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에서 만나는 김대중/김대중 4주기 추모

2013. 8. 17. 06:30전라남도 견문록/신안견문록

金大中 4주기 추모

평화와 희망, 그리고 김대중

 

큰 바위 얼굴에서 만나는 김대중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모식은 폭염경보속에서도 검소하고 간소하게 종료되었다.

이제 230여 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의 점심식사문제가 주최측의 최고 난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민생평화광장의 봉사단체 '달팽이봉사단'이 있어 아주 깔금하게 해결되었다능..

광주에서 출발하여 목포에서 하의도로 오는 배안에서 아침식사를  차질없이 배식하고,

하의도에 와서도 25인승 버스를 몇 차례씩 이동시키며 석자들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이동시킨 일사분란함은

잘 훈련된 군인처럼 착착 맞아 떨어졌으며, 이들의 수고는 하의도를 떠나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의 

저녁식사에서도 위력을 발휘했으며 광주에 도착할 때까지 완벽한 봉사를 해 주었다.

봉사란 이런것이다라는 모범을 보여준 '달팽이봉사단',(사)민생평화광장의 창립이념에 딱 들어맞는 봉사단체라고 하겠다.

 

 

하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점심을 먹고, 큰 바위 얼굴과 모래구미해수욕장에서 물놀이, 그리고 다시 강당으로 모여

최경환 상임대표의 특강을 듣고 광주로 가는 나머지 일정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2학년으로 입학하여 4학년1학기까지 다닌 하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60여 명쯤 되는 매우 큰 학교이다.

보통 시골의 면 단위 초등학교 전교생이라고 해봤자 겨우 10여 명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하의면은 매우 젊고 역동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우레탄이 깔린 농구장, 그리고 100m 타탄트랙 등 시설은 도회지의 고급스런 초등학교와 비교해 전혀

꿀릴 것이 없는 학교이다. 거기에 최신식 강당까지...그야말로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 초등학교답다..

 

 

하의면에서 추모단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었다.

230여 명이 앉아 식사를 마칠 자리를 준비해 주고 식사 후에는 달팽이 봉사단과 더불어 깔끔한 뒤 정리까지...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자 (사)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인 최경환 전 비서관이 하의도 섬소년 김대중의 꿈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있는데, 차분하면서도 기나긴 내용을 핵심만 짚어 풀어내는 언변에 추모단은 집중, 또 집중...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농구골대 밑에서는 달팽이 봉사단이 추모단의 점심식사를 맛갈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마치 특급호텔에서 행사할 때 수 많은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서빙하듯이 이 들은 추모단이 손끝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순식간에 배식을 완료했다. 그저 그 신속함에 배고픈 추모단들은 감동, 또 폭풍감동. 그리고 폭풍흡입.

 

 

너무 맛있게 먹다보니 배식된 음식을 찍지도 못했다.

따뜻한 밥에 미역국, 김치와 멸치볶음, 수육과 홍어무침, 몇 종류의 나물 등으로 이루어진

점심메뉴는 지금까지 먹어본 행사 점심으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이제 특강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큰 바위 얼굴을 찾아 떠난다.

 

 

하의초등학교에서 버스로 약20여분 달려 도착한 큰 바위 얼굴

 

큰 바위 얼굴의 전설

 

옛날 하의도 피섬(어은리)마을 뒷산에 고승이 암자를 짓고, 덩치가 큰 숫사자를 키우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 깊은 산골이라 들짐승도 많았지만 피섬 앞산에서는 큰 범이 살면서 자주 출몰하여 가축은 물론 인명까지 해치는 일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마을 사람들은 중생들을 위해 애쓰는 스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의견을 모아 요청을 하니 스님이 쾌히 승낙함으로써 마을 젊은이들과 숫사자의 범 사냥이 시작되었다.

범은 결국 피투성이가 되어 생포되었지만 싸움을 진두지휘하며 앞장섰던 스님 또한 범에게 물려 중태에 빠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숫사자 역시 심하게 다쳐 마을 사람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18일 만에 운명하였으며 사자는 이를 알고 사흘 밤낮을 울부짖다 죽게 되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주인을 섬기며 의롭게 죽어간 사자와 중생을 위해 목숨을 바친 스님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뒷산 양지바른 곳에 안치하기로 결정했으며 장례를 치르는 날, 상여가 나가자 전 주민이 슬퍼하며 울었다.

관을 땅에 묻으려 할 때였다. 하늘에서 번쩍하더니 사천왕이 내려와 스님과 사자를 정자 맞은 편 바다 바위섬에 안치하라는 부처님의 명을 받고 왔다면서 사체를 안고 정자 쪽으로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이 뒤를 쫒아 정자에 도착하자 하늘에서 “때가 되면 온 천지를 평안케 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다.”란 소리와 함께 안치를 마친 사천왕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사라졌다.

 

정자 앞 작은 바위섬 위에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심어져 있었고 옆면의 바위는 옆에서 보면 영락없는 사람 얼굴 평상이요, 앞에서 보면 갈기가 무성한 숫사자가 주인의 명을 기다리는 듯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상으로 변하여 있었다.

이에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바위섬을 대섬(죽도, 竹島)이라 부르고 바위를 스님과 의로운 사자를 기리기 위해 “큰 바위 얼굴” 또는 “사자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으나 후세에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이 김대중대통령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지금 큰 바위 얼굴의 눈썹부위는 2010년 김대중 1주기 때 추모단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떨어져 나가고 없다고 한다.

2009년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준공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이 큰바위 얼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할때까지도

눈썹부분이 있었으나 서거하신 뒤 1주기때 다시 찾아 찍은 사진에서 그 부분이 떨어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수 천년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하의도를 지키고 있었던 큰 바위 얼굴은 예언에 의해 태어난 김대중 대통령을 잃게 되자

슬픔에 못이겨 눈썹을 떨어뜨린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이 시대가 요구한 큰 인물이 이제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은 아닌지.

연이은 국민들의 촛불시위에도 소통의 귀를 닫고 마음의 장벽을 MB산성보다 더 높게 쌓은 이 시대의 위정자들에게 국민의 촛불을 두려워

하라고 경고하는 것은 아닌지...떨어져 나간 눈썹을 보며 마음이 착잡해졌다. 

 

 

 

큰 바위 얼굴을 가려면 모래구미 해수욕장을 지나야 한다.

해수욕을 하고 나서 큰 바위 얼굴을 보러가기가 거시기해서 우선 큰 바위 얼굴부터 보고

다시 모래구미 해수욕장으로 왔다.

이곳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쉬면서, 해수욕을 즐길 사람은 즐기고, 시원한 텐트안에서 낮잠을 즐길 사람은 즐기고...

모래구미 해수욕장을 보면서 가족이랑 여름휴가를 하의도로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딱 1박2일이면 하의도의 볼거리는 다 보면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는.

목포에서 배에 차를 싣고 하의도에 와서 선착장 - 덕봉강당 -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 김대중 생가 - 천일염 전시관을 둘러보고

바로 모래구미 해수욕장으로 차를 달린다. 늦은 오후 텐트를 하루 임대하고 해수욕을 즐기고 바로 옆에서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석양무렵 근처에 있는 큰 바위 얼굴로 가서 빨갛게 물든 바다빛에 어울리는 큰 바위 얼굴을 보고 철석이는 파도소리에

별을 헤며 잠을 잔다.

다음날 이른 아침, 큰 바위 얼굴에서 만나는 일출은 또 얼마나 장엄할까? 거기에 해무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섬을 가득히 에워싼 모습을

본다면 환상일 것이다.

그리고 오전 내내 모래구미 해수욕장에서 다시 해수욕을 즐기고, 선창가로 가면서 끝없이 펼쳐진 염전과 논, 밭을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 아직 피서를 즐기지 못한 사람들은 마지막 피서로 하의도에서 힐링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이제 목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목포에서 하의도를 오가는 배는

 

엔젤호(쾌속선 1시간 10분 소요)

목포출발 : 오전 7시10분, 오후 2시 30분

하의도출발 : 오전 8시30분, 오후 3시50분이다.

 

조양페리(차도선 2시간 30분 소요)

목포출발 : 오전 6시 50분, 오후 1시 30분

하의도출발 : 오전 9시20분, 오후 4시30분

 

 

 

엔젤호는 성인 24,000원, 중고생 21,800원, 경로 19,500원, 소아 11,750원

조양페리 성인 14,700원, 중고생 13,350원, 경로 12,000원, 소아   7,000원으로 모두 편도요금이며

차를 가져가려면 철부선인 조양페리로 가야하며 승용차나 RV차량은 38,000원(편도)이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을 위해 찾은 하의도를 이제 떠난다.

 

그외 들르지 못한 곳은 김대중 대통령이 초등학교 2학년으로 편입되기전까지 다닌 덕봉강당으로

덕봉강당(德鳳講堂)은 대리마을에 있으며 이곳 하의도 출신의 초암(草庵) 김연(金鍊, 1883~1959)이 세운 학교로, 그는 도초에서

스승에게 수학한 후에 하의도로 돌아와서 학문을 닦던 중 1905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강탈당하자 흑산면 가거도(可居島)로 은거

했다가 지역 향림들의 요청으로 1912년 고향 하의도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고 한다.

그에게 학문을 배우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궁벽한 낙도에서 그 옛날 중국, 일본의 책을 망라한 무려 4,000여권의

고서를 소장하고 외우다시피 했을 정도라니 그의 유학에 대한 학문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고.

1934년에 하의초등학교가 생기기 전까지는 지역 유일의 교육기관 역할을 했으며 김대중 대통령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곳에서

김연 선생에게 수학했다고 한다.

 

(천사의 섬, 신안 하의도 안내도)

 

(글 : 포토뉴스코리아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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