 갑작스런 스케줄로 빠지고 선애가 합류해서 모두 21명이

참석하여 오늘이 어버이날로 많이들 바빴을 텐데 고맙다는 말을 임원진이 남겨주라 한다..

이제 6월은 화순 용암산이다.

6월 행사때는 30명 이상이 참석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 보자..

 

         ↓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