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모악산의 아름다운 능선길 이야기-2

2011. 4. 12. 17: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심원암길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다..

 심원암까지는 2.4km정도 밖에 안되어 거리가 짧지만 이쪽으로 올라오면 등산이 많이 힘들 것

 같다..경사가 좀 있다..하산길로는 좋은데 등산길로는 비추이다.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있다 보니 힘들다.

이렇게 기댈 수 있는 바위나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가 나타나면 어김없이 휴식모드다.

이제 날씨가 더워지니 생수나 스포츠음료를 여분으로 한 두 개씩 더 가지고 다녀야 겠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스포츠음료가 여기서 몇사람을 구원했다..

 

이제 좀만 더기면 심원암이다.. 

 

 

심원암 근처에 이렇게 돌로 쌓은 축대가 있다..

요위에 무엇인가가 오래전에 있었단 뜻인데.. 앙끗도 찾을 수가 없다.

 

 심원암의 모습이 이다.

 여기 암자들은 절 분위기가 안난다..절 분위기라니 좀 이상하지만, 암자하면 조그만 한 두칸짜리

 예불하는 공간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규모가 좀 있다..

 

심원암 바로 밑 개울가에서 가재 잡고 있는 태균이와 윤희.

맨발로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 발 담그고..돌맹이를 들어 올리며 가재 찾기 중이다.

지나가는 산님이 거기 거머리 두마리 있어요. 라고 말한께 후다닥 발을 들어 올려분다..

ㅋㅋ 묘한 뉘앙스가 풍기는 거머리 두마리..ㅎㅎ

근디 거머리가 이렇게 차가운 물에도 사나?

 

        

편백나무 숲이다. 산림욕장에 가면 이런 편백나무가 많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제일 많이

발생시키데 그것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을 치료하고

간기능이 개선되며

아토피등 알레르기성

질환에 특히 효험이

있다한다.

공기중의 나쁜 물질을 정화시켜

내는 특이한 물질이다.

우리가 사는 광주에도 무등산에

오르면 바람재 부근에 이런

편백나무 숲이 있다..

혹시 지치고 힘들면 1187번 버스를

타고 원효사로 가서 도보로 사묵사묵

걸어 늦재삼거리-늦재-바람재-

토끼등-증심사로

산책하면서

편백나무 숲에 들러

잠 한 숨 자고 오길 권한다

 

 

심원암길과 모악정길이

만나는 삼거리 지점이다.

여름이면 이 아름다운

계곡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까라는

헛된 생각만 잔뜩 한다..

비온지도 오래되었지만

물 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이 물이 흘러흘러 만경강과

동진강의

젖줄이 되어서

호남평야를 기름지게 한다.

발원지를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바로 아래 다리가 있는데

두 길이 만나는 삼거리이다.

일행의 대부분은

심원암길로 하산하였고

정상정복팀은

모악정길로 하산하여

          여기서 만나면 되는데 그 팀이 30여분 정도 더 늦을 것 같아 여기 계곡에서 좀 해찰좀 하고

          가기로 한다. 물놀이를 하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얼굴씻으니 모든 피로가 일시에 풀어진다.

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 태균이는 머리까지 감았으니 시원함의 강도는 나와 잽이 안된다.

이렇게 한참을 해찰하고 놀아도 정상정복팀은 안내려온다..

그래서 더 놀기로 했다.. 윤희친구가 잽싸게 해찰하는 나를 카메라에 담아 부렀다..ㅎ

 

 

 윤희가 어딘가를 열심히 노려보고 있다..

자세는 완전 프로다..ㅎㅎ 실력은?  바로 아래에서 비교해 보자.

 

             

요기는 윤희 카메라가 노려본곳을 좌측은 내가 찍은거..우측은 윤희가 찍은것이다.

으짠가...말로 표현을 못하겠다..우세스러워서 ㅎ 그래서 전문 사진 작가가 필요한것이다.

디지탈 카메라와 DSLR 카메라와의 단적인 비교다..

물론 사진찍는 사람도 차이가 난다..음메 기죽어..

 

또 산수유 나무를 노려본다..

 

그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산수유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넘인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봤다...요렇게 생긴 넘이었다..

 

그래서 그 넘에게서 눈을 때게 만들어야 했다.

삼촌같은 넉넉한 웃음을 지닌 태균이를 꼬셔 산수유 앞을 가로 막고 나섰다..

ㅎㅎ 성공이다. 그녀의 시선을 넉넉한 미소와 칼라풀한 의상으로 가져왔다..ㅋ

 

           

금산사 돌담 너머로 목련이 피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뒷 배경이 영 거시기 하다. 그래도 걍..꽃이 이쁜게 봐주기로 한다.

이쁘면 모든게 용서된다?  여기에서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갑다..ㅎ

 

금산사 입구다. 금산사를 온통 환하게 비추는 벚꽃이 안피어 울상이다.

벚꽃 축제기간인데도 안피었다.  개나리도 안 핀것이 여기는 아직 봄이 멀었다.

 

 

금산사 일주문이다..사람 댕기는 길과 차가 댕기는 길이 이렇게 틀리다.

아직 입구 부근 여러곳이 공사중이어서 좀 어수선 스럽지만 다음에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다 왔다.. 오늘 하루 산행 거리는 12.7KM이다. 이정도 산행거리면 꽤나 들 힘들었을 법 한데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그만큼 모악산의 능선길은 힘들지 않고 마실나갈 정도의 길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벚꽃 축제인 만큼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차량이 붐볐다.

 

 

제4회 모악산 벚꽃잔치 행사장이다..

초대가수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부르는 가수는 분명 초대가수다.

벚꽃이 안피어 잔치를 벌려놓고 얼마나 김제시 관계자들이 노심초사 했을까?

행여나 손님들이 안오면 어쩌나..실망 가득 담고 돌아가면 어쩌나..그래서 노력하는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우리도 돌아오는 16일 졸업3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

행사 집행부의 친구들도 이와 똑같은 심정이리라..

 

오늘 벚꽃잔치의 장기자랑의 압권이었던 출연자의 춤솜씨~~입이 딱 벌어진다. 

 

소방안전 체험관에서 소화기 작동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우린 벚꽃이 핀 줄 알고 왔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다는 정보를 듣고 안 온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각종 체험 행사장인데...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다..

 

주차장을 가로 지르는 개울가에서도 발을 담글 수 있다.

 

뒷풀이로 동동주에 파전 그리고 도토리묵으로 출출한 배고품을 달래본다.

그런데 주메뉴인 파전과 도토리묵보다 반찬인 미나리가 더 팔린다.

미나리도 그릇따라 맛이 틀린갑다..

 

오늘 모악산 산행에는

참석하지 못한

친구가 있다.

해맑은 웃음과

재치 번쩍이는 유모로

우리 동창회까페의

조회수를 급격히 늘리는데

최고의 공헌도를 보이는

민자가 없다.

그 친구는 윤희를 꼬셔서

산악회에

가입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안타깝게도

산행있기 일주일전에

시모상을 당해 참석을 못했다.

얼마나 이 산을 오고 싶어 해서

제일 먼저 산행 참석 게시판에

이름도 올렸는데

결국 마음만 따라오고 말았다.

그 친구가 수 많은 친구들이

상가를 방문해서

민자를 위로하고 아픔을 나누었기에

친구들의 우정에 대한 감사로 거금

            일십만원을 찬조하여 이렇게 풍성한 뒷풀이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민자친구에게 고맙단 말을 친구들을 대신하여 전한다.

 

우리가 오늘 간 모악산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조선왕조의 발상지이며 후백제의 견훤왕이 머물렀던 영산이다.

지리산이 한국의 어머니 산이고 무등산이 광주시민의 어머니 같은 산이라면

모악산은 전주시민의 어머니 같은 산인 것이다.

일찌기 김지하 시인은 모악산을 새벽 영감으로 적었다 한다.

그 시를 감상하면서 이번 산행에 대한 즐거움을 내려 놓는다.

 

客望五萬里
母岳一楚心
黃土甑山食
可滅七山海

이어 우리말로
모악(母岳)을 훼손하면
칠산(七山)바다가 검게 물들 것
이리(裡里)는 이것을 막고
계룡(鷄龍)은 뒤를 서라.

나는 전주 모악산(全州 母岳山)이
이 땅의 여러 성산(聖山)중의
하나임을 잘 안다.
알면서 그 파괴를 묵과할 수는 없다.
길은 모악(母岳)으로 날 수 없다.
모악은 영태(靈胎)를 모셨다.

어머니 배를 가를 셈인가?
증산선생(甑山先生)을 불망(不忘)하여
다만 삼가하라.

           [모악산 개발을 우려한다, 김지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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