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행)왜(倭)계 용두리고분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2014. 2. 11. 07: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윤선도의 녹우당을 나와 삼산면 송정리에 있는 시인 고정희 생가를 찾아가는 길에 들른 용두리 고분이다.

해남읍에서는 20여분 거리. 윤선도 녹우당에서는 10여분 거리로 주소는 해남군 삼산면 창리 578번지에 있다.

 

이곳엔 예로부터 ‘솔무덤’이라 불려온 야트막한 고분이 하나 있다.

주변에 온통 소나무가 들어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옛모습을 보면 마치 구릉처럼 보인다.

아마도 옛 사람들은 이곳이 무덤인줄 모르고 그저 구릉 정도로 여겼을법도 하다.

이 고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지나는 길에 들렀지만 궁금증이 도졌다.

 

 

고분은 전라남도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돼 있다.

글을 읽어보니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는 다른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이라고 한다.

바로 전방후원형으로 앞은 사각형이고 뒤는 원형인 형태로 이른바 왜나라 무덤 형식이다. 

용두리고분은 1986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조사팀에 의해 전방후원형으로 보고된 뒤 198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됐다.

 

 

6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고분은 1995년 2월 도굴미수사건이 생기며 도굴범들에 의해 파헤쳐진 내부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바로 석재가 드러났는데, 인근 장고봉 고분처럼 돌방무덤으로 추정되었다고 한다.

결국 2008년 10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50일간 국립광주박물단 조사단에 의해 용두리 고분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고분의 외형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고분의 축조과정 및 성격을 규명하고 향후 정비복원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사진출처:연합뉴스)

당시 연합뉴스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374642

 

 

조사 면적은: 2,699㎡에 달했으며, 고분 규모는 길이 41.3m, 원형부 높이 5.2m, 원형부 직경 24.3m, 방형부 높이 3.8m,

방형부 전단 폭 17.5m, 허리부 높이 3.5m, 허리부 폭 15.3m에 이르며 주변에 삼산천(三山川)이 흐르고 삼산천 주변에 형성된 해발 32m의

낮은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고분은 구릉 일대가 개간되면서 분구가 상당부분 깎여 나갔으며 현재 남은 길이는 40m 정도로 고대 한.일 관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이 무덤은 평면 형태가 한쪽은 네모지고 다른 쪽은 둥근 장고형 고분으로 전남 해안지역인 해남·함평·영광을 비롯해 광주 월계동 등

내륙 일부지역까지 흩어져 분포돼 있는데 일본에서는 전방후원형고분으로 불린다.  

길이 41.3m로 해남 장고산 고분의 76m보다는 작지만, 광주 월계동 2호고분의 34.5m보다는 크다.

국립광주박물관 조사팀에 의하면 고분을 쌓은 방식이나 발굴된 유물들을 볼 때 6세기 중반쯤(1500년 전)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고분은 이곳외에도 현산면, 북일면 등 일대에 비슷한 고분이 다수 있으며 삼산면 심금 유적에는 3~5세기대 주거지 72기가 조사돼

이 일대가 고대 대단위 취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용두리 고분의 가장 큰 특징은 시신을 안치한 석실의 입구 위치가 다른 장고형 고분들에선 입구가 고분 옆구리에 있는데 비해,

이 고분은 유일하게 상층 중앙부에 입구가 있다고 한다.

발굴조사하기 전에 이미 세차례에 걸쳐 도굴이 이루어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옥구슬과 흙으로 빚은 그릇받침대, 철촉, 옹관조각 등이 발견됐고,

가야토기 등이 발견돼 당시 이곳이 가야와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X-레이 확인 결과 금박파편이 발견돼 금관도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한다.(사진출처:연합뉴스)

 

 

 

용두리고분은 장고형고분으로서는는 작은 편에 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전방후원형이라는 점과

이음돌시설의 존재로 보아 백제와 왜의 교류 관련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한다.

 

 

장구형 무덤은 본래 일본에서 서기 3~6세기 고분시대에 지배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무덤 양식으로 일본에서는 '전방후원분'이라 한다.

생긴 것이 마치 장구와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최근 전라남도 광주,함평군 등 영산강이 주변지역에서 13기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왜냐면 실제 장구형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일본풍 유물들이기 때문으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13기의 전방후원분 중 광주 월계동 1,2호분과 영암군 자라봉 고분, 광주 명하동 고분, 함평 신덕 고분, 해남 방산리 고분,

해남 용두리 고분 등은 이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13기 밖에 되지 않은 전방후원형고분으로 인해 임나일본부설처럼을 주장하는 것은 억측으로 5~6세기 경 이 지역은 백제가 지배하던

시대로 당시 백제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왜인들이 이곳에 정착해 살다가 죽을때 백제의 양식에 따르지 않고 왜 본래의 무덤 양식으로 매장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또한, 무덤이 왜색이지만, 백제적인 요소도 많아 왜에서 활동하다 백제로 돌아온 백제인의 무덤일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백제는 고구려 유민들이 한강 유역에 세운 나라로 초기 무덤 양식도 고구려 것과 흡사했다.

그러나 여러차례 도읍을 옮기면서 무덤 양식도 변화가 왔는데 5~6세기 경은 사비시대로 부여 능산리 고분이 대표적인 무덤이다.

남북으로 긴 장방형 돌곽을 쌓고 남벽 중앙에 널문과 널길을 가진 돌방무덤이 주류였다.

그러나 영산강 유역은 이때까지만 해도 옹관을 사용하여 거대한 봉분을 축조한 대형옹관고분이 발달해 백제 도읍지와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이곳 용두리 고분을 포함한 10여기 의 전방후원형 고분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발굴조사된 함평 마산리 고분도 전방후원형이지만, 국내최대규모의 석실을 가진 백제 지배층 인사의 묘로 추정되고 출토유물에서

용두리 고분과 같은 백제인이 쓰던 도자기 파편이 발견돼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뉴스통신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374642

 

지금도 학계는 이러한 고분 형태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리고 있는데 일본서기 유랴쿠(雄略) 243년조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삼근왕이 사망해

동성왕이 귀국했는데 지쿠시코쿠(筑紫國ㆍ북부 규슈계) 군사 500인이 호위했다." 고 한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 머물던 동성왕(479~501년)이 휘하 무사단 500여 명을 이끌고 돌아와 백제 24대 왕에 올라 백제를 고구려의 침략에서 구해냈다.
이 용병들의 흔적은 이후 문헌에 기록돼 있지 않지만, 삼국사기에 백제 동성왕이 무진주(광주)를 순행했다는 기록으로 볼때 이들 용병도

동성왕과 함께 남하해 일부가 영토를 확장한 영산강 유역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결국 영산강 유역에 뿌리를 내린 왜인들이 숨졌을 때 백제 고유의 장례양식을 따르지 않고 왜 양식을 따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의견이 분분한 것은 왜일까? 영산강 유역에서만 발견된 왜식 전방후원형 고분. 과연 이 고분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해남두륜산권 여행기)

1.해남윤씨 보물창고,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 

2 .초록비 쏟아지는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3. 녹우당 비자나무 숲길에서 녹우(綠雨)를 느껴본다.

 

(해남땅끝 여행기) 

  1편 : 앗! 공룡이 탈출했어요/해남 공룡박물관

  2편 : 우리 공룡 사냥하러 가 볼까?/해남 공룡박물관

  3편 : 보고 서 있는것 자체가 힐링/해남 고천암

  4편 : 정유재란 이순신장군 첫 승첩지/해남 어란진

  5편 : 대한민국 일출의 최고봉/땅끝마을 맴섬 일출

  6편 : 우리 모노레일 타고 가 볼까?/땅끝전망대

  7편 : 땅의 끝, 여기서 뒤 돌아서면 그것이 바로 시작이야/땅끝탑

  8편 : 땅끝에서 삼남길을 따라 한양까지 가 볼까?/삼남길

  9편 : 땅끝에도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이 있다./땅끝 대죽도

10편 : 해남아가씨의 사랑이야기가 있는 송호해변/송호해수욕장

11편 :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된 땅끝조각공원

12편 : 땅끝 사구미 해변에서의 사랑이야기

 

(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맞추천은 기본이구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도 댓글 올립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