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난 아들과 떠난 목포여행

2013. 11. 16. 07:00전라남도 견문록/목포 견문록

 

큰 아이가 대입 수능을 끝냈습니다.

1학년부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이근철의 팝스잉글리쉬를 듣고, 7시30분까지 등교하여 공부한 다음 집에 오는 시간이 밤 10시30분, 3학년이 되더니 이제는 하교 후 독서실에서 새벽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와 항상 잠이 부족했던 큰아이.

그렇게 3년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공부한 결과는 좋았네요.

그래서 온 가족이 수능 끝난 다음날 금요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 1박을 하며 집밖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저녁엔 호텔에서 뷔페로 먹고 싶은것 마음껏 먹고 헬스클럽에서 땀 쭉 빼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놀았답니다. ㅎ

아침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헬스하고 수영하고 아침식사까지 한 다음 이제는 아빠와 단 둘이 목포로 여행을 떠납니다.

 

 

 

수능 끝난 후 3년간 고생한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의 삶의 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함이었는데, 잘했지 싶습니다.

광주 최고급 호텔에서의 1박은 큰 아이의 눈 높이를 더 높여주었고, 성실하게 대학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해서 좋은 직장을 얻는다면

이런 기회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 것 같습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사교성이 좋으며 대인관계가 무난한 큰 아이의 꿈은 해양관련 전문가나 교수가 꿈입니다.

그래서 대학도 한국해양대 해사대로 진학할 예정입니다. 지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때 소원띠지를 붙이고 왔는데 큰 아이의 꿈이 실현되기 일보직전이어 부모도 만족이고 큰아이도 만족입니다.

대학2학년까지는 많이 힘들다고 하니 그것을 이겨내 강인한 남자와 자신의 꿈인 해양관련 전문가나 교수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다음날 목포로 단 둘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침 (사)민생평화광장에서 목포 팸투어가 있었습니다.

'목포 김대중대통령 발자취 따라 걷기' 팸투어로 오늘 함께 걷는 사람들은 (사)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 지부 회원 (사)민생평화광장 회원 들과 같이 합니다. 원래 인원은 20명이 정원이었으나 무려35명이 참가한 대규모로 발전하고 말았습니다.

인원을 제한 한 것은 목포마리나 요트세일링이 있는데 정원이 25명밖에 안 돼서 광주에서 20명만 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민생평화광장의 최경환 상임공동대표의 간단한 인삿말을 듣습니다. 최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김대중 대통령 관련 업무를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 김대중 센터 공보실장겸 대변인으로 점점 잊혀져 가는 김대중 정신의 구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첫 일정은 삼학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입니다.

이미 이곳은 지난 8월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을 신안 하의도에서 지낸 후 광주로 돌아오면서 들렀던 곳입니다.

관련 포스팅 바로가기

 

 

퇴임 후 서거 전 까지 타던 승용차와 노벨상 수상당시 모습을 재현해 놨는데 최고 인기 코스입니다.

 

 

영상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일대기를 관람합니다.

 

 

노벨상 수상시 연설무대에서 연설체험과 대통령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과 민주화 운동과정 등 대통령이 되기 전과 된 후의 업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대통령...

 

 

봉함엽서 달랑 한 장에 도대체 몇 자의 글자가 들어갔을까요?

민주화 운동으로 교도소에 투옥되어 있으면서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전시관 관람 후 컨벤션 동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평화운동에 대한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최경환 대표의 사회로 정진백 행동하는 양심 광주전남협의회장 등 3분이 1시간여에 걸쳐 뜨거운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점심은 목포항동시장에서 장어탕으로 먹습니다.

출발할 때 부터 비가 내리더니 줄곳 비가 목포를 적십니다. 우의나 우산을 쓰지 않으면 금새 머리와 옷이 젖어버립니다.

팸투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곤란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정을 대폭 줄여야 됐습니다.

항동시장 바로 옆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어머니가 운영한 영신여관 터와 목포진지인 만호진을 방문합니다.

 

 

항동시장에서 영신여관 터와 만호진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항동시장 바로 위에 있는 만호진 아래 김대중 대통령의 어머니가 운영했던 영신여관의 터가 있습니다.

1930년대의 목포는 일제의 수탈로 인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구였습니다. 그들이 수탈한 조선의 모든 것을 여기서 일본으로 실어 날랐죠.

김대중 선생이 12살이 되던 가을, 하의도에서 '강경호'를 타고 목포항에 들어섰을 때 배마다 꼿아논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고 여기저기서 뱃고동이 울렸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바라 본 목포항입니다.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삼학도가 바로 앞입니다.

 

 

목포는 조선초기에 수군 만호진(水軍 萬戶鎭)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문헌기록에 목포란 이름이 오릅니다.

 

세종실록 권58, 14년(1432) 10월 을사조(乙巳條)에 “본도의 수영(水營)을 목포에 옮겨 배치하고 목포의 병선을 황원남면(黃原南面)의 주양(周梁)으로 옮겼다”고 되어있다.

 

그 후 세종21년(1439) 4월 임진년(음력 4월 15일)에는 무안현(務安縣)의 목포가 왜적침입의 요해처이므로 만호를 파견하고 병선을 주둔해야 한다는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역사적인 목포 만호진이 설치됩니다.

 

 

목포의 개항 역사는 1897년이지만, 이미 만호진이 설치됐던 15세기 중기에도 지금의 목포처럼 군사적 지리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만호진이 설치됐던 위치는 현재의 목포시 상동시장 위 만호동일대의 높은 구릉지로, 목포진(木浦鎭)지도에는 성곽안에는 객사를 비롯하여 아사(衙舍), 군관청(軍官廳), 사부청(射夫廳), 작청(作廳) 등의 건물이 보이고 성의 북쪽으로는 유달산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삼학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사는 일본인들이 이곳에 일장기를 달고 잠시 임시 영사관 건물로 사용하였으며, 목포 만호진은 고종 32년(1895년,개항 2년전) 7월 15일 칙령 제141조에 의해 폐지되었습니다.

 

 

 

 

만호진에서 바라 본 목포시입니다.

 

유달산도 훤하게 보이군요.

만호진이 설치될 최적의 조건입니다.

 

 

이제 김대중 대통령이 어린시절과 자신을 2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준 목포시내의 발자취를 따라 가 봅니다.

 

 

19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10.1사건이 터집니다.

사건의 계기는 서울에서 일어난 철도노동조합 등의 파업이 대구로 번졌으며, 파업 명분은 노동자의 처우개선이었지만 그 안엔 '미 군정청이 발표한 공산당 간부 체포령의 해제 요구'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좌익세력들은 이 파업을 계기로 전라도, 경기도 등 곳곳에서 들고 일어났으며, 홍익선이가 1946년 10.31 목포 남교동 파출소 습격사건 배후자가 김대중이라고 무고하여 붙잡히고 맙니다.

온 몸을 구렁이를 감아 놓은듯 시퍼렇게 멍이들도록 맞고, 20일 만에 장인의 증언으로 풀려납니다.

"딸(차용례)이 친정에서 출산하여 내 눈 앞에 사위가 앉아 있었는데 무슨짓들이요?"

그날 김대중은 첫딸을 얻은 기쁨에 들떠 있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만큼 예뻤습니다.

그런데 큰아들 김홍일이 태어나고 얼마지나서 첫 딸이 홀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름은 소희였습니다.

(김대중 자서전 중)

 

 

그렇게 처음 죽을 고비를 넘겼죠.

목포 시내 이곳저곳은 참으로 많은 김대중 대통령 관련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두 둘러보며 목포시 전영자 관광해설사에게 말을 들었지만, 그것을 다 어떻게 말로 풀겠습니까?

김대중 자서전에 보면 다 나와 있습니다.^^

 

 

목포시내의 김대중 대통령 발자취를 따라 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하고 목포상고(현 목포제일고)와 김대중 광장의 동상을 참배합니다.

왼쪽이 목포상고 동상, 오른쪽이 김대중 광장 동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왼쪽 목포상고에 있는 동상이 훨씬 보기가 좋네요

하지만 김대중 광장에는 동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동상도 있어 좋았습니다.

 

 

원래 목포시내 투어 후 맨 마지막에 요트세일링을 할 예정이었으나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점심 후 곧바로 요트세일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포 근대역사관과 김대중 대통령 동상 참배가 이어졌죠.

목포 마리나요트와 목포 근대역사관으로의 여행은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한국해양대 해사대에 진학할 예정인 큰 아이에게 참으로 멋졌던 요트 체험이었습니다. 물론 simpro도 요트체험은 처음이었죠^^

 

 

 

 

목포근대역사관도 별도 포스팅합니다.

이곳을 보면서 목포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도 비교가 되었고, 일제의 만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충격의 연속이었죠. 이 수많은 역사적 증거들....그러고도 과거에 대한 진정한 참회없이 싸가지 없는 말만 뱉어내는 일본의 위정자들은 반드시 봐야 합니다. 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을...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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