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1. 10:30ㆍ반려묘 이야기/까미(샴)이야기
simpro의 세상살이 이야기
까미와 장군이의 티격태격2
고양이 찜질방이 따로 없당깨, 긍께 다른데 가서 일 해유~
프로야구 리뷰와 칼럼을 취미로 쓰는 글쓴이는 야구 경기가 빨리 끝나는 것이 제일 즐겁다.
오후 6시30분 부터 시작하는 프로야구 경기가 보통 3시간이면 끝나는데, 투수가 인터벌이 길어지고 서로 치고 받고 하다 보면 4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밤 10시 30분이 되고 이래저래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시간이 밤 11시가 보통이다.
어쩔때 연장승부까지 가게 되면 자정무렵에서야 글쓰기가 시작되는 때도 있으니 직장인 블로거로서 수면부족이라는 고충이 상당했기에 매일 매일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최대한 빨리 끝나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곤 했었다..ㅋㅋ
그러나 하루 종일 직장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받던 것을 프로야구를 보면서 풀곤 하는데, 응원하는 팀이 산뜻하게 이긴다면 컨디션은 날아갈 정도로 밤새 글을 써도 피곤하지 않지만, 경기내용이 엉망이거나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 한 동안 멍 때리며 글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다.
하여간 보통 밤 11시경에 피곤을 무릅쓰고 글을 쓰기 시작해서 새벽1시 경이면 3분의 2 정도는 쓰게되고, 나머지는 새벽5시에 일어나 글을 마무리 하는데, 한 편의 야구 포스팅을 쓰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은 관전하는 시간 4시간에 글 쓰는 시간 3시간 등 평균 7시간정도의 시간이 들어간다.
그것을 매일 하게 되면 토요일은 그야말로 시체가 되어 오전 내내 꿈틀거리지도 않고 자야 하기에 가급적 토요일 오전 일정은 비워두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강력한 적수가 하나 있으니...
바로 이 조그만 녀석이다..
이 녀석은 덩치라도 크니 설레발 안 치지만...
이 녀석은 태어난지 이제 3개월 정도 되는 녀석으로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에 온 집안을 들쑤시고 다니는 혈기 왕성한 체력을 자랑한다.
늦은 밤 글을 쓰다가 잠시 녹차라도 한 잔 하려고 자리를 비우면 금새 노트북 위에 올라가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야야~~~나도 피곤하당께..얼릉 쓰고 자야 한당께...빨랑 나와라 이.." 해도 꿈쩍도 안 하는 녀석..
어째야 쓰까요 이..
가끔 졸다가 인기척에 다시 눈을 뜨고 어딘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눈길이 애처롭기도 하고...
금새 뒤돌아 노트북 키보드위에서 따끈따끈하게 찜질을 하고 있으니...ㅋㅋ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나도 졸립단 말이야..이..긍게 제발 놔와주라고..."... "....." 콧방귀 끼는 녀석.
"째려봐도 어쩔수 없어라...나 찜질좀 해야 쓰겄오..
긍께 아빠가 양보하쇼..잉"
아예 드러 누워 버린다...
저 녀석은 그래도 말썽부리지 않고 제 자리에서 잠만 잘 자는디..
할 수 없이 조용히 글을 USB에 저장해서 불을 끄고 나와 데스크탑 컴퓨터로 가야했다.
다행이 이 날은 일요일이어 경기가 오후 5시에 시작한 관계로 조금 일찍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야구는 삼성에게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지,
팀은 5연패를 기록했지, 기분은 꿀꿀하지...
그렇게 이 녀석과 노트북을 놓고 실랑이를 하는 통에 일요일 좀 빨리 잘 것을 30분 늦게 잤으니... 이 녀석을 어떻게 해 불까요이..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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